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에 이집트는 피라미드의 나라이기 전에 K9 자주포와 카이로 메트로 전동차를 사 간 방산·인프라 수출 거점이자 아프리카·중동 시장의 관문이다. 협력의 축이 완제품 수출에서 현지 생산과 기술이전으로 옮겨가면서, 이집트는 최종 시장이자 아프리카 재수출 기지의 성격을 함께 갖게 됐다. 기업과 투자자라면 수에즈운하 산업단지 조성 제안과 K9·메트로의 현지 생산 이행이 어떻게 구체화되는지를 지켜볼 만하다.

한국에 이집트는 피라미드의 나라를 넘어, 방산과 철도 인프라를 사 가는 수출 거점이자 아프리카·중동으로 들어가는 관문이다. 2022년 한화의 K9 자주포 약 2조원 수출과 현대로템의 카이로 메트로 전동차 공급이 그 뼈대를 이룬다. 최근에는 수에즈운하 경제구역을 한국 기업과 함께 개발하자는 제안까지 나왔다.
교역 자체도 커지고 있다. 이집트 통계청(CAPMAS) 자료를 인용한 현지 보도를 보면, 이집트의 대(對)한국 수출은 2022년 16억9000만 달러로 전년보다 161% 늘었다. 한 해의 급증이라는 점은 감안해야 하지만, 양국 교역이 한 방향에 머물지 않고 넓어지는 흐름을 보여준다.

Hesham Mohammed
협력의 중심에는 세 축이 있다. 방산에서는 2022년 2월 한화가 K9 자주포와 K10 탄약운반장갑차, K11 사격지휘장갑차를 묶어 약 2조원 규모로 수출했다. K9 해외 수출 사상 최대였고, 완제품 초도 물량 뒤로는 기술이전과 현지 생산이 예정돼 있다. 단순 판매가 아니라 산업 협력에 가깝다는 뜻이다.
철도에서는 현대로템이 카이로 메트로 2·3호선 전동차 320량을 약 8600억원에 수주해 2028년까지 공급한다. 지난 10년간 카이로 메트로 1·2·3호선에 납품한 전동차만 484량, 약 1조원어치다. 전자에서는 삼성전자가 2012년 카이로 남부 베니수에프 산업단지에 공장을 세워 TV와 모니터를 만들고, 생산품의 약 80%를 중동과 아프리카, 남유럽으로 다시 내보낸다.
| 분야 | 대표 사업 | 규모·시기 |
|---|---|---|
| 방산 | K9 자주포·K10·K11 패키지 | 약 2조원(2022) |
| 철도 | 카이로 메트로 2·3호선 전동차 320량 | 약 8600억원(2028년까지) |
| 전자 | 삼성전자 베니수에프 공장 | 2012년~, 생산 80% 역수출 |
이집트의 매력은 시장 규모보다 위치에 있다. 지중해와 홍해, 수에즈운하가 만나는 물류 결절에 자리해 아프리카와 중동으로 뻗어나가기 좋다. 2026년 6월 서울을 찾은 이집트 외교장관은 한국 기업에 수에즈운하 경제구역 안에 한국 산업단지를 조성하자고 제안했다.
공급망 관점에서 보면 이집트는 최종 시장이면서 동시에 재수출 기지다. 현지에서 만들면 관세와 물류에서 이점을 얻어 아프리카로 다시 내보내기 쉽다. 삼성전자가 생산품의 80%를 역수출하는 구조가 그 모델이고, K9의 현지 생산 역시 중동·아프리카 추가 수주의 교두보가 될 수 있다.
정부 차원의 틀도 짜이고 있다. 2026년 6월에는 한-아프리카 외교장관회의가 서울에서 열렸고, 양국은 전략대화를 출범시키며 경제포럼을 해마다 여는 방안을 추진 중이다. 다음 한-아프리카 정상회의는 2029년으로 예정돼 있다.
지켜볼 지점은 분명하다. 수에즈운하 산업단지 제안이 실제 투자로 이어지는지, K9와 메트로 사업의 현지 생산·기술이전이 약속대로 이행되는지, 직항 노선과 ICT 분야 협의가 진전되는지다. 협력의 무게중심이 완제품 수출에서 현지 생산으로 옮겨가고 있는 만큼, 투자자라면 산업단지의 구체화와 현지 생산 이행률을 한국-이집트 관계의 온도계로 삼는 편이 합리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