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유럽 당국과 젤렌스키가 러시아의 대규모 동원(30만~50만) 가능성을 9월 총선 이후로 전망하지만, 크렘린궁과 러시아는 계획이 없다고 부인한다. 거론되는 방식은 2022년 같은 공개 부분동원령이 아니라 지역별·점진적 동원이며, 그사이 조지아 국경엔 출국 행렬이 다시 나타났다. 9월 21일 총선 이후 실제 발표 여부와 칼리닌그라드·벨라루스 동향, 국경 이탈 규모가 이번 국면의 방향을 가른다.

러시아가 대규모 동원령을 다시 꺼낼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다만 이건 아직 확정이 아니라 관측과 주장에 가깝다.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러시아가 30만에서 최대 50만 명을 추가로 확보하려 할 것이라며 시점을 9월 총선 이후로 짚었고, 미국·유럽 관리들도 대규모 동원 가능성을 거론해왔다.
반대편 목소리도 분명하다. 크렘린궁은 9월 말 총선 이전에 그런 결정이 나올 가능성은 낮다고 선을 그었고, 바실리 네벤자 유엔 주재 러시아 대사는 "대규모 동원은 필요 없고 계획도 예상도 없다"고 부인했다. 그러니 지금 상황은 '서방과 우크라이나의 전망 대 러시아의 부인'이 맞서는 국면으로 읽는 편이 정확하다.

Bojan Milic
기억을 되짚으면 러시아의 마지막 대규모 동원은 2022년 9월 부분 동원령이다. 침공 약 7개월 만에 나온 첫 대규모 조치로, 예비군 30만 명을 대상으로 삼았다. 발표 직후 징집을 피하려는 수십만 명이 국외로 빠져나갔다.
이번에 거론되는 방식은 그때와 결이 다르다. 공개적으로 전국을 상대로 한 캠페인보다, 지역별로 점진적으로 병력을 확보하는 방식이 예상된다. 푸틴을 지지하는 층조차 동원에는 반감이 크기 때문에, 눈에 덜 띄는 방식을 택할 것이라는 분석이다.
| 항목 | 2022년 부분동원령 | 이번(2026) 거론 |
|---|---|---|
| 상태 | 실제 발동 | 관측·주장, 러 부인 |
| 규모 | 예비군 30만 | 30만~50만 전망 |
| 방식 | 공개 부분 동원 | 지역별·점진적 예상 |
숫자만 보면 규모가 더 커 보이지만, 30만~50만은 어디까지나 우크라이나 측 전망치다. 실제 발동 여부도, 규모도 아직 확정된 것이 없다.
거론되는 시점이 10월 초, 즉 9월 21일 총선 직후라는 점이 핵심이다. 동원은 국민 부담을 직접 건드리는 정책이라 선거에 악재다. 표를 의식하는 정권이라면 투표가 끝난 뒤로 미루는 편이 정치적으로 안전하다.
서방 정보당국은 칼리닌그라드와 벨라루스 지역에 주목한다. 월스트리트저널 보도에 따르면 상트페테르부르크에서 칼리닌그라드로 이동한 러시아군 장교들이 지역 주민 동원 태세와 숙소, 식량, 무기 보급을 점검한 정황이 있다. 여기에 북한군 3만 명 추가 파병설도 동원 부담을 덜기 위한 대안으로 함께 거론된다.
정작 러시아 안에서는 말보다 발이 먼저 움직이고 있다. 조지아로 향하는 국경에 긴 줄이 생겼고, 수만 명이 출국을 택했다는 보도가 이어진다. 2022년 동원령 직후의 탈출 행렬이 다시 나타나는 모습이다.
이 움직임 자체가 하나의 신호다. 공식 발표가 없어도, 실제로 영향을 받을 사람들이 먼저 반응하고 있다는 뜻이기 때문이다. 다만 국경 대기 줄이 곧 동원령 확정을 의미하지는 않는다는 점은 구분해서 봐야 한다.
이번 국면의 방향은 몇 가지 지점에서 갈린다. 첫째, 9월 21일 총선 이후 실제 발표가 나오는지다. 나오지 않으면 이번 논의는 관측에 그친다. 둘째, 칼리닌그라드와 벨라루스의 병력 움직임이다. 셋째, 조지아·아르메니아 방향 국경 이탈 규모가 얼마나 커지는지다.
정리하면, 대규모 동원은 지금으로선 확정된 사실이 아니라 가능성이다. 러시아가 부인하는 만큼, 선거 이후의 실제 행동을 보고 판단하는 편이 안전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