케빈 워시 연준 의장의 매파적 잭슨홀 발언과 호르무즈발 유가 급등이 겹치며 9월 금리 인상 확률이 35%대에서 60% 안팎으로 뛰었다. 이는 시장이 연말까지 긴축이 이어질 수 있다고 본다는 뜻이지만, 트럼프 대통령의 인하 압박이라는 변수가 남아 있다. 9월 15~16일 FOMC 전까지 물가 지표, 유가와 호르무즈 상황, 고용, 페드워치 확률을 확인하면 방향을 가늠할 수 있다.
미국 9월 기준금리 인상 확률이 30%대에서 60% 안팎으로 뛰었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 기준으로 케빈 워시 연준 의장의 잭슨홀 연설 직전 35.4%였던 인상 확률은 연설 직후 59.7%까지 올랐다. 인하도 동결도 아닌 '인상'이 시장의 기본 시나리오가 된 것이다.
방향이 바뀐 배경은 크게 두 가지다. 하나는 연준 의장의 발언, 다른 하나는 중동에서 시작된 유가 급등이다.

İrfan Simsar
워시 의장은 8월 28일 취임 후 처음 참석한 잭슨홀 심포지엄에서 물가에 무게를 실었다. 그는 물가 안정 측면에서 최근 지표가 여전히 우려스럽다며 추가 긴축 가능성을 열어뒀다. 세계 경제가 '저축 과잉'을 지나 '투자 급증' 시대로 접어들고 있다는 진단도 내놨는데, 투자 확대는 수요를 끌어올려 물가를 자극하는 요인으로 읽힌다.
이 발언은 시장에 곧바로 반영됐다. 9월뿐 아니라 이후 회의의 인상 기대도 함께 올랐다.
| 회의 시점 | 인상 확률 |
|---|---|
| 9월 | 59.7% |
| 10월 | 71% |
| 12월 | 87% |
숫자를 보면 시장은 9월 한 번으로 끝나지 않고 연말까지 긴축이 이어질 수 있다고 보는 셈이다. 다만 이는 확정이 아니라 선물시장에 반영된 확률이라는 점을 구분해야 한다.
때마침 유가가 튀어 올랐다. 8월 30일 미군이 이란 라라크섬의 로켓발사대를 공습하고 이튿날 이란이 요르단·UAE의 미군기지를 반격하면서 호르무즈 해협 긴장이 다시 불거졌다. 이 여파로 WTI 10월 인도분은 배럴당 85.76달러로 2.83% 올랐고, 브렌트유는 90.49달러로 2.71% 상승했다.
유가 상승은 물가를 밀어 올린다. 미국 휘발유 가격이 8월 한 달 내내 갤런당 4달러를 웃돈 것도 처음이다. 물가 재발을 경계하는 워시 의장의 발언과 유가 급등이 같은 방향을 가리키면서, 인상 기대가 더 굳어졌다.
증시는 이를 부담으로 받아들였다. 8월 31일 뉴욕증시에서 다우존스는 0.70%, S&P500은 0.33%, 나스닥은 0.12% 내렸다.
방향을 흔들 수 있는 변수는 정치다. 트럼프 대통령은 8월 31일 "우리의 금리는 너무 높다", "세계에서 가장 낮은 금리를 적용받아야 한다"며 인하를 압박했다. 인상을 시사한 연준과 정면으로 부딪치는 발언이다. 9월 15~16일 열리는 FOMC가 이 갈등의 시험대가 될 수 있다.
발표는 9월 16일이지만, 그전까지 방향을 가늠할 지표는 정해져 있다. 다음 네 가지를 순서대로 확인하면 흐름을 읽기 쉽다.
지금 시장은 인상 쪽에 기울어 있지만, 확률이 60% 안팎이라는 것은 아직 40% 가까이가 다른 결과에 열려 있다는 뜻이기도 하다. 물가와 유가가 진정되면 이 기대는 얼마든지 되돌려질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