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준이 9월 16일 기준금리를 0.25%포인트 올려 3.75~4.00%로 결정하면서 한미 금리차가 1.00%포인트로 벌어지고 원달러 환율은 1382원대로 반등했다. 미국 금리는 대출금리에 직접 닿는 것이 아니라 환율과 한국은행 결정, 코픽스를 거쳐 시차를 두고 전달된다. 변동금리 대출자는 10월 금통위, 매달 중순 코픽스 공시, 환율 흐름을 순서대로 확인하며 대응 시점을 판단하면 된다.
결론부터 말하면, 이번 미국 기준금리 인상이 국내 변동금리 주택담보대출 이자를 곧바로 끌어올리지는 않는다. 미 연준의 금리는 한국은행의 결정과 시장 조달금리를 거쳐서만 대출자에게 전달된다. 그 사이에 환율과 한미 금리차라는 중간 고리가 있고, 여기에는 시차가 있다.
연준은 9월 16일(현지시간) 정책금리를 0.25%포인트 올려 연 3.75~4.00%로 결정했다. 2023년 7월 이후 3년 2개월 만의 인상이다. 완화 국면이 끝나고 다시 긴축으로 방향을 튼 신호로 시장은 받아들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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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 고리는 한미 금리차다. 이번 인상으로 미국 상단 기준 한미 금리차는 기존 0.75%포인트에서 1.00%포인트로 벌어졌다. 금리차가 커지면 더 높은 이자를 주는 달러 자산으로 자금이 옮겨갈 유인이 생기고, 이는 원화 약세 압력으로 이어진다.
두 번째 고리가 환율이다. 원달러 환율은 최근 6개월간 9% 가까이 내리며 1330원대까지 떨어졌다가, 연준 발표 직후 반등해 9월 17일 오후 1382원대로 올라섰다. 환율 상승은 수입물가를 밀어 올려 국내 물가를 자극하고, 이는 한국은행이 금리를 낮추기 어렵게 만드는 요인이 된다.
즉 미국 금리는 환율과 물가를 통해 한국은행의 손발을 묶는 방식으로 작동한다. 대출금리에 직접 손을 대는 것이 아니다.
한국은행은 미국 금리 하나만 보고 결정하지 않는다. 물가, 경기, 가계부채, 그리고 환율을 함께 저울질한다. 한은은 이미 7월 2.50%에서 2.75%로, 8월 다시 3.00%로 두 차례 연속 금리를 올린 상태다. 8월 금융통화위원들의 전망을 모은 점도표 중간값은 6개월 뒤 3.25%를 가리켰다.
환율이 다시 튀어 오른 지금 상황은 이 전망에 힘을 싣는 쪽이다. 다만 국내 경기와 가계부채 부담이 추가 인상을 주저하게 만들 수 있어, 10월 회의 결과를 단정하기는 이르다. 전망은 아직 엇갈린다.
변동금리 주담대의 실제 기준은 한국은행 기준금리가 아니라 코픽스(COFIX)다. 코픽스는 은행이 자금을 조달하는 데 든 비용을 모은 지표이고, 매달 중순 은행연합회가 공시한다.
8월분(9월 15일 공시) 신규취급액 기준 코픽스는 3.18%로 전월과 같았다. 4월부터 7월까지 넉 달 연속 오른 뒤 상승세가 한 차례 멈춘 것이다. 은행들은 9월 16일부터 신규 대출 변동금리에 이 수치를 반영한다.
주의할 점은 기존 대출자와 신규 대출자의 체감이 다르다는 것이다. 신규 코픽스는 멈췄지만, 이미 나간 대출에 적용되는 잔액 기준 코픽스는 3.05%로 0.05%포인트 올랐다. 과거 낮은 금리로 조달한 자금이 만기를 맞아 비싼 자금으로 교체되면서, 기존 대출자의 이자는 시차를 두고 계속 오르는 구조다.
당장 대응을 서두르기보다 다음 세 가지를 순서대로 지켜보는 것이 현실적이다.
먼저 10월 예정된 금융통화위원회다. 한은이 여기서 추가 인상을 결정하면 코픽스와 변동금리 상승 압력이 다시 강해진다. 다음은 매달 중순 발표되는 코픽스다. 본인 대출이 신규취급액 기준인지 잔액 기준인지 확인하면, 어느 수치를 봐야 할지 분명해진다. 마지막은 환율이다. 1380원대가 굳어지는지 아니면 다시 내려오는지가 한은의 다음 판단에 직접 영향을 준다.
금리 상단이 뚜렷하지 않은 국면에서는, 남은 대출 기간과 금리 유형을 먼저 점검해 두는 편이 낫다. 변동금리 비중이 크고 상환 기간이 길게 남았다면, 고정금리 전환이나 혼합형 상품의 조건을 미리 비교해 볼 시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