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팔 어퍼트리슐리-1 발전소 터널에서 8월 31일 첫 시신 1구가 수습됐지만 국적과 신원은 확인되지 않았다. 실종 한국인 9명의 생사와는 아직 직결되지 않으며, 구조당국은 하류 터널에 약 100명이 살아있을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수색을 이어가고 있다. 가족은 현지 속보보다 외교부 발표와 영사콜센터의 공식 확인을 기준으로 삼는 것이 혼란을 줄이는 길이다.

네팔 어퍼트리슐리(UT)-1 수력발전소 터널에서 8월 31일(현지시간) 시신 1구가 수습됐다. 한국인 9명이 연락 두절 상태로 실종된 바로 그 현장이다. 하지만 네팔군은 수습된 시신의 국적과 신원이 아직 확인되지 않았다고 밝혔다.
여기서 먼저 구분해야 할 것이 있다. 터널에서 시신이 나왔다는 사실이 곧바로 실종 한국인 9명의 생사를 뜻하지는 않는다. UT-1 현장에서는 한국인 외에도 약 576명이 연락이 끊겼고, 이 가운데 300명가량이 터널 안에 갇힌 것으로 추정된다. 첫 시신은 이 넓은 실종자 집단에서 나온 한 명일 뿐, 신원 확인 전까지는 한국인 피해로 단정할 수 없다.
같은 시기 인근 칠리메 발전소 터널에서도 시신 2구가 추가로 수습됐다. 사고 규모가 여러 발전소에 걸쳐 있다는 뜻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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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신이 나왔음에도 네팔 구조당국은 생존자가 있을 것이라는 판단을 거두지 않고 있다. 하류의 트리슐리 3A·3B 발전소 터널에는 약 100명이 여전히 살아 있을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보고 수색이 이어지고 있다.
이런 판단의 근거는 터널이라는 공간 자체다. 발전소 터널은 사람과 장비가 드나들 만큼 규모가 있어, 물과 토사가 밀려들어도 안쪽에 공기가 남은 공간이 생길 수 있다. 실제로 구조대는 3A 발전소 터널 상부에 구멍 4개를 뚫어 공기를 공급하는 작업을 먼저 진행했다. 안쪽에 사람이 있다는 전제 없이는 하지 않을 조치다.
문제는 접근 속도다. 인도 터널 구조팀은 터널 안 약 100m까지 진입했지만 진흙과 토사에 막혀 더 들어가지 못했고, 중국 전문팀이 약 300m 지점까지 들어가 첫 시신을 찾아냈다. 생존 가능성이 남아 있어도, 물길을 되짚어 안쪽까지 닿는 데는 시간이 걸린다.
이번 재해는 단순한 폭우가 아니다. 네팔 외무장관 시시르 카날은 이를 "히말라야 쓰나미"로 표현하며, 파고가 20~30m에 이르고 시속 180km로 이동한 빙하호 홍수였다고 설명했다. 8월 26일 발생한 이 물길이 좁은 계곡을 따라 여러 발전소 공사 현장을 동시에 덮쳤다.
수력발전소가 강 상류 협곡에 몰려 있는 지형이라, 상류에서 쏟아진 물이 하류 발전소들을 연쇄적으로 강타한 구조다. 실종자가 한 곳이 아니라 여러 발전소에 걸쳐 나온 이유가 여기 있다.
정부는 44명 규모의 해외긴급구호대를 추가로 파견했다. 외교부 3명, KOICA 4명, 소방청 37명으로 꾸려졌고 9월 1일 밤 공군 공중급유기로 출국했다. 현장에서는 시공사인 두산에너빌리티가 헬기를 투입해 사무동과 상부 위어댐 일대를 공중 수색하고 있다.
가족과 지켜보는 이들이 지금 붙잡아야 할 기준은 하나다. 현지에서 나오는 개별 시신 발견 소식은 신원이 확인되기 전까지 한국인 피해로 단정하지 않는 것이다. 국적과 신원은 네팔 당국의 확인과 우리 정부의 검토를 거쳐야 확정되며, 공식 통로는 외교부 발표와 영사콜센터다. 현지 매체의 속보보다 이 경로의 확인을 기다리는 편이 혼란을 줄인다.
아직 확실한 것은 많지 않다. 다만 첫 시신이 곧 최악의 결론은 아니라는 점, 그리고 구조당국이 여전히 생존 가능성을 놓지 않고 있다는 점은 분명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