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월 14일 새벽 지바현 폭우로 나리타공항과 도쿄를 잇는 철도·버스가 한꺼번에 끊기며 약 7000명이 청사에 고립됐다. 활주로가 아니라 공항 접근 교통이 먼저 마비된 사례로, 항공편이 정상이어도 공항까지 가지 못하면 발이 묶일 수 있음을 보여준다. 일본 여행을 앞뒀다면 출발 전 기상 특별경보와 공항 운항정보, 철도 운행정보를 순서대로 확인하는 것이 대비의 핵심이다.
일본의 관문 나리타공항에서 8월 14일 새벽, 약 7000명이 청사에 발이 묶여 밤을 지새웠다. 공항 자체가 침수된 것은 아니다. 문제는 공항과 도쿄를 잇는 교통이 한꺼번에 끊긴 데 있었다.
지바현에 쏟아진 폭우로 JR동일본의 우치보선·소토보선·소부본선이 첫차부터 운휴에 들어갔고, 도심으로 향하는 나리타 익스프레스도 첫차부터 멈췄다. 게이세이 전철과 공항버스, 택시까지 함께 서면서 도착한 승객도 떠나지 못하고, 떠나려던 승객도 공항으로 오지 못하는 상황이 됐다. 공항 측은 제3터미널에서 침낭과 비스킷, 물을 나눠줬다. 이 가운데 한국인 여행객도 상당수 포함된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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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비는 지바현에 짧은 시간 집중됐다. 지바시에서는 12시간 동안 348mm가 내렸는데, 평년 8월 한 달 강수량의 약 3배다. 주오구에서는 시간당 115mm가 관측됐고, 24시간 강수량 351mm는 관측 사상 최대치였다.
일본 기상청은 재해 경계의 최고 단계인 5등급 '폭우 특별경보'를 지바현 22개 시 등에 발령했다. 특별경보는 수십 년에 한 번 있을 만한 위험이 임박했을 때 나오는 신호로, 즉시 생명을 지키는 행동을 하라는 의미다. 기상청은 좁은 지역에 비구름이 반복해 만들어지는 '선상강수대'가 세 차례 발생한 것을 원인으로 봤다.
경보는 14일 오전 5시께 지역별로 4등급·3등급으로 낮아졌지만, 이미 도로 침수와 정전(약 4만 5000가구), 인명 피해가 잇따른 뒤였다. 사망자 집계는 보도 시점에 따라 달랐고 시간이 지나며 늘었다. 아직 유동적인 만큼 확정된 숫자로 받아들이기보다 갱신되는 발표를 확인하는 편이 낫다.
이번 사례에서 눈여겨볼 점은 활주로나 청사가 아니라 공항으로 오가는 철도와 도로가 먼저 마비됐다는 것이다. 나리타공항은 도쿄 도심에서 60km 이상 떨어져 있어, 전철이 멈추면 대체 이동 수단이 마땅치 않다. 항공편이 정상이어도 공항까지 가지 못하면 결국 발이 묶인다.
여행객 입장에서 위험 신호는 '내 항공편 결항' 하나가 아니다. 목적지나 경유지 지역에 폭우·태풍 예보가 있는지, 공항 접근 철도가 정상 운행하는지를 함께 봐야 한다. 항공편이 뜨더라도 공항에서 숙소까지의 마지막 구간이 끊길 수 있기 때문이다.
출발 전 확인은 순서가 있다. 아래 항목을 위에서부터 점검하면 대부분의 상황을 미리 걸러낼 수 있다.
특별경보가 이미 발령된 지역이라면 무리한 이동보다 실내에서 상황이 안정될 때까지 기다리는 편이 안전하다. 이번처럼 교통이 전면 중단되면 공항 안에 머무는 것이 오히려 안전한 선택일 수 있다. 결항·운휴 정보는 몇 시간 단위로 바뀌므로, 출발 당일 아침 한 번 더 확인하는 습관이 가장 확실한 대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