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방부가 호르무즈 관련 현지조사단을 UAE에 파견했지만 이는 파병을 전제로 한 조치가 아니라 현지 여건을 살피는 정보수집 단계다. 실제 파병은 조사 결과의 NSC 보고, 국무회의 심의, 대통령 재가, 국회 동의안 의결을 모두 거쳐야 확정되며 대통령실도 결정된 것은 없다는 입장을 유지하고 있다. 조사단 귀국과 NSC 보고, 그리고 국회 표결 시점을 지켜보면 파병 논의가 어느 단계에 있는지 판단할 수 있다.

국방부가 아랍에미리트(UAE)에 호르무즈 관련 현지조사단을 보낸 사실이 알려지면서 곧 파병이 이뤄지는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왔다. 하지만 국방부 설명은 그 반대에 가깝다. 이번 파견은 현지 정세와 안전 상황을 직접 살피기 위한 것이고, 파병을 전제로 한 조치가 아니라는 것이다.
조사단은 지난 주말 UAE로 출국해 이르면 이번 주 안에 귀국할 예정이다. 확인하는 것은 병력을 실제로 보낼지가 아니라, 보낼 경우 어떤 여건에서 임무가 이뤄지는지다. 감시·정찰용 P-8A 해상초계기와 군수지원함인 소양함, 폭발물처리(EOD) 인력 등이 검토 대상으로 거론되지만 아직 후보 단계다.
거론되는 전력의 성격을 보면 검토의 방향을 짐작할 수 있다. P-8A는 잠수함 탐지용 해상초계기이고 EOD는 기뢰 대응 인력이다. 대규모 전투 병력보다 해협의 안전 항행을 돕는 감시·정찰과 기뢰 대응 쪽에 무게가 실려 있다는 뜻이다. 다만 이는 검토 대상일 뿐, 실제 파견 규모와 임무가 이대로 정해진 것은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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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사단 활동은 긴 절차의 첫 단계에 가깝다. 조사단이 돌아오면 조사 결과는 먼저 국가안전보장회의(NSC)에 보고된다. 이후 NSC와 국무회의 심의를 거치고, 대통령의 재가를 받은 뒤, 마지막으로 국회의 파병 동의안 의결을 통과해야 실제 파병이 확정된다.
핵심은 국회 동의다. 헌법상 국군의 해외 파견은 국회 동의를 받아야 하므로, 정부가 방향을 정하더라도 국회 표결 전까지는 확정된 결정이 아니다. 실사단 귀국이 곧 파병 개시를 뜻하지 않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대통령실은 9월 8일 이재명 대통령의 프랑스 방문 현지에서 "검토는 진행 중이고 결정된 것은 없다"고 밝혔다. "국제공조에서 큰 방향은 있지만 세부 사항은 검토 중"이라는 설명도 함께 나왔다. 앞선 논의에서 전투·비전투 여부나 임무 범위가 쟁점이었던 것과 달리, 정부는 지금 단계에서 구체적 형태를 특정하지 않고 있다.
미국의 요청 시점을 두고는 정보가 엇갈린다. 미국이 11월을 시한으로 못 박아 파병을 요청했다는 보도가 있었지만, 국방부는 "시한을 정해 요청했다는 것은 사실이 아니다"라고 부인했다. 어느 쪽이 맞는지는 공식 확인되지 않았으므로, 11월이라는 날짜를 확정된 마감으로 받아들이기는 이르다.
당장 확인할 것은 조사단의 귀국과 그 결과의 NSC 보고 여부다. 이 보고가 이뤄져야 정부 논의가 다음 단계로 넘어간다. 한때 9월 17일 NSC 상임위원회에서 파병안이 다뤄질 수 있다는 관측이 나왔지만, 대통령실은 "일정을 소개하기 어렵다"며 확정하지 않았다.
정리하면 지켜볼 지점은 세 개다. 조사단 귀국 후 NSC 보고, 국무회의 심의와 대통령 재가, 그리고 국회 파병 동의안 처리다. 이 가운데 마지막 국회 표결을 통과하기 전까지는 파병이 확정되지 않는다. 실사단 파견은 그 판단을 위한 재료를 모으는 과정으로 보는 편이 정확하며, 조사 결과가 어떻게 보고되느냐에 따라 논의 속도가 달라질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