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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유가가 미국과 이란의 협상 재개 기대 속에 2%대 내렸지만 브렌트유는 여전히 배럴당 100달러를 웃돈다. 국제 시세가 국내 주유소 가격에 반영되기까지는 통상 2~3주가 걸려 하락을 지금 바로 체감하긴 어렵다. 실제 흐름은 한국석유공사 오피넷의 주간 평균가로 확인하는 것이 가장 정확하다.
호르무즈에서 유조선을 실을 배가 모자라 페르시아만~중국 VLCC 하루 용선료가 100만 달러를 넘어 사상 처음 기록을 세웠다. 이 급등은 항로 봉쇄가 아니라 우회·환적으로 배 회전이 느려진 결과여서, 9월 22일 미·이란 접촉처럼 협상이 진전되면 빠르게 식을 수 있다. 원유를 수입하는 한국은 통항량 회복과 협상 결과, 운임 지속성을 함께 확인해야 유가·물가 영향을 가늠할 수 있다.
정부가 호르무즈 파병을 두고 신중 기류를 이어가는 가운데 9월 18일 워싱턴에서 한미 외교장관 회담이 열린다. 파병이 결정되면 한국 원유 수입의 약 70%가 지나는 이 해협에서 유가와 해운 비용 경로를 통해 국내 부담으로 번질 수 있다. 회담에서 파병의 규모와 성격, 국민 안전·자유항행 우선 원칙이 어떻게 정리되는지가 관건이다.
국방부가 호르무즈 관련 현지조사단을 UAE에 파견했지만 이는 파병을 전제로 한 조치가 아니라 현지 여건을 살피는 정보수집 단계다. 실제 파병은 조사 결과의 NSC 보고, 국무회의 심의, 대통령 재가, 국회 동의안 의결을 모두 거쳐야 확정되며 대통령실도 결정된 것은 없다는 입장을 유지하고 있다. 조사단 귀국과 NSC 보고, 그리고 국회 표결 시점을 지켜보면 파병 논의가 어느 단계에 있는지 판단할 수 있다.
이재명 대통령이 9월 6일 취임 후 첫 국빈방문으로 3박 5일 프랑스를 찾아 마크롱 대통령과 처음 열리는 국제 영화·영상 정상회의 '뤼미에르 서밋'을 공동주재한다. K콘텐츠 위상을 배경으로 한국이 서밋 공동의장을 맡았고, 정상회담에서는 AI와 원전 등 첨단산업 협력과 호르무즈 해협 대응이 함께 논의될 전망이다. 다만 구체적 협력 성과와 파병 여부는 아직 확정되지 않아 정상회담 뒤 나올 공동성명과 후속 발표를 지켜봐야 한다.
케빈 워시 연준 의장의 매파적 잭슨홀 발언과 호르무즈발 유가 급등이 겹치며 9월 금리 인상 확률이 35%대에서 60% 안팎으로 뛰었다. 이는 시장이 연말까지 긴축이 이어질 수 있다고 본다는 뜻이지만, 트럼프 대통령의 인하 압박이라는 변수가 남아 있다. 9월 15~16일 FOMC 전까지 물가 지표, 유가와 호르무즈 상황, 고용, 페드워치 확률을 확인하면 방향을 가늠할 수 있다.
호르무즈 긴장과 미국의 대이란 추가 제재 예고로 국제유가는 한 주 만에 5%대 올랐지만, 뉴욕증시 3대 지수는 11일 나란히 하락했다. 시장이 유가발 인플레이션보다 7월 소매판매 0.6% 감소로 드러난 소비 둔화 신호에 더 민감하게 반응했다는 뜻이다. 중동 리스크와 경기 둔화가 겹치는 국면에서는 유가와 함께 소매판매, CPI, 국채금리, 달러 흐름을 묶어 확인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