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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9월 26일 트루스소셜에 호르무즈 해협을 ‘트럼프 해협’으로 표기한 중동 지도를 올렸는데, 이는 이란이 유엔총회에서 협상안을 제시한 직후였다. 이란은 미국의 해상 봉쇄·석유 제재 해제와 전선 휴전을 조건으로 7일 안에 호르무즈를 다시 열겠다고 제안했고, 지도는 그 통제권 주장을 받아들이지 않겠다는 신호로 읽힌다. 다만 게시물만으로 협상 공식 거부로 단정하기는 이르며, 미국의 공식 입장과 후속 회담 여부를 확인해야 한다.
트럼프 대통령은 9월 22일 유엔총회에서 이란에 합의 아니면 궤멸이라는 최후통첩을 던졌지만, 같은 날 미·이란 대표단은 유엔본부에서 3시간 회담을 갖고 23일 추가 회담을 예고했다. 강경 발언과 물밑 대화가 겹치면서 국제유가는 협상 기대감에 5거래일 연속 하락해 보름 만에 배럴당 100달러 밑으로 내려갔다. 23일 추가 회담 결과와 호르무즈 해협 봉쇄 해제 여부가 유가와 정세의 다음 방향을 가를 확인 지점이다.
이란의 지원을 받는 후티 반군이 9월 홍해 연안과 바브엘만데브 해협을 장악한 데 이어, 2026년 9월 19일 새벽 사우디 수도 리야드에 예멘 내전 재점화 이후 첫 공습경보가 울렸다. 예멘전은 이미 이란과 사우디가 각각 후티와 정부군을 뒷받침해 온 대리전 성격이었고, 2월 시작된 미국·이란 전쟁이라는 상위 갈등 속에서 강도가 세지는 국면이다. 다만 이란의 직접 개입 증거는 아직 제한적이니, 사우디 본토 추가 타격과 해협 봉쇄의 물류·유가 영향, 미국의 개입 수위를 신호로 지켜봐야 한다.
월스트리트저널은 이란이 공습으로 파괴됐다던 탄도미사일을 지하 시설에 비축한 부품으로 다시 조립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미국이 내세운 '최대 90% 파괴' 성과와 실제 복구 속도 사이의 간극이 드러난 셈이다. 이번 사안의 초점은 제재나 안보리 같은 외교 트랙이 아니라 이란의 군사 역량 재건 자체에 있다.
앤트로픽이 이란 연계 계정이 클로드로 중동 주둔 미 해군의 표적 정보를 정리하려던 시도를 적발해 정지했다고 밝혔다. 다만 이는 공개된 정보를 엮는 준비 단계였고 실제 공격으로 이어졌는지는 확인되지 않았다. 확전 여부는 이 사건보다 호르무즈의 교전과 파병 결정 같은 물리적 지표로 판단해야 한다.
9월 현재 호르무즈를 둘러싼 상황은 실제 봉쇄가 아니라 이란의 경고와 미국의 파병 요구가 오가는 외교 긴장 단계다. 세계 해상 원유의 약 25%가 지나는 길목인 만큼 실제 충돌이 확인되면 유가는 하루 안에 4%대까지 반응하지만, 국내 주유소 가격에는 통상 2~3주 시차를 두고 옮겨온다. 실제 통항 차질 발표와 브렌트유 방향, 2~3주 뒤 국내 주간 가격을 순서대로 지켜보는 것이 판단 기준이다.
이란이 한국의 호르무즈 파병을 '전쟁 참여로 간주하겠다'고 경고하면서, 국회 동의라는 국내 절차 쟁점에 파병 이후의 안전 위험이라는 다른 층위의 압박이 더해졌다. 미군의 이란 유조선 3척 타격 등 현지 충돌이 실제로 벌어지는 가운데 정부의 파병은 비전투 형태로 검토되고 있을 뿐 확정되지 않았다. 국회 논의 일정과 미국 요청의 범위가 파병의 성격과 위험도를 가를 확인 포인트다.
9월 5일 이란 최대 원유 수출 거점인 하르그섬 인근에서 원인이 확인되지 않은 폭발음이 여러 차례 감지됐다. 표적이 개별 유조선이 아니라 수출기지 인근이라는 점에서 앞선 피격과 성격이 다르지만, 아직 공격 여부도 원인도 이란 정부가 공식 확인하지 않았다. 미군 공격설과 이란의 부인 가운데 무엇이 사실로 확정되는지가 위기 수위를 가르는 지점이다.
8월 30~31일 미군의 이란 라라크섬 공습과 이란의 요르단·UAE 기지 보복으로 브렌트유가 90달러선을 넘어섰다. 이번 충돌은 전투 무대가 호르무즈 해협 안이라는 점에서, 보복이 상징적 수준에 그쳐 유가가 오히려 급락했던 2025년 6월과 성격이 다르다. 봉쇄가 공식화된 것은 아닌 만큼 통항 방해 여부, 브렌트유 90달러선 안착, 국내 유가 반영이라는 세 변수를 지켜볼 필요가 있다.
트럼프 대통령이 8월 14일 연설에서 호르무즈 해협을 조만간 미국 영토로 선언하겠다고 말했고, 이란은 다음 날 과거·현재·미래에도 이란 영토라며 일축했다. 호르무즈는 이란과 오만 영해가 걸린 국제 수로여서 특정 국가가 영유권을 주장할 수 있는 대상이 아니고, 실제 위험은 영토 지위가 아니라 두 나라의 봉쇄와 맞봉쇄에서 나온다. 세계 원유의 상당량이 지나는 이 길목이 실제로 막히는지, 우회로와 유가·운임이 어떻게 움직이는지를 봐야 한다.
UAE는 8월 13일 저녁 ADNOC 소속 선박 2척이 호르무즈 해협 통과 중 공격받았다며 이란 혁명수비대를 배후로 지목했다. 약 엿새 전 유조선 1척이 미사일에 피격된 데 이어 다시 벌어진 사건으로, 2월 개전 이후 ADNOC 선박만 누적 15척이 공격받았다. 세계 석유의 약 5분의 1이 지나는 이 해협의 향방은 이란·오만 통항 협상과 미국의 대응 수위에 달려 있다.
현지시간 8월 10일 WTI 9월물이 5.1% 올라 배럴당 82.13달러, 브렌트유 10월물이 5.0% 올라 87.72달러로 다시 80달러를 넘겼다. 미국·이란의 호르무즈 해협 개방 협상이 교착되고 후티 반군의 공격까지 겹치며, 지난주 협상 기대로 7% 내렸던 유가가 일주일 만에 방향을 뒤집었다. 지금의 급등은 실제 공급 부족보다 협상 헤드라인에 붙었다 빠지는 리스크 프리미엄이라는 점을 구분해 봐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