예멘 후티 반군이 홍해 남쪽 입구 바브엘만데브 인근 모카를 장악하면서 세계 컨테이너 물동량의 약 30%가 지나는 수에즈·홍해 항로의 불안이 다시 커졌다. 선박이 희망봉으로 우회하면 항로가 최대 9,000km 길어져 운임과 배송 시간이 함께 늘어난다. 다만 실제 지연 여부는 발송지와 운송수단에 갈리므로, 유럽발 해상인지 미국·항공편인지와 특송사 지연 공지를 확인하는 것이 먼저다.
예멘 후티 반군이 항구도시 모카를 손에 넣었다. 모카는 홍해 남쪽 입구인 바브엘만데브 해협에서 북쪽으로 70~80km 떨어진 요충지다. 인근 홍해 섬들까지 확보하면서, 후티는 이 해협을 지나는 선박을 감시하고 지대함 미사일과 자폭 드론, 고속정으로 위협할 발판을 갖췄다.
해외직구를 자주 하는 사람이라면 곧바로 떠오르는 질문이 있다. 내 주문이 늦어지느냐다. 답은 "어디서, 어떤 방식으로 오느냐에 따라 다르다"이다. 무조건 지연되는 것도, 전혀 상관없는 것도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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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브엘만데브는 홍해로 들어가는 남쪽 관문이고, 홍해를 지나면 수에즈 운하를 거쳐 유럽으로 이어진다. 이 수에즈·홍해 항로가 세계 해상 컨테이너 물동량의 약 30%, 전체 상품 교역량의 12%가량을 나른다. 아시아와 유럽을 잇는 가장 짧은 바닷길이라 대동맥에 비유된다.
해협 입구가 위험해지면 선박은 이 지름길을 포기해야 한다. 배가 다니지 못하는 게 아니라, 안전을 위해 먼 길로 돌아가는 선택을 하게 된다.
대안은 아프리카 남단 희망봉을 도는 우회로다. 이 경우 항로가 최대 9,000km가량 길어진다. 기름값과 운항 일수가 함께 늘고, 그만큼 운임이 오른다.
수치로도 확인된다. 중동항로 운임(SCFI)은 2026년 6월 기준 4,816포인트로 1년 전보다 262% 뛰었다. 앞서 2023~24년 홍해 사태 때는 세계 5대 해운사 중 4곳이 홍해 운항을 멈췄고, 머스크는 컨테이너당 50~100달러의 위험 할증료를 매겼다. 수에즈 운하 통항량은 여러 달 감소세가 이어져 올해 2월 중순엔 1년 전보다 28% 줄어든 상태였다.
이번 후티의 장악은 겨우 진정되던 이 항로의 불안을 다시 키우는 사건이다. 우회가 길어질수록 운임과 할증, 배송 시간이 함께 늘어난다.
핵심은 물건이 어디서 출발해 어떤 길로 오느냐다. 발송지와 운송수단에 따라 영향이 갈린다.
유럽에서 배로 오는 물건이 가장 직접적인 영향권이다. 유럽발 해상 화물은 상당수가 홍해와 수에즈를 지나므로, 우회가 본격화되면 도착이 열흘에서 2주가량 늦어질 수 있다고 알려져 있다. 반면 미국 직구는 대부분 태평양 항로나 항공편을 쓰기 때문에 홍해와 직접 관련이 적다. 중국 직구도 가까운 바닷길을 쓴다.
다만 안심하긴 이르다. 이번 사태는 국제유가 급등과 맞물려 있다. 유가가 오르면 항공 화물의 유류할증료가 붙고 전반적인 물류비가 오르므로, 항로와 무관하게 배송비나 상품 가격에 압력이 갈 수 있다.
주문 전에 다음을 보면 불필요한 걱정과 진짜 리스크를 구분할 수 있다.
급하게 받아야 하는 유럽 물건이라면 우회가 굳어지기 전에 주문을 앞당기거나, 항공 배송 옵션을 확인해 두는 편이 안전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