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대통령이 9월 6일 취임 후 첫 국빈방문으로 3박 5일 프랑스를 찾아 마크롱 대통령과 처음 열리는 국제 영화·영상 정상회의 '뤼미에르 서밋'을 공동주재한다. K콘텐츠 위상을 배경으로 한국이 서밋 공동의장을 맡았고, 정상회담에서는 AI와 원전 등 첨단산업 협력과 호르무즈 해협 대응이 함께 논의될 전망이다. 다만 구체적 협력 성과와 파병 여부는 아직 확정되지 않아 정상회담 뒤 나올 공동성명과 후속 발표를 지켜봐야 한다.

이재명 대통령이 9월 6일 오전 서울공항을 통해 프랑스로 떠났다. 취임 후 첫 국빈방문으로, 마크롱 대통령의 초청에 따른 3박 5일 일정이다. 지난 6월 G7 정상회의 참석에 이어 올해 두 번째 프랑스행이다.
첫 방문지는 남부 니스다. 도착 이후에는 5대륙 창작자들과의 비공개 만찬 등이 일정에 포함됐다. 7일에는 니스 인근 소도시 생폴드방스에서 열리는 '뤼미에르 서밋'에 참석하고, 이후 마크롱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갖는다. 귀국은 9일로 예정돼 있다.

Huy Phan
뤼미에르 서밋은 이번에 처음 열리는 국제 영화·영상 정상회의다. 이 대통령은 마크롱 대통령과 공동 의장 자격으로 회의를 함께 주재한다. 전 세계 30여 개국에서 영화·방송·게임 산업의 경영진과 정책 결정자, 문화예술계 인사 등 약 150명이 모이고, 넷플릭스와 디즈니 같은 글로벌 기업도 참석한다.
회의 주제는 크게 두 갈래다. 하나는 콘텐츠 산업에서 AI를 어떻게 활용할지, 다른 하나는 창작자의 권리와 콘텐츠 가치를 어떻게 지킬지다. 한국이 초청국이 아니라 공동의장을 맡았다는 점은 그 자체로 K콘텐츠의 국제적 위상을 보여준다. 영화의 발명가로 불리는 뤼미에르 형제의 이름을 딴 회의를 한·프 정상이 함께 연다는 상징성도 있다.
한국 콘텐츠 업계에는 실리도 걸려 있다. 글로벌 플랫폼이 한국 제작사와 창작자에게 지급하는 대가, AI 학습에 쓰이는 콘텐츠의 권리 문제는 국내에서도 이미 뜨거운 쟁점이다. 이런 규칙을 정상급 회의에서 다룬다는 것은 개별 기업 협상만으로 풀기 어려운 문제를 국가 차원에서 논의하겠다는 신호로 읽힌다.
정상회담의 무게 중심은 첨단산업 협력이다. 양국은 '글로벌 전략적 동반자 관계'의 후속 협력을 논의하며, AI와 원자력, 우주 등이 의제로 오를 것으로 전망된다. 다만 이는 정부가 방향으로 제시한 수준으로, 구체적인 계약이나 합의문 내용은 회담 뒤에야 확인된다.
경제 성과를 위한 자리도 마련됐다. 양국 기업 20개사가 참여하는 비즈니스 라운드테이블이 예정돼 있어, 실질적인 협력 사업과 투자 유치가 나올지가 이번 순방의 또 다른 관전 포인트다.
이번 순방은 호르무즈 해협을 둘러싼 안보 현안이 겹친 상황에서 이뤄진다. 미국이 호르무즈 파병을 압박하는 가운데, 정상회담에서는 프랑스가 주도하는 다국적 연합체와의 연대 방안이 논의될 것으로 예상된다. 해협의 자유로운 통항을 어떻게 확보할지가 공동 대응의 초점이다. 호르무즈는 한국이 들여오는 원유의 상당량이 지나는 길목이어서, 통항 안정은 국내 에너지 수급과도 직결되는 문제다.
현재까지 파병 여부나 참여 형태는 확정되지 않았다. 정부도 '협의'와 '검토' 수준의 표현을 쓰고 있다. 결국 이번 방문의 실제 성과는 회담 뒤 나올 공동성명과 후속 발표로 판단하는 것이 정확하다. 콘텐츠 협력, 첨단산업 계약, 안보 공조라는 세 축에서 어떤 구체적 결과가 담기는지가 이번 순방을 가늠할 기준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