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경제

텍사스 발전소, 삼성·현대·DL 참여 아직 미확정인 이유

한미 3,500억 달러 대미투자의 첫 사업으로 미국 텍사스의 엔시날 가스복합화력발전소가 낙점되면서, 설계·조달·시공(EPC)에 삼성물산·현대건설·DL이앤씨가 참여할 후보로 거론된다. 다만 이는 실적을 갖춘 국내 건설사가 몇 곳뿐이라 이름이 오르내리는 단계일 뿐, 시공사 선정과 최종 투자 승인은 아직 끝나지 않았다. 이 프로젝트를 지켜본다면 누가 EPC를 따내는지와 미국 측 최종 승인 절차라는 두 변수를 함께 확인하는 게 좋다.

텍사스 발전소, 삼성·현대·DL 참여 아직 미확정인 이유

대미투자 1호가 된 텍사스 엔시날 발전소

한국과 미국이 합의한 3,500억 달러 규모 대미투자의 첫 사업으로 미국 텍사스주 남부 라살카운티의 엔시날 가스복합화력발전소가 낙점됐다. 반도체 등 다른 후보를 제치고 발전소가 1호로 정해졌다.

규모는 설비용량 6.3기가와트(GW)로, 우선 가스터빈 발전을 먼저 돌리고 이후 복합화력을 단계적으로 늘리는 구조다. 계획대로면 2030년 1단계 상업 가동에 들어간다. 이 전기는 인근에 짓는 5GW급 데이터센터에 공급된다. AI 데이터센터가 빨아들이는 전력을 대기 위한 발전소인 셈이다.

총사업비는 추산이 엇갈린다. 초기 223억 달러(약 30조원)에서 협상 과정에서 220억 달러 안팎으로 조정됐다는 보도가 있고, 198억 달러(약 29조원)로 보는 곳도 있다. 아직 금액 자체가 유동적이라는 뜻이다.

왜 삼성·현대·DL이 거론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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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름이 오르내리는 이유는 단순하다. 이 정도 규모의 가스복합화력 발전소를 설계부터 시공까지 도맡을 EPC 역량을 갖춘 국내 건설사가 손에 꼽히기 때문이다. 대형 해외 발전 프로젝트 실적을 가진 회사가 자연스레 후보로 언급된다.

기업거론되는 역할현재 단계
삼성물산발전소 EPC참여 거론, 미확정
현대건설발전소 EPC참여 거론, 미확정
DL이앤씨발전소 EPC참여 거론, 미확정
두산에너빌리티가스터빈 공급공급 거론, 미확정

핵심은 오른쪽 칸이다. 어느 것도 계약이 아니라 '거론'이다. 실제로 누가 EPC를 맡느냐에 따라 수혜 기업이 갈린다는 분석이 나오는 것 자체가, 시공사 선정이 아직 안 끝났다는 방증이다.

이런 수주가 기업에 갖는 의미

대형 해외 발전 EPC는 규모가 크고 기간이 길다. 한 건을 따내면 수년치 수주잔고가 쌓이고, 뒤따르는 유지·증설 물량까지 이어질 수 있다. 발전소가 6단계에 걸쳐 순차 증설되는 구조라 초기 계약자가 후속 단계에서 유리해질 여지도 있다.

낙수 효과도 건설사에만 그치지 않는다. 가스터빈을 두산에너빌리티가 대는 방안이 거론되는데, 이 경우 국내 기자재 업계까지 온기가 퍼진다.

다만 여기서 한 걸음 물러설 필요가 있다. 지금 나오는 이야기는 대부분 '가능성'과 '기대'다. 확정된 수주가 아니라 기대감이 주가와 전망에 먼저 반영되는 국면이라는 점은 감안하고 봐야 한다.

최종 서명까지 확인할 변수

이 프로젝트가 실제 계약과 착공으로 이어지려면 몇 단계가 남아 있다.

  • 승인 절차: 산업통상부의 대미투자펀드로 추진되며, 한미전략투자운영위원회 심의를 거쳐 미국 투자위원회와 트럼프 대통령의 승인을 받아야 한다. 마지막 서명까지 가야 확정이다.
  • 시공사 선정: 거론되는 3사 중 누가, 어떤 몫으로 참여하는지가 정해져야 한다.
  • 사업비 확정: 앞서 봤듯 총사업비 숫자가 아직 오간다. 구조와 금액이 최종 조율돼야 한다.
  • 국회 보고: 산업통상부가 국회에 세부 내용을 비공개로 보고할 예정이라, 그 과정에서 조건이 달라질 수 있다.

정리하면 텍사스 발전소는 대미투자의 첫 상징으로 무게가 크지만, 참여 기업 입장에서는 아직 확정된 잔치가 아니다. 지금은 어느 건설사가 EPC를 확보하는지와 미국 측 최종 승인이 떨어지는 시점, 이 두 가지를 함께 지켜보는 편이 현실적이다.

출처

  1. 대미 투자 1호 텍사스 발전소 유력…'삼성·현대·DL' 잭팟 기대감
  2. 대미투자 1호 프로젝트 텍사스 가스발전소 낙점 | 한국경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