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진핑 중국 국가주석(73)이 9월 12일 인도 브릭스 정상 만찬에 막판 불참하면서 온라인에서 뇌졸중설과 사망설이 번졌다. 만찬 불참은 사실이지만 극단적 건강 이상설은 인도 외교부와 WSJ 모두 근거가 없다고 밝혔고, 귀국 때 도움 없이 계단을 오르는 영상도 공개됐다. 소문의 진위를 가늠할 신호는 9월 24일로 잠정 잡힌 방미 일정으로, 회담이 정상 진행되는지를 지켜보면 된다.
소문과 사실을 가르려면 확정된 것부터 짚는 게 순서다. 지금까지 확인된 사실은 하나다.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73)이 9월 12일 인도 뉴델리에서 열린 브릭스(BRICS) 정상 갈라 만찬에 막판 불참했다는 점이다.
나머지는 정황이다. 복수의 소식통은 시 주석이 몸이 좋지 않아 일정을 취소했다고 전했지만, 중국 당국은 불참 이유를 공식적으로 설명하지 않았다. 다만 그는 12~13일 열린 브릭스 정상회의 1·2단계 회의에는 참석했고, 13일 밤 베이징으로 돌아갔다. 몸이 불편했다는 정황과, 회의 일정 자체는 소화했다는 사실이 함께 있는 셈이다. 한 가지 더 구분해 둘 것이 있다. 이번 소문은 만찬 불참이라는 하루짜리 사건에서 시작됐지, 장기간의 공백에서 비롯된 게 아니다. 정상회의 본회의에 나온 지도자가 저녁 만찬만 건너뛴 상황을 두고 중태라는 결론까지 가는 것은 사실보다 앞선 해석이다.

Minh Tran
만찬 불참 이후 온라인에서는 중병설, 뇌졸중설 같은 이야기가 번졌다. 여기서부터는 확인된 사실이 아니라 추측의 영역이다.
이 소문에 대해 두 곳이 선을 그었다. 인도 외교부는 온라인에 도는 건강 악화 주장을 "가짜"라고 일축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9월 18일 시 주석의 만찬 불참을 보도하면서, 온라인에서 떠도는 극단적 건강 이상설을 뒷받침할 증거는 없다고 밝혔다.
시 주석이 귀국할 때 주변 도움 없이 비행기 계단을 오르는 영상도 공개됐다. 뇌졸중처럼 거동을 어렵게 하는 상태였다면 나오기 어려운 장면이다. 즉 '만찬에 못 갈 만큼 컨디션이 나빴다'와 '뇌졸중을 겪었다'는 전혀 다른 층위의 이야기이고, 후자를 받치는 근거는 아직 없다. 소문을 다룰 때 흔한 함정이 이 지점이다. 컨디션 난조라는 확인된 사실이 뇌졸중이라는 미확인 진단의 근거처럼 슬그머니 쓰이는 것이다. 두 가지는 별개이며, 현재 공개된 자료로는 앞의 것만 말할 수 있다.
이런 소문이 반복되는 데는 이유가 있다. 시 주석은 2018년 국가주석 임기 제한을 폐지했고, 지금까지 뚜렷한 후계자를 공개 지명하지 않았다. 최고 지도자의 건강 문제가 개인의 몸 상태를 넘어 권력 승계와 정책 연속성에 대한 물음으로 곧장 번지는 구조다.
전례도 쌓여 있다. 지난달 키르기스스탄 방문과 2024년 12월 마카오 행사 때 시 주석이 부인 펑리위안 여사의 손을 잡고 이동하는 모습이 온라인에서 화제가 됐다. 작은 장면 하나가 확대 해석되기 쉬운 환경이라는 뜻이다.
그렇다면 독자는 무엇을 보고 판단하면 될까. 가장 뚜렷한 신호는 방미 일정이다. 시 주석은 9월 24일 미국을 찾아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여는 일정이 잠정 잡혀 있다. 회담 의제로는 무역, 인공지능(AI), 양안 문제가 거론된다.
현재까지 이 일정이 바뀔 조짐은 나오지 않았다. 판단 기준은 단순하다. 24일 회담이 예정대로 열리고 시 주석이 정상적으로 활동한다면, 이번 소문은 자연스럽게 잦아들 가능성이 크다. 반대로 방미가 갑자기 연기되거나 대리 참석 같은 변화가 생긴다면 그때 다시 따져봐도 늦지 않다. 지금 단계에서 확정된 진단을 내리는 건 근거를 앞지르는 일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