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미일이 9월 7일부터 11일까지 제주 동남방 공해에서 이지스구축함 등 함정 6척과 공중 전력을 투입해 다영역 훈련 프리덤 에지를 진행한다. 미국 항공모함이 중동 전쟁 차출로 빠진 것이 이번 훈련의 특이점이며, 북한 김성기 국방상은 시작 당일 강력한 대응조치를 경고했다. 북한의 반발이 실제 행동으로 이어질지와 다음 훈련의 항모 복귀 여부가 이후 지켜볼 지점이다.

한국·미국·일본이 9월 7일부터 11일까지 제주 동남방 공해에서 다영역 연합훈련 '프리덤 에지'를 진행한다. 세 나라가 함께하는 훈련으로, 북한의 핵·미사일 위협에 대응하는 방어적 성격의 연례 훈련이라는 것이 우리 군의 설명이다.
투입 전력은 규모가 있다. 3국의 이지스구축함을 포함한 함정 6척에 해상초계기, 전투기, 공중급유기 등 해상·공중 전력이 참여한다. 한국 해군에서는 7600t급 이지스구축함 서애류성룡함과 율곡이이함이 이름을 올렸다. 지상이 아니라 제주 남쪽 바다와 상공을 무대로 하는 훈련이라는 점이 특징이다.
이름에 붙은 다영역(多領域)은 바다와 하늘 같은 여러 작전 영역을 하나로 묶어 연습한다는 뜻이다. 함정과 항공기가 각각 움직이는 것이 아니라, 탐지부터 대응까지를 3국이 연동해 맞춰 보는 데 초점이 있다. 프리덤 에지가 단발성 기동이 아니라 협력 절차를 확인하는 훈련으로 분류되는 이유다.

Ernie Adams
가장 두드러진 대목은 미국 항공모함이 빠졌다는 점이다. 이번에는 미 항모가 중동 전쟁에 투입되면서 프리덤 에지에 참가하지 않는다. 항모는 그동안 이런 연합훈련의 상징적 전력으로 꼽혀 왔다.
여기서부터는 해석의 영역이다. 항모 불참은 미군 자산이 지금 어느 지역을 우선순위에 두고 있는지를 드러내는 신호로 읽을 수 있다. 다만 훈련 자체는 이지스구축함과 공중 전력으로 예정대로 진행되는 만큼, 항모가 없다는 사실을 훈련 규모의 축소로 곧장 등치할 근거는 아직 없다. 이 둘은 구분해서 볼 필요가 있다.
또 하나는 북한의 즉각적인 반발이다. 김성기 북한 국방상은 훈련이 시작된 7일 조선중앙통신을 통해 담화를 내고, 미국과 한국·일본이 "도발적인 3자 다영역 합동군사연습"을 감행하고 있다며 "강력하고 반사적인 대응 조치를 취하게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훈련 시작과 거의 동시에 나온 반응이라는 점에서 수위가 높다.
같은 훈련을 두고 시각이 갈린다는 점도 눈여겨볼 만하다. 한미일은 이를 북한 위협에 대응하는 방어적·연례 훈련으로 규정하고, 북한은 이를 대결을 노린 도발로 규정한다. 어느 쪽 표현이 맞다기보다, 훈련 하나가 어떻게 규정되느냐에 따라 이후 대응의 명분이 갈린다는 점이 핵심이다.
훈련은 11일 종료되지만, 그 전후로 확인할 대목이 남는다.
정리하면 이번 훈련의 골자는 기간과 장소, 참가 전력이라는 확정된 사실이고, 항모 불참이 남긴 함의와 북한의 향후 대응은 지켜봐야 할 변수다. 사실과 전망을 갈라서 따라가는 편이 이 사안을 오독하지 않는 방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