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연방준비제도가 9월 16일 기준금리를 0.25%포인트 올려 3.75~4.00%가 됐고, 이는 2023년 7월 이후 3년 2개월 만의 첫 인상이다. 인상이 이미 시장에 반영돼 있던 데다 케빈 워시 의장의 매파 발언에 뉴욕증시는 하락 마감했지만 낙폭은 제한됐고, 코스피는 자사주·개인 매수에 힘입어 6700선을 지켰다. 국제유가 안정 여부와 연내 추가 인상, 5%를 넘어선 미 국채 10년물 금리가 앞으로 방향을 가를 변수다.
미국 연방준비제도가 9월 16일(현지시간) 기준금리를 0.25%포인트 올렸다. 새 금리는 3.75~4.00%로, 2023년 7월 이후 3년 2개월 만의 첫 인상이다. 결정은 만장일치였고, 연준은 인플레이션이 여전히 높아 물가를 2% 목표로 되돌리려면 긴축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숫자만 보면 악재다. 그런데 시장이 크게 흔들리지 않은 이유는 단순하다. 인상이 이미 예고돼 있었다. 연준이 함께 공개한 점도표에서 올해 말 금리 전망치 중간값은 4.1%로, 직전 3.8%보다 높아졌다. 위원 19명 가운데 16명이 연내 한 차례 더 올릴 것으로 봤다. 인상 자체보다 "얼마나 더"가 관심이었던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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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해하기 쉬운 대목이 여기다. 결정 발표 전 뉴욕증시는 국제유가 하락에 힘입어 반등 출발했고, 나스닥은 개장 직후 한때 0.5~0.8% 올랐다. '금리 인상에도 웃었다'는 인상은 이 장면에서 나온다.
하지만 종가는 달랐다. 다우존스30 산업평균지수는 631.21포인트(1.21%) 내린 5만1461.90에, S&P500은 33.92포인트(0.45%) 하락한 7551.81에 마감했다. 나스닥은 3.15포인트(0.01%) 내린 2만5978.43으로 사실상 보합이었다. 케빈 워시 연준 의장의 매파적 발언이 낙폭을 키웠다. 미 국채 10년물 금리는 다시 5%를 넘어섰다.
정리하면 뉴욕은 '웃은' 게 아니라 '덜 울었다'에 가깝다. 3년 만의 긴축과 추가 인상 예고에도 나스닥이 보합을 지킨 것은, 악재가 예상 범위 안에 있었다는 신호다.
정작 버틴 쪽은 국내 증시다. 다음 날 코스피는 약보합권에서 6700선을 지켜냈다. 지수를 떠받친 수급이 뚜렷했다.
외국인은 2조2770억원어치를 순매도했다. 평소라면 지수를 끌어내릴 규모다. 그러나 개인이 4136억원, 기관이 1588억원을 순매수했고,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자사주 매입과 맞물린 기타법인이 1조7000억원을 사들이며 외국인 매도를 상쇄했다. 반도체주가 흔들리지 않은 점도 방어에 힘을 보탰다.
앞선 매파적 경계감이 이미 주가에 반영돼 있었다는 점이 이번 인상의 성격을 갈랐다. 재료가 확인되자 오히려 불확실성이 걷혔다는 해석이다. 다만 원·달러 환율은 1383원대로 하루 13.6원 급등해, 환율 부담은 그대로 남았다.
지수가 6700을 지켰다고 안심할 단계는 아니다. 방향을 가를 변수는 아직 열려 있다.
첫째는 국제유가다. 이날 증시가 버틴 배경에 유가 안정이 있었던 만큼, 유가가 다시 뛰면 인플레이션과 추가 인상 우려가 함께 커진다. 둘째는 12월 추가 인상 가능성이다. 점도표가 이미 한 차례 더를 가리키고 있어, 연준 인사들의 발언 하나하나가 재료가 된다. 셋째는 환율과 국채금리다. 원화가 더 약해지고 미 국채 10년물이 5%대에 굳어지면, 외국인 매도가 이어질 여지가 있다.
수급으로 하루를 버틴 것과 추세를 돌린 것은 다르다. 자사주 매입 같은 일회성 매수가 언제까지 받쳐줄지, 외국인 매도가 멈추는지부터 확인하는 편이 현실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