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고위 당국자는 2026년 9월 18일 시진핑 방미를 앞두고 트럼프가 김정은과 통화·대면 대화에 모두 준비돼 있다고 밝혔다. 비핵화를 전면에 내세우지 않고 중국 중재를 활용하려는 점이 2018~2019년 정상회담 국면과 달라진 대목이다. 다만 북한이 무반응을 이어가는 만큼, 실제 재개 여부는 관영매체 반응과 실무 접촉 같은 뒤따르는 신호로 가늠해야 한다.
트럼프 대통령이 김정은 국무위원장과 통화든 대면이든 대화할 준비가 됐다는 메시지가 다시 나왔다. 미 고위 당국자는 2026년 9월 18일(현지시간) 전화 브리핑에서 이렇게 밝혔는데, 시점이 의미심장하다.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의 국빈 방문을 코앞에 둔 상황이었다.
같은 당국자는 "공은 상당히 북한 쪽에 넘어가 있다"고 했다. 백악관은 앞서 9월 1일에도 전제조건 없이 대화에 열려 있다는 입장을 재확인한 바 있다. 즉 미국은 문을 열어뒀으니 응답은 북한 몫이라는 메시지를 반복하고 있는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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핵심 배경은 9월 24일 백악관에서 열리는 미중 정상회담이다. 이 자리에서는 북핵과 북미 대화, 대만 무기 판매 등 여러 현안이 테이블에 오를 전망이다. 트럼프가 시진핑에게 김 위원장과의 관계에 대해 조언을 구하거나, 중국이 북미 사이를 중재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오는 이유다.
과거 북미 대화가 남북·북미 정상 간 직접 라인으로 움직였다면, 이번에는 중국이라는 매개를 활용하려는 그림이 읽힌다. 미국이 대북 접촉의 물꼬를 중국 카드로 트려 한다는 해석이다.
이번 국면을 2018~2019년의 재판으로 보긴 어렵다. 당시에는 싱가포르 정상회담과 판문점 회동처럼 비핵화가 협상의 전면에 있었고, 2019년 하노이 회담이 이른바 '노딜'로 끝난 것도 비핵화 해법을 두고 간극이 컸기 때문이다.
이번에는 결이 다르다. 트럼프는 비핵화라는 단어 자체를 앞세우지 않았다. 그는 김 위원장을 두고 "매우 강력한 핵무기를 57개나 가지고 있다"고 언급했고, 비핵화 관련 질문에는 "그 얘기는 하고 싶지 않다"며 즉답을 피했다. 이 숫자는 트럼프의 발언이지 공식 집계는 아니라는 점은 감안해야 한다.
외교가에서는 미국이 완전한 비핵화 대신 핵 동결과 탄두 수 제한을 조건으로 제재를 완화하는 현실적 타협으로 방향을 틀 수 있다는 평가도 나온다. 다만 이는 관측 단계이고, 미국이 기존 원칙을 공식적으로 접었다고 단정할 근거는 아직 없다.
가장 큰 변수는 북한의 침묵이다. 트럼프의 유화 제스처가 이어지는 동안에도 북한 관영매체는 이렇다 할 반응을 내놓지 않았다.
이유는 크게 두 가지로 읽힌다. 하나는 비핵화 의제 자체에 대한 뿌리 깊은 거부감이다. 다른 하나는 러시아·중국과의 연대를 강화하며 과거보다 운신의 폭이 넓어졌다는 점이다. 급할 것이 없는 쪽은 오히려 북한이라는 분석이 나오는 배경이다. 결국 미국이 문을 여는 것과 북한이 걸어 나오는 것은 별개의 문제다.
실제 대화 재개로 이어질지는 발언의 수위가 아니라 뒤따르는 움직임으로 판단하는 편이 정확하다. 지켜볼 지점은 이렇다.
지금 확인된 것은 미국의 대화 의지와 북한의 무반응이다. 회담 일정이나 실무 접촉 소식이 나오기 전까지는, 이번 발언을 재개 확정이 아니라 재개를 향한 신호 단계로 보는 것이 맞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