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라크발 드론 공격으로 사우디 핵심 송유관이 멈추면서 아람코가 유럽 고객사에 10월 원유 공급 중단을 통보했고, 후티 반군은 19일 새벽 리야드의 아람코 시설까지 노렸다. 이 공급 충격으로 국제유가가 배럴당 100달러를 넘고 정제마진이 뛰자 S-Oil 등 국내 정유주가 급등했다. 다만 상승분에 기대가 상당히 반영된 만큼, 투자자는 유가 자체보다 송유관 복구 속도와 정제마진이 얼마나 유지되는지를 확인해야 한다.
중동 공급망에 연달아 충격이 왔다. 시작은 9월 10일 사우디의 동서 송유관이 이라크 내 친이란 민병대의 것으로 추정되는 드론 공격을 받은 일이다. 펌프 시설 두세 곳이 멈추면서 하루 수백만 배럴 규모의 수송이 중단됐다.
이 송유관은 호르무즈 해협을 우회하는 핵심 대체 경로다. 그래서 파장이 컸다. 아람코는 9월 18일 유럽 정유 고객사 2곳 이상에 10월 인도분 원유 공급을 중단한다고 통보했다. 사우디 원유 의존도가 40%에 달하던 폴란드 오를렌은 6개 지역에서 대체 원유 16카고를 긴급 조달해야 했다.
여기에 9월 19일 새벽에는 후티 반군이 수도 리야드를 겨냥한 미사일·드론 공격을 감행했다. 공항 인근에서 아람코 로고가 새겨진 연료탱크에 불이 붙은 모습이 목격됐다. 인명 피해는 없었고 경보는 30분 만에 해제됐지만, 산유국 심장부가 직접 노려졌다는 점에서 시장의 긴장은 더 높아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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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동 공급 차질이 국내 정유주로 연결되는 통로는 두 단계다.
첫째는 유가다. 공급이 줄면 국제유가가 오른다. 실제로 9월 15일 WTI는 배럴당 105.83달러, 브렌트유는 108.75달러까지 치솟았다. 사우디가 대체 수송 방안을 내놓으며 17일에는 WTI 101달러대, 브렌트 104달러대로 다소 내렸지만 여전히 100달러 선 위다.
둘째는 정제마진이다. 정유사의 실제 수익은 유가 자체가 아니라 원유를 휘발유·경유로 가공해 파는 차익에서 나온다. 원유값보다 제품값이 더 크게 오르면 이 마진이 벌어진다. 일부 보도에 따르면 최근 복합정제마진은 배럴당 34달러 안팎으로 과거 평균의 여러 배 수준까지 올랐다. 공급 불안이 원유보다 제품 가격을 자극할 때 정유사가 웃는 구조다.
시장은 빠르게 움직였다. 9월 17일 오전 S-Oil은 5.27% 오른 15만1700원, GS는 2.14% 오른 11만4400원, SK이노베이션은 1.83% 오른 13만8800원에 거래됐다. 코스피 상승률을 크게 웃도는 강세다.
여기서 판단이 필요하다. 지정학적 재료가 주가에 이미 반영됐다면, 추가 상승은 새로운 재료나 마진이 실제로 오래 유지된다는 확인을 필요로 한다. 유가가 100달러를 넘겼다는 사실 자체는 이미 알려진 정보다. 지금 뒤늦게 '급등했으니 더 오른다'는 논리로 진입하는 것은 위험하다는 뜻이다.
투자자라면 다음 항목을 순서대로 점검할 만하다.
정리하면, 이번 상승은 실제 공급 차질에 근거한 것이지 소문만은 아니다. 다만 재료가 노출된 뒤의 국면인 만큼, 복구 속도와 마진 지속성이 확인되기 전까지는 이미 오른 가격을 쫓기보다 지표를 먼저 보는 편이 안전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