룰루레몬은 9월 4일 2분기 조정 EPS로 시장 예상을 웃돌고도 주가가 17.38% 빠진 100.61달러로 마감했는데, 원인은 실적이 아니라 또 한 번 낮춘 연간 전망이었다. 핵심 시장인 북미 동일점포 매출이 12% 줄고 버팀목이던 중국마저 흐름이 꺾이면서 성장 스토리에 금이 갔다. 보유 중이거나 저가매수를 고민한다면 3분기 북미 매출과 신임 경영진의 대응부터 확인하는 편이 낫다.
9월 4일 룰루레몬 주가는 하루 17.38% 빠진 100.61달러로 마감했다. 약 8년 만의 최저 수준이다. 그런데 이날 나온 2분기 실적 자체는 나쁘지 않았다. 조정 주당순이익(EPS)이 2.92달러로 시장 예상치 1.82달러를 크게 웃돌았다.
주가를 무너뜨린 건 실적이 아니라 회사가 제시한 앞으로의 전망이었다. 시장은 지나간 분기보다 다음 분기를 본다. 그 전망이 다시 낮아졌다는 게 문제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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룰루레몬은 2026 회계연도 매출 전망을 103억5천만~105억달러로 제시했다. 전년 대비 5~7% 줄어드는 수치다. 직전까지만 해도 보합에서 최대 1% 감소를 예상했으니, 눈높이를 크게 내린 셈이다. 시장 컨센서스는 110억달러 안팎이었다. EPS 전망도 기존 10.95~11.15달러에서 9.48~9.73달러로 낮췄다.
연간 전망 하향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올해 들어 여러 차례 반복됐다. 한 번은 일시적 부진일 수 있지만, 계속 낮춘다는 건 회사 스스로도 바닥을 못 잡고 있다는 신호로 읽힌다.
숫자를 뜯어보면 부진의 진원지가 보인다. 2분기 매출은 24억달러로 전년보다 4% 줄었고, 글로벌 동일점포 매출은 9% 감소했다. 특히 핵심 시장인 미주 지역 동일점포가 12% 빠졌다.
더 아픈 대목은 중국이다. 그동안 중국은 룰루레몬에서 가장 잘 나가던 지역이었다. 북미가 흔들려도 중국이 받쳐주던 구도였는데, 이번엔 그 흐름마저 꺾였다. 지역 분산이라는 안전판이 약해진 것이다.
마진도 착시에 주의해야 한다. 총이익률은 60.5%로 나쁘지 않아 보이지만, 여기엔 1억3,450만달러 규모의 일회성 관세 환급이 560bp가량 끌어올린 효과가 섞여 있다. 이를 걷어내면 관세 부담과 할인 판매로 실질 마진은 눌린 상태다.
서학개미가 궁금해할 지점은 이게 룰루레몬만의 문제냐, 애슬레저 업종 전반의 둔화냐다. 이번 실적만 놓고 보면 부진이 북미와 중국이라는 특정 지역에 몰려 있다. 브랜드 노후화와 신제품 공백이라는 룰루레몬 고유의 이슈가 크다는 해석이 가능하다. 업종 전체가 무너졌다고 단정하긴 이르고, 경쟁사 실적을 따로 확인해봐야 한다.
월가 반응은 냉정했다. JP모건이 목표주가를 154달러에서 95달러로 내렸고, BNP파리바는 88달러에서 44달러로 반토막을 냈다. 목표가가 이렇게 벌어진다는 건, 전문가들 사이에서도 바닥 지점에 대한 합의가 없다는 뜻이다.
이미 보유 중이라면 손실 확정보다 다음 세 가지를 지켜보는 게 낫다. 저가매수를 고민 중이어도 같은 기준이 적용된다.
주가가 8년 최저라는 사실만으로 싸다고 보긴 어렵다. 실적이 더 나빠지면 낮아진 주가도 여전히 비쌀 수 있다. 반등의 근거가 숫자로 확인될 때 판단해도 늦지 않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