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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뉴스

병력 대신 로봇 100대…우크라가 보여준 전장

우크라이나는 8월 24일 독립 35주년에 행진 병력과 전차 없이 무인 지상·해상·공중 장비 약 100대만 앞세운 세계 첫 전원 무인 퍼레이드를 열었다. 이는 전쟁 4년 반 동안 전장이 무인체계 중심으로 재편됐음을 상징적으로 드러낸 장면이다. 같은 시기 불거진 전시 선거 논란과 함께, 저비용 대량 무인전력으로 옮겨가는 흐름을 한국 방산도 어떤 속도로 따라갈지 지켜볼 지점이다.

세계 뉴스 데스크·2026. 08. 25.
병력 대신 로봇 100대…우크라가 보여준 전장

흐레샤티크에 등장한 건 병사가 아니라 로봇

8월 24일 우크라이나 독립 35주년을 맞은 키이우 중심가에서 행진한 것은 군인 대열이 아니었다. 흐레샤티크 거리에는 릭스 프로(Rys Pro)와 터밋(TerMIT) 같은 지상 로봇이 굴러갔고, 드니프로강에는 마구라와 씨베이비 해상 드론이, 상공에는 샤크·P1-SUN 공격 무인기가 미라주 2000, F-16 전투기와 함께 떴다.

주최 측 설명으로는 무인체계만으로 구성된 세계 첫 군사 퍼레이드다. 인테르팍스-우크라이나 집계로 전시 장비는 약 100대였다. 지상 로봇 30대, 무인 보트 9대, 요격 드론 18대, 폭격 드론 27대, 정찰 드론 8대, 장거리 타격 드론 7대로 나뉜다. 행진 병력도, 전차도, 중장갑 대열도 없었다.

무인체계가 병력을 대신하게 된 배경

naval drone boat on river

Photo by Justin Wilkens on Unsplash

전시에는 대규모 인원을 한자리에 세우는 재래식 퍼레이드 자체가 위험하다. 무인 장비로 채운 데에는 그런 현실적 이유가 있다. 동시에 이 구성은 실제 전선의 모습에 가깝다.

우크라이나는 병력과 재래식 화력이 훨씬 많은 상대를 막는 처지다. 무인체계는 아군 병사의 노출을 줄이면서 상대적으로 값싼 무기의 사거리를 늘리는 수단이 됐다. 정찰과 타격, 전자전 탐지, 부상병 후송까지 지상·해상·공중 로봇이 나눠 맡는다.

흐름은 조직에도 반영됐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2024년 '무인체계군'이라는 독립 병과를 창설했는데, 무인전력을 별도 군 분과로 세운 것은 우크라이나가 처음이다. 우크라이나군은 2026년 8월 초까지 러시아 고정익·멀티콥터 무인기 26만여 대를 무력화했다고 밝혔다.

전시 선거 논란과 맞물리는 지점

퍼레이드 즈음 우크라이나 안에서는 다른 논쟁이 달아올랐다. 젤렌스키 대통령의 원래 임기는 2024년 5월 20일 끝났지만, 침공 직후 내려진 계엄령으로 대선은 미뤄진 상태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8월 하순 기자회견에서 지금 선거를 치르는 것은 "나라를 갈라놓을 쓰나미가 될 것"이라며 전시 선거를 거부했다. 반면 드론 전략을 주도하던 미하일로 페도로우 전 장관은 전쟁 중에도 안전하게 선거를 치를 방법을 찾아야 한다며 재개를 요구했다. 무인전력을 키운 인물이 정치 지형에서 부상하는 셈이라, 기술 주도권과 권력 지형이 겹쳐 읽히는 대목이다.

다만 여론조사 수치는 신뢰도 조사냐 투표 의향 조사냐에 따라 편차가 커, 특정 수치를 확정적으로 받아들이기는 이르다.

한국 방산이 눈여겨볼 지점

우크라이나가 보여준 핵심은 무인기가 더 이상 소수의 고가 정밀무기가 아니라 대량으로 소모하는 전력이 됐다는 점이다. 우크라이나는 2025년 기준 드론 제조사가 500여 곳에 이르는 생산 생태계를 갖췄다.

한국도 방향을 잡고 있다. 국방드론본부는 2030년까지 저비용 소모성 드론 2만 대 이상을 확보한다는 계획이고, 미국의 저비용 무인전투체계를 국내 실정에 맞춘 'K-LUCAS'의 전력화 시점도 앞당기는 중이다. 관건은 개별 장비 성능보다 대량으로 만들고 빠르게 갱신하는 생산·보급 체계다. 이 조건이라면 한국 방산의 다음 승부처도 무인체계 양산 인프라 쪽으로 무게가 실릴 가능성이 크다.

출처

  1. Ukraine's robot and drone parade offers a glimpse of the future of war
  2. Nearly 100 pieces of Ukrainian military equipment on display in Kyiv at first-ever drone parade
  3. 젤렌스키 "전시 선거 불가…우크라이나 갈라놓는다"
  4. 자폭 드론에 유·무인 전투기도…'K-무인체계' 현대전 판도 바꾼다
#우크라이나#드론#무인체계#K 방산#젤렌스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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