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프리스는 공급망 점검을 근거로 애플이 올글래스 아이폰 개발을 중단했다며 투자의견을 매도로 낮췄지만, 블룸버그는 애플 소식통을 인용해 로드맵에 변화가 없다고 반박했다. 어느 쪽도 공식 발표가 아니어서 취소 확정으로 단정하긴 이르며, 논란의 올글래스 모델은 다음 달 공개될 폴더블 아이폰과는 별개다. 관건은 신제품으로 평균판매가격을 높이려던 전략과 그에 연동된 부품 협력사 실적이다.
애플을 둘러싼 논쟁이 다시 불붙었다. 투자은행 제프리스의 애널리스트 에디슨 리는 애플이 전면을 유리로 감싼 이른바 '올글래스 아이폰' 개발을 중단했다고 주장하며, 투자의견을 '보유'에서 '매도'로 낮췄다. 목표주가도 285.56달러에서 263.66달러로 끌어내렸는데, 이는 월가에서 가장 낮은 수준에 속한다. 이 리포트가 나온 날 애플 주가는 1.53% 내려 308.26달러에 마감했다.
제프리스가 근거로 든 것은 공급망 점검 결과다. 부품·조립 협력사들을 살펴보니 생산 수율, 즉 정상 제품이 나오는 비율이 낮아 프로젝트가 폐기된 것으로 파악됐다는 설명이다. 이 제품은 애플이 공식 확인한 적 없는 루머성 모델로, 2027년 아이폰 출시 20주년을 겨냥한 기념작으로 거론돼 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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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블룸버그의 보도는 결이 달랐다. 사정에 밝은 한 소식통은 "애플의 제품 로드맵에는 변화가 없다"며 제프리스 보고서를 정면으로 반박했다. 내년 출시 예정인 아이폰은 이미 상당히 진전된 테스트 단계에 들어갔고 설계도 대부분 확정된 상태라는 것이다. 애플은 유리를 전면에 내세운 디자인 개편을 계속 추진 중이며, 프로 모델에는 전면과 후면에 유리를 쓰고 측면은 곡면 처리하되 가운데에 금속 밴드를 두르는 방식이 거론된다.
두 보도를 견주면 무게추는 조금 다르다. 제프리스의 주장은 '공급망 점검'이라는 간접 정황에 기댄 추론이고, 반대편은 애플 내부 사정에 밝은 소식통이 로드맵 유지를 구체적으로 언급했다. 다만 어느 쪽도 애플의 공식 발표는 아니라는 점에서, '취소 확정'으로 단정하기는 이르다. 수율 문제로 일정이 조정될 가능성과, 계획이 그대로 간다는 반박이 공존하는 국면으로 보는 편이 정확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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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가지 짚고 넘어갈 지점이 있다. 이번에 논란이 된 올글래스 아이폰은 화면이 접히는 폴더블 제품이 아니다. 애플의 첫 폴더블 아이폰은 별개로, 다음 달 공개가 예상되며 근래 20년 사이 가장 큰 외형 변화로 평가받는다. 제프리스조차 이 폴더블 모델을 두고는 단기적으로 평균판매가격과 마진을 끌어올릴 유일한 동력이라고 봤다. 올글래스 논란과 폴더블 기대가 뒤섞이기 쉬운데, 둘은 서로 다른 제품 라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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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자자 입장에서 핵심은 '단가'다. 에디슨 리는 올글래스 아이폰이 무산되면 메모리 등 부품 가격이 오르는 시점에 애플이 제품 평균판매가격을 끌어올릴 여력이 줄어든다고 봤다. 프리미엄 신제품으로 값을 높이는 전략에 제동이 걸린다는 우려다.
부품 협력사에는 양면적이다. 새 유리 공정과 관련 부품을 준비해 온 업체라면 프로젝트 축소나 지연이 매출에 직접 타격이 될 수 있다. 반대로 계획이 유지된다는 블룸버그 쪽 시각이 맞다면 공급망은 예정대로 움직인다. 결국 이번 논란은 애플의 신제품 전략과 그에 연동된 협력사 실적을 가늠하는 시험대인 셈이다. 한국 투자자라면 애플 주가 자체보다도, 유리·디스플레이·부품을 대는 협력사들의 공식 실적 발표와 애플의 공개 일정을 함께 지켜보는 것이 안전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