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인구조사국이 발표한 '고령화 세계: 2025'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처음으로 전 세계 65세 이상 인구가 5세 이하 영유아 수를 넘어섰다. 이는 출산 감소와 수명 연장이 겹친 인류 전체의 방향 전환을 보여주는 신호로, 그 흐름의 맨 앞에 한국이 서 있다. 한국이 2060년 세계 1위 고령국이 될 것으로 전망되는 만큼, 부양 부담과 노후 소득을 지금부터 어떻게 준비할지가 핵심 판단 지점이다.
미국 인구조사국이 현지시간 9월 3일 내놓은 '고령화 세계: 2025' 보고서의 핵심은 한 문장으로 요약된다. 인류 역사상 처음으로 65세 이상 인구가 5세 이하 영유아 수를 넘어섰다는 것이다.
숫자로 보면 지난해 기준 전 세계 65세 이상 인구는 8억5200만 명이다. 전체 인구 81억3200만 명의 10.5%에 해당한다. 지구에 사는 열 명 중 한 명이 노인인 셈인데, 불과 한 세대 전만 해도 상상하기 어려운 비율이었다.
이 흐름은 앞으로 더 가팔라진다. 보고서는 2060년이면 65세 이상 인구가 약 20억 명, 전체의 19.6%까지 늘어날 것으로 봤다. 반대로 5세 이하 비중은 7~8%대로 줄어든다. 출산은 줄고 수명은 길어지는 두 힘이 같은 방향으로 작용한 결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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같은 보고서가 2060년 세계에서 가장 늙은 나라로 지목한 곳이 한국이다. 지난해 한국의 65세 이상 인구 비중은 20.3%로 세계 22위였다. 그런데 2060년에는 41%까지 두 배 넘게 뛰어, 지금까지 부동의 1위였던 일본을 제치고 세계 1위에 오를 것으로 추산됐다.
80세 이상 초고령층만 따로 봐도 지난해 4.8%에서 2060년 18.3%로 늘어, 모나코와 일본 다음가는 세계 3위가 된다. 중위연령은 46세에서 59.2세로 올라간다. 국민의 절반이 예순에 가까운 사회를 뜻한다.
주목할 건 순위 자체보다 속도다. 한국은 고령 사회(65세 이상 14%)에 들어선 2017년 8월부터 초고령 사회(20%)에 진입한 2024년 12월까지 7년 4개월밖에 걸리지 않았다. 같은 구간을 일본은 10년에 걸쳐 지나왔다. 이미 늙은 나라가 아니라, 세계에서 가장 빨리 늙는 나라라는 점이 한국의 특수성이다.
고령화가 빠르다는 건 대비할 시간이 짧다는 뜻이다. 대표적인 지표가 노년부양비다. 생산연령 인구 100명이 부양해야 할 노인 수를 뜻하는 이 수치는 지난해 29.5에서 2060년 81.6으로 오를 전망이다. 세계 평균 32.1의 약 2.5배다. 일하는 사람 사실상 한 명이 노인 한 명 가까이를 떠받치는 구조에 가까워진다.
소득 기반도 아직 약하다. 한국의 노인 빈곤율은 2020년 기준 40.5%로 OECD 회원국 가운데 가장 높다. 인구 비중이 오르는 속도를 노후 소득 제도가 따라잡지 못하면, 늘어난 노인의 상당수가 빈곤층으로 남는다는 의미다.
2060년은 34년 뒤다. 출산율이 반등하거나 이민 정책이 크게 바뀌면 숫자는 달라질 수 있다. 실제로 최근 출생아 수가 소폭 늘기도 했지만, 이미 진행된 인구 구조를 되돌릴 정도는 아니라는 평가가 많다. 방향이 굳어진 상태라면, 논의의 초점은 '고령화를 막을 수 있는가'보다 '어떻게 감당할 것인가'로 옮겨가는 편이 현실적이다.
개인 차원에서 확인해 둘 지점은 분명하다. 연금 수령 시점과 예상액, 은퇴 이후 소득원의 다변화, 부모 부양과 본인 노후가 겹치는 시기의 지출 계획이다. 국가 통계가 가리키는 방향과 각자의 노후 준비가 같은 그림을 그리고 있는지, 지금 한 번 맞춰볼 만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