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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티의 사우디 해상 봉쇄로 홍해와 걸프에서 유조선 피격이 이어지는 가운데, 이집트는 사우디와 협력하고 이란은 중재자를 자처한다. 수에즈 수입과 안보가 걸린 이집트, 후티의 후원자이자 미국의 책임론을 피하려는 이란이 각자의 이해에 따라 다른 선택을 한 것이다. 이집트의 실제 파병 여부와 이란의 휴전 수용, 수에즈 우회 물량과 유가 흐름을 지켜보면 상황의 방향이 보인다.
한국에 이집트는 피라미드의 나라이기 전에 K9 자주포와 카이로 메트로 전동차를 사 간 방산·인프라 수출 거점이자 아프리카·중동 시장의 관문이다. 협력의 축이 완제품 수출에서 현지 생산과 기술이전으로 옮겨가면서, 이집트는 최종 시장이자 아프리카 재수출 기지의 성격을 함께 갖게 됐다. 기업과 투자자라면 수에즈운하 산업단지 조성 제안과 K9·메트로의 현지 생산 이행이 어떻게 구체화되는지를 지켜볼 만하다.
알시시 이집트 대통령이 10월 7~9일 10년 만에 국빈 방한해 8일 이재명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연다. 교역·투자, 인프라, 공급망, 인적 교류가 핵심 의제로, 지난해 카이로 회담의 밑그림을 구체 사업으로 옮기는 후속 단계다. 회담 뒤에는 서명된 MOU의 분야와 금액·시점을 보고 선언인지 실제 계약인지 가려 읽어야 한다.
9월 들어 사우디를 겨냥한 후티의 미사일·드론 공격이 격해지고 석유 시설과 바브엘만데브 해협까지 표적에 들어왔다. 봉쇄가 실제 선박 공격으로 번지면 홍해 우회로 인한 운임 상승과 유가 상승이 겹쳐 수출 원가와 물가로 전이될 수 있다. 해협 통제, 얀부 피격, 선사들의 항로 결정, SCFI, 휴전 협상이 방향을 가를 핵심 신호다.
예멘 후티 반군이 홍해 남쪽 입구 바브엘만데브 인근 모카를 장악하면서 세계 컨테이너 물동량의 약 30%가 지나는 수에즈·홍해 항로의 불안이 다시 커졌다. 선박이 희망봉으로 우회하면 항로가 최대 9,000km 길어져 운임과 배송 시간이 함께 늘어난다. 다만 실제 지연 여부는 발송지와 운송수단에 갈리므로, 유럽발 해상인지 미국·항공편인지와 특송사 지연 공지를 확인하는 것이 먼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