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팔 빙하호 범람 홍수로 상부 트리슐리-1 수력발전 건설현장의 한국 관계자 9명이 8월 26일부터 연락이 끊겼다. 남동발전 3명과 두산에너빌리티 관련 6명으로, 현장 전력과 통신이 끊겨 확인이 늦어지고 있다. 정부합동신속대응팀과 두 기업 대응팀이 현지에 급파돼 수색 중이며 안부는 외교부와 각 사 비상대책본부로 확인할 수 있다.

네팔 수도 카트만두에서 북서쪽으로 약 70km 떨어진 상부 트리슐리-1(UT-1) 수력발전소 건설 현장에서 한국 관계자 9명의 연락이 끊겼다. 현지 시각 8월 26일 갑작스러운 홍수가 현장을 덮쳤고, 전력과 통신이 함께 끊기면서 이들의 생사 확인이 늦어지고 있다.
연락 두절된 9명은 한국남동발전 3명, 두산에너빌리티 관련 6명이다. 아직 실종 상태이며, 사고 지역의 통신이 복구되지 않아 정확한 안부 확인에는 시간이 걸리고 있다.

Quang Nguyen Vinh
이번 사고의 원인은 빙하호 범람 홍수, 이른바 GLOF(Glacial Lake Outburst Flood)로 지목된다. 히말라야 고지대의 빙하와 암석이 붕괴하면서 아래 계곡으로 막대한 물과 토석류가 쏟아진 형태다. 미국 지질조사국(USGS)은 초기에 지진 가능성으로 보도됐던 것을 수정해, 빙하 붕괴와 토석류가 하류를 휩쓸며 홍수가 발생했다고 설명했다.
돌발적으로 일어나는 홍수라 대피 시간이 거의 없고, 계곡을 따라 세워진 수력발전 현장은 직접 타격을 받기 쉽다. 현장의 전력·통신이 한꺼번에 끊긴 것도 이런 성격 때문이다.
두 회사의 상황은 조금 다르다.
남동발전은 네팔 상주 직원 7명 가운데 4명은 카트만두 사무소 인근에서 안전이 확인됐고, 공사 현장에 있던 3명과 연락이 끊긴 상태다.
두산에너빌리티는 파견 직원 20명 중 15명이 현장에 상주하고 있었다. 이 가운데 10명은 생사가 확인됐고 5명이 실종됐으며, 현지에서 채용한 한국 국적의 직원 1명도 추가로 연락이 닿지 않아 6명이 파악 대상이다.
이 발전소는 2022년 1월 본공사에 들어가 올해 말 준공을 앞두고 있던 현장이다. 준공을 목전에 두고 인명 피해가 발생한 셈이다.
대응은 사고 직후 곧바로 이어졌다. 외교부는 정부합동신속대응팀을 편성해 네팔로 급파했고, 대응팀은 카트만두에 도착했다.
두산에너빌리티는 40명 규모의 비상대책본부를 꾸리고, 정연인 부회장이 10명 이내의 현장 대응팀을 이끌고 8월 27일 네팔로 출국했다. 남동발전도 비상대응반을 현지에 투입하고 상임이사가 출국해 수색과 상황 파악에 나섰다. 두 회사는 현지 당국과 협조해 연락이 끊긴 직원 구조에 집중하겠다고 밝혔다. 사고 발생부터 대응팀 출국까지 하루 안에 움직인 셈으로, 현지 도로와 통신이 끊긴 상황에서 접근 자체가 수색의 가장 큰 변수로 남아 있다.
가족이나 관계자가 개별적으로 현지와 연락을 시도하기는 어려운 상황이다. 통신이 끊긴 데다 구조가 진행 중이기 때문이다. 안부 확인과 문의는 외교부와 각 사가 운영 중인 비상대책본부를 창구로 삼는 편이 정확하다. 정부합동신속대응팀이 현지에서 파악한 정보가 이 창구를 통해 정리돼 전달된다.
네팔 전체 피해 규모는 아직 집계가 진행 중이라 사망·실종자 수가 출처마다 크게 다르고 시간에 따라 늘고 있다. 확정된 수치가 아니므로 특정 숫자보다는 정부와 회사가 공식적으로 갱신하는 발표를 기준으로 삼는 게 안전하다. 현재로선 9명의 안전을 확인하는 수색이 최우선으로 진행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