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연준 금리는 환율·경기·자본이동을 거쳐 한국은행 판단으로 이어지고, 시중은행 예금금리는 기준금리보다 은행채 같은 시장금리를 따라 움직여 발표 전 기대만으로 먼저 오르내린다. 미국이 조정한다고 국내 예금금리가 그날 같은 폭으로 반영되지는 않으며, 방향이 반대일 때도 있다. 예치 시점은 미국 발표를 기다리기보다 그 기대가 이미 예금금리에 반영됐는지, 우대조건과 세후·보호한도를 함께 보고 정하는 편이 낫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가 금리를 조정한다고 해서 국내 정기예금 금리가 그날 바로, 같은 폭으로 따라 움직이지는 않는다. 미국 금리는 여러 단계를 거쳐 간접적으로 전해지고, 그 사이에 한국은행의 판단과 국내 시장 상황이 끼어들기 때문이다.
지금 상황부터 보면 그림이 잡힌다. 트레이딩이코노믹스 집계 기준 미국 기준금리는 연 3.50~3.75%에서 다섯 차례 연속 동결됐고, 다음 연준 회의는 9월 15~16일로 예정돼 있다. 한국은행 기준금리는 연 2.5%로 이어지는 중이다. 즉 미국은 한국보다 금리가 높은 상태이고, 양쪽 모두 방향을 잡아 두고 지켜보는 국면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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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달 경로는 크게 세 갈래다. 토스피드 등의 정리에 따르면 첫째는 환율이다. 미국 금리가 높으면 달러가 강해지고, 이는 수입 물가와 자본 흐름을 통해 국내 물가·금리 압력으로 이어진다. 둘째는 경기다. 미국이 긴축하면 미국 경기가 둔화돼 우리 수출 수요가 줄고, 그러면 국내 금리를 올릴 이유는 오히려 줄어든다. 셋째는 금융 경로로, 미국 국채 금리가 오르면 글로벌 자금이 미국으로 쏠려 원화와 국내 채권시장이 압박받는다.
여기서 핵심은 한국은행이 이 신호들을 국내 물가, 가계부채, 경기와 함께 저울질해 기준금리를 정한다는 점이다. 그래서 미국이 올린다고 한국이 반드시 올리는 것도, 미국이 내린다고 곧장 내리는 것도 아니다. 실제로 2017년 이전에는 두 나라 금리가 반대로 움직인 적도 있다.
시중은행 예금금리는 한 단계 더 떨어져 있다. 예금금리는 기준금리 자체보다, 은행이 돈을 조달하는 비용, 즉 은행채나 코픽스 같은 시장금리를 따라 움직인다. 시장금리는 앞으로의 금리 방향에 대한 기대를 미리 반영하기 때문에, 예금금리는 연준이나 한국은행이 실제로 결정을 내리기 전에 기대만으로 먼저 오르내리기도 한다. 미국 발표일을 달력에 표시해 두고 그날을 기다리는 방식이 잘 들어맞지 않는 이유다.
숫자 하나만 보고 고르면 손해 보기 쉽다. 다음을 같은 기준으로 맞춰 비교해야 한다.
금리 자체는 금융감독원 '금융상품 한눈에'나 은행연합회 소비자포털에서 은행별로 한 번에 비교할 수 있다.
목돈을 언제 넣을지는 미국 발표를 기다리기보다 지금 시장금리에 무엇이 반영돼 있는지로 보는 편이 현실적이다.
금리 인하가 예상되는 국면이라면, 예금금리는 실제 인하 전에 이미 내려가 있을 가능성이 크다. 이때는 조금이라도 높은 금리를 오래 고정하는 쪽이 유리하니, 만기가 긴 상품에 지금 넣는 선택이 설득력을 갖는다. 반대로 인상 기대가 살아 있다면 짧게 굴리며 다음 기회를 보는 방법도 있다.
지금처럼 양국 모두 금리를 동결하고 방향을 지켜보는 국면에서는, 한 번에 몰아넣기보다 만기를 나눠 시점을 분산하는 방법이 무난하다. 어느 쪽이든 판단의 기준은 '미국이 언제 움직이나'가 아니라, 그 기대가 이미 예금금리에 얼마나 반영됐는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