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AE는 8월 13일 저녁 ADNOC 소속 선박 2척이 호르무즈 해협 통과 중 공격받았다며 이란 혁명수비대를 배후로 지목했다. 약 엿새 전 유조선 1척이 미사일에 피격된 데 이어 다시 벌어진 사건으로, 2월 개전 이후 ADNOC 선박만 누적 15척이 공격받았다. 세계 석유의 약 5분의 1이 지나는 이 해협의 향방은 이란·오만 통항 협상과 미국의 대응 수위에 달려 있다.

아랍에미리트(UAE) 외무부는 8월 13일 저녁 국영석유회사 ADNOC 소속 선박 2척이 호르무즈 해협을 통과하던 중 공격을 받았다고 발표했다. 인명 피해는 없었다. UAE는 이 공격을 "적대적인 이란의 공격"으로 규정하고 이란 이슬람혁명수비대(IRGC)를 배후로 지목했다.
외무부는 IRGC가 상업용 선박을 표적으로 삼아 해협을 경제적 압박 수단으로 쓰고 있다며 "해적 행위"라고 비난했고, 항행의 자유를 보장한 유엔 안보리 결의를 위반했다고 주장했다. 이 시점까지 이란 측은 이번 2척 공격에 대해 별도의 확인이나 반박을 내놓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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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사건이 주목받는 이유는 단발 사고가 아니기 때문이다. 약 엿새 전에도 ADNOC 유조선 1척이 호르무즈에서 미사일 공격을 받았고, 이번에는 하루에 2척이 동시에 피격됐다.
ADNOC는 지난 2월 개전 이후 자사 선박만 누적 15척이 이 해협에서 공격당했다고 집계했다. 즉 이번 건은 반년 넘게 이어진 연쇄 공격의 최신 사례에 가깝다. 다만 앞선 단독 피격의 정확한 날짜는 매체마다 7일에서 10일 사이로 조금씩 엇갈려, 여기서는 '약 엿새 전'으로만 짚는다.
간격이 짧아지고 한 번에 여러 척이 표적이 됐다는 점은 공격이 우발적 충돌이 아니라 일정한 압박 패턴에 가깝다는 신호로 읽힌다. 사실관계로 확인된 것은 빈도와 피해 규모이고, 배후 주체는 UAE의 주장이라는 점은 구분해 둘 필요가 있다.
호르무즈 해협은 좁은 물길 하나지만 세계 석유 공급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크다. 미국 에너지정보청(EIA) 집계로 2025년 상반기 이 해협을 지난 석유는 하루 약 2,090만 배럴로, 세계 석유 소비의 약 5분의 1에 해당한다. 해상으로 오가는 원유 교역만 놓고 보면 약 4분의 1, 세계 LNG의 약 20%도 이곳을 통과한다.
수치보다 중요한 건 목적지다. 이 해협을 빠져나가는 원유의 약 84%가 아시아로 향한다. 사우디아라비아가 통과 원유의 38%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고, 그 뒤를 이라크와 UAE가 잇는다. 한국을 포함한 아시아 수입국들이 이 길목의 안정에 직접 묶여 있다는 뜻이다.
그래서 선박 몇 척의 피격은 국지적 사건으로 끝나지 않는다. 통항 위험이 높아지면 보험료와 운임이 오르고, 이는 실제 봉쇄가 없어도 유가에 반영된다.
지금 상황은 양측의 봉쇄가 맞물려 있다. 이란은 해협을 사실상 봉쇄하며 통항료를 물리려 하고, 미국은 이란 선박을 겨냥한 맞봉쇄로 대응하고 있다. 그 사이에서 이란과 오만은 상선이 안전하게 지날 수 있는 통항 방안을 협의 중인데, 이란이 민간 선박에 발포하지 않겠다고 약속하는 것이 조건으로 거론된다.
앞으로 긴장이 확대될지 판단하려면 몇 가지를 함께 봐야 한다. 첫째, 이란-오만 통항 협상이 실제 합의로 이어지는지다. 합의가 나오면 공격 빈도가 꺾일 수 있다. 둘째, 이란이 협상 대가로 미국에 요구하는 양보의 수위다. 셋째, 이번처럼 짧은 간격의 다발 공격이 반복되는지, 아니면 이번이 협상용 압박의 정점인지다.
지금 확정적으로 말할 수 있는 건 공격이 다시 일어났다는 사실과 그 피해 규모까지다. 협상 타결이나 확전 여부는 아직 어느 쪽으로도 정해지지 않았다. 원유 수급을 지켜보는 입장이라면 유가 자체보다 통항 협상 진전과 공격 빈도 변화를 먼저 확인하는 편이 실질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