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틴이 9월 6일 자정부터 사흘간 키이우 공습을 멈추라고 지시했고, 미국 특사 윗코프와 쿠슈너가 크렘린에서 3시간 넘게 회담했다. 그러나 러시아는 영토 할양과 나토 가입 포기라는 핵심 요구를 그대로 유지해 구체적 합의는 나오지 않았다. 종전 임박 여부는 6일 젤렌스키 회동 결과와 사흘 뒤 공습 재개 여부에서 먼저 갈릴 전망이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9월 6일 자정부터 사흘간 우크라이나 수도 키이우에 대한 공습을 멈추라고 지시했다. 크렘린은 이를 우크라이나 측과의 협상 준비와 접촉을 이유로 설명했다. 우크라이나도 이에 맞춰 모스크바 등 협상 대상 도시에 대한 공격을 대폭 줄이기로 했다.
이 조치는 미국 특사의 방문과 맞물려 나왔다. 스티브 윗코프 특사와 트럼프 대통령의 사위 재러드 쿠슈너는 9월 5일 모스크바 크렘린에서 푸틴과 3시간 넘게 만났다. 두 특사는 6일 키이우로 이동해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대통령과 만날 예정이다. 개전 이후 이들이 우크라이나를 찾는 것은 처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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표면만 보면 대화가 재개된 모습이다. 하지만 3시간이 넘는 회담에서 구체적인 합의는 나오지 않았다. 경향신문에 따르면 세 차례에 걸친 미·러 접촉에도 뚜렷한 진전은 확인되지 않았다.
러시아의 요구는 그대로였다. 푸틴은 러시아군이 전선에서 성과를 내고 있다는 인식을 유지하며, 우크라이나군이 도네츠크·루한스크 등 러시아가 요구하는 지역에서 철수해야 휴전이 가능하다는 입장을 되풀이했다. 우크라이나가 요청한 사흘간의 전면 휴전은 거절됐다. 러시아는 일시 휴전이 우크라이나에 전열을 재정비할 시간을 줄 수 있다고 봤다.
우크라이나는 4개 지역 병합과 나토 가입 포기를 담은 러시아의 조건을 '사실상의 항복 조건'으로 규정하며 받아들이지 않고 있다. 양측이 전쟁을 끝내는 방식 자체에서 여전히 정반대를 보고 있는 셈이다.
공습 중단은 조건과 기간이 뚜렷하게 제한돼 있다. 대상은 키이우로 한정됐고, 기간은 사흘이다. 전선 전체의 전투가 멈추는 것이 아니라, 특사 방문이라는 외교 일정에 맞춘 한시적 조치에 가깝다.
실제로 러시아는 특사가 도착하기 직전 키이우의 공항 두 곳을 공격했고, 전날에는 우크라이나 보안국 본부를 드론으로 타격했다고 경향신문은 전했다. 대화 테이블과 전장의 움직임이 따로 놀았다는 뜻이다.
중단 기간을 두고도 설명이 엇갈린다. 크렘린은 사흘, 즉 72시간이라고 밝혔지만 트럼프 대통령은 일주일이라고 언급한 것으로 전해졌다. 발표 주체마다 기간이 다르다는 점 자체가, 이 조치가 확정된 합의라기보다 유동적인 제스처에 머물러 있음을 보여준다.
핵심 쟁점인 영토와 나토 문제에서 러시아가 물러서지 않은 이상, 이번 공습 중단을 종전이 가까워졌다는 신호로 읽기는 이르다. 전투를 멈춘 것이 아니라 잠시 미룬 것에 가깝다.
종전 임박 여부를 가늠하려면 몇 가지를 확인해야 한다.
첫째는 6일 키이우에서 열릴 젤렌스키와 특사의 회동 결과다. 러시아에서 나온 조건이 우크라이나에서 어떤 반응을 얻는지가 다음 국면을 좌우한다. 둘째는 사흘이 지난 뒤다. 공습이 곧바로 재개되면 이번 중단은 외교용 일시 조치였다는 해석이 굳어진다. 반대로 중단이 연장되거나 대상 지역이 넓어진다면 의미가 달라진다.
가장 중요한 것은 러시아가 영토 요구와 나토 조건을 조정하느냐다. 이 두 가지가 움직이지 않는 한, 백악관이 예고한 '향후 몇 주 내 다음 단계'가 나와도 실질적 종전으로 이어질지는 확언하기 어렵다. 지금 시점에서 분명한 것은 대화가 재개됐다는 사실 하나이고, 그 대화가 합의로 향하는지는 아직 알 수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