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상무부는 9월 10일 미국과 각각 300억달러 규모의 상호 관세 인하를 협의 중이며 조속한 시행을 추진한다고 밝혔다. 이는 미국과 중국이 서로의 수입품에 매긴 관세를 낮추는 양자 조치로 한국 소비자의 직구 관세를 직접 바꾸는 것은 아니다. 대상 품목이 아직 공개되지 않았고 9월 24일 미중 정상회담 전후 발표를 지켜봐야 실제 영향 범위를 알 수 있다.
중국 상무부 황링 대변인은 9월 10일 미국과 각각 300억달러(약 45조원) 규모의 대등한 관세 인하 방안을 협의하고 있으며 "조속한 시행을 추진한다"고 밝혔다. 양국이 상대국의 관심 품목을 골라 관세를 최혜국 세율이나 그보다 낮은 수준으로 내리는 방식이 논의되고 있다.
먼저 짚어둘 점이 있다. 이것은 미국과 중국이 서로에게 매긴 관세를 낮추는 양자 조치다. 한국 소비자가 직구할 때 내는 관세를 직접 바꾸는 제도가 아니다. 제목만 보고 곧바로 직구값이 내려간다고 기대하면 어긋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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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협의는 갑자기 튀어나온 게 아니라 후속 절차다. 미중은 지난 5월 베이징 정상회담에서 상호 관세를 낮추기로 큰 틀을 합의했고, 이번 발표는 그 합의를 구체적인 품목과 세율로 옮기는 실무 협상이 진행 중이라는 확인이다.
시점도 맞물려 있다.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은 9월 24일 미국을 방문해 트럼프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할 예정이다. 무역팀이 그 전에 대상 품목에 합의하고 정상회담에 맞춰 발표하는 수순이 유력하다. 정상 간 회담 직전에 성과를 내놓는 관행을 감안하면, 발표 자체는 이 일정에 맞춰질 가능성이 있다. 다만 현재까지 어떤 품목인지, 세율을 얼마나 내리는지는 공개되지 않았다. 합의가 임박했다는 신호와 실제 시행은 다른 문제라는 점도 함께 봐야 한다.
그렇다면 나와는 무관한 뉴스일까. 그렇지는 않다. 다만 경로가 간접적이다.
첫째, 미국이 중국산 제품에 매긴 관세가 내려가면 미국 내 그 제품의 소매가가 낮아질 수 있다. 한국에서 미국 사이트를 통해 해당 품목을 직구한다면 그 가격 인하의 영향을 일부 받을 여지가 있다. 다만 이 경로도 대상 품목에 그 상품이 실제로 포함돼야, 그리고 판매자가 인하분을 소비자가에 반영해야 성립한다. 반대로 중국이 미국산에 매긴 관세 인하는 한국의 중국 직구 가격과는 사실상 상관이 없다. 알리익스프레스나 테무에서 사는 중국산 제품값은 이번 협의로 달라지지 않는다는 뜻이다.
둘째, 더 큰 영향은 분위기 쪽이다. 세계 최대 두 경제권의 무역 긴장이 풀리면 공급망과 물류가 안정되고, 이는 수입 물가 전반의 변동성을 줄이는 방향으로 작용한다. 체감은 특정 품목보다 전체적인 가격 안정으로 나타날 가능성이 크다. 정리하면, 직구 관세 자체가 이번에 바뀌는 것은 아니고 한국의 직구 면세·통관 제도도 그대로다.
지금 단계에서 확정된 건 협의가 진행 중이라는 사실뿐이다. 실제 영향은 대상 품목이 나와야 가늠할 수 있다. 확인할 일정은 두 가지다. 하나는 9월 24일 미중 정상회담과 그 전후에 나올 품목·세율 발표, 다른 하나는 발표 뒤 실제 시행 시점이다. 자주 쓰는 직구 품목이 목록에 들어가는지, 시행이 언제부터인지가 나온 다음에 지갑을 계산해도 늦지 않다. 지금은 특정 상품의 가격 변화를 예단하기보다, 발표된 품목 목록과 시행일이라는 두 숫자를 확인하는 편이 실속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