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중부사령부가 9월 1일 이란 혁명수비대 표적을 다시 공습하면서 8월 말 호르무즈 충돌이 2차 국면으로 넘어갔다. 트럼프 대통령이 전날 예고한 보복이 실제 타격으로 이어졌고 국제유가는 WTI 90달러 선을 넘어섰다. 확전 여부는 호르무즈 봉쇄 시도와 미군 인명 피해, 이란의 방공 주장 검증 세 지점에서 갈린다.

미 중부사령부(CENTCOM)가 현지시각 9월 1일 정오, 이란 혁명수비대(IRGC) 표적을 겨냥한 공습을 다시 시작했다. 타격 지점은 반다르아바스와 아살루예, 지로프트 민간공항, 그리고 게슘·라반섬 등 이란 남부 해안 일대다. 8월 30일 라라크섬 타격 이후 불과 이틀 만이다.
미군은 이번 작전을 두고 "호르무즈 해협에서 민간 선박을 노린 공격 시도와 중동에 배치된 미군을 겨냥한 혁명수비대의 공격에 대한 대응"이라고 설명했다. 즉 보복이라는 뜻이다. 혁명수비대는 곧바로 성명을 내고 "미국은 새로운 공격을 후회하게 될 것"이라며 즉각적인 재보복을 예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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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충돌을 한 장면만 떼어 보면 갑작스러워 보인다. 하지만 앞선 국면을 붙여 보면 흐름이 분명하다.
8월 30일 미군은 라라크섬의 혁명수비대 로켓 발사대 2기를 타격했다. 미국 측은 이 발사대가 호르무즈 해협에 해상 기뢰를 뿌릴 수 있는 로켓을 준비하고 있다는 정보에 따른 조치였다고 밝혔다. 한 달여 만에 처음으로 공개 인정된 대이란 영토 공격이었고, 이란은 사상자가 났다며 응징을 경고했다. 호르무즈는 전 세계 원유의 상당 부분이 지나는 길목이라, 이곳에 기뢰가 깔린다는 신호 자체가 미국이 좌시하기 어려운 사안이다.
결국 9월 1일 공습은 라라크섬에서 시작된 기뢰 위협 국면이 봉합되지 않고 2차전으로 넘어간 것에 가깝다.
트럼프 대통령은 공습 전날 폭스뉴스와의 전화 통화에서 "이란에 강력한 타격을 하겠다"며 보복을 예고했다. 하루 만에 말이 행동으로 옮겨진 셈이다.
시장은 즉각 반응했다. 10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산원유(WTI)는 배럴당 90.22달러로 전 거래일보다 5.2% 올라 90달러 선을 넘었고, 이틀간 상승폭은 8%를 웃돌았다. 브렌트유도 94.65달러까지 뛰었다. 유가가 이렇게 민감하게 움직인 이유는 단순한 교전이 아니라 호르무즈 해협의 공급 차질 우려가 얹혔기 때문이다. 이 해협이 실제로 막히느냐가 유가의 다음 방향을 가른다.
한편 혁명수비대는 신형 방공체계로 미군 MQ-9 드론 50호기를 격추했다고 주장했다. 다만 이 수치는 이란 측 일방 발표로, 아직 독립적으로 확인되지 않았다. 미국이 밝힌 미군 피해 규모도 공개되지 않은 상태다.
지금 국면에서 확전 여부를 가늠하려면 다음 세 가지를 지켜보는 편이 현실적이다.
첫째, 호르무즈 해협 봉쇄나 기뢰 부설이 실제로 이뤄지는지다. 이란이 위협을 실행에 옮기면 유가와 물류가 곧바로 흔들리고, 미국의 개입 강도도 달라진다.
둘째, 미군의 인명 피해 발생 여부다. 지금까지 교전은 시설과 무인기 중심이었다. 만약 미군 사망자가 나오면 미국 내 여론과 대응 수위가 급격히 올라갈 수 있다.
셋째, 이란의 방공·격추 주장이 사실로 확인되는지다. 드론 격추 같은 발표가 검증되면 이란의 대응 능력에 대한 평가가 바뀌고, 이는 다음 협상이나 교전의 조건이 된다.
세 지점 모두 아직 확정된 것은 없다. 발표일과 실제 상황 사이의 시차가 큰 국면인 만큼, 이란과 미국 어느 쪽의 성명이든 곧이곧대로 사실로 받아들이기보다 교차 확인이 필요한 시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