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월 11일 대한광통신·RFHIC·빛과전자 등 국내 광통신주가 전날 강세를 하루 만에 반납하며 일제히 급락했다. 실적이 아니라 미국의 중국산 광트랜시버 규제가 실제 시행될지에 대한 회의론과 엔비디아 순환금융 논란이 겹친 심리적 조정이다. 투자자는 FCC 규제의 확정 여부, 엔비디아 딜 구조, 국내 업체의 실제 반사이익 세 가지를 나눠 확인해야 한다.
8월 11일 국내 광통신 관련주가 일제히 내렸다. 빛과전자가 5.62% 떨어졌고 대한광통신 -4.34%, RFHIC -4.23%, 라이콤 -3.87%, 우리넷 -3.18%, 기가레인 -2.90% 순으로 낙폭이 이어졌다. 특별한 실적 발표가 있었던 것은 아니다.
바로 전날인 8월 10일까지만 해도 이들 종목은 강세였다. 미국이 중국산 광트랜시버 수입을 막으려 한다는 소식에 국내 업체가 반사이익을 볼 것이라는 기대가 몰렸기 때문이다. 하루 사이에 방향이 뒤집힌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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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경제 보도에 따르면 이번 하락의 배경은 "미국이 추진하는 중국산 광트랜시버 수입 금지 규제가 실제로 시행될지"에 대한 월가의 회의론이다. 기대가 급하게 반영됐던 만큼, 규제의 현실성에 물음표가 붙자 되돌림도 빨랐다.
정리하면 이번 조정은 기업 펀더멘털의 문제가 아니라 정책 불확실성에 대한 심리적 반응에 가깝다. 오를 때도, 내릴 때도 근거는 같은 뉴스 한 건이었다.
규제의 실체를 보면 기대가 붙었던 이유가 보인다. 카운터포인트리서치에 따르면 규제 주체는 미국 연방통신위원회(FCC)이고, 대상은 400G·800G와 차세대 1.6T급 중국산 광트랜시버 신규 모델이다. 광트랜시버는 AI 서버와 GPU를 광섬유로 잇는 핵심 부품으로, 대규모 AI 데이터센터에서는 사실상 필수 장비다.
문제는 이 시장을 중국이 사실상 장악하고 있다는 점이다. 중국 업체는 전 세계 광모듈 출하량의 약 3분의 2, 데이터센터용 광트랜시버 매출의 약 60%를 차지한다. 미국이 중국산을 걷어내면 그 빈자리를 누군가 채워야 하고, 그 후보로 국내 업체가 거론된 것이다.
다만 카운터포인트는 규제가 현실화하면 광트랜시버 부족으로 AI 클러스터 가동이 늦어지고 값비싼 GPU 자원이 놀 수 있다고도 지적했다. 공급망 재편이 매끄럽게 진행된다는 보장은 없다는 뜻이다.
여기에 AI 투자 전반을 향한 의구심이 겹쳤다. 7월 말 엔비디아가 공개한 총 7500억 달러(약 1103조원) 규모의 신규 딜을 두고 '순환금융' 논란이 다시 불거진 것이다.
순환금융은 칩 제조사가 고객사에 투자하거나 자금을 보증하고, 고객사는 그 돈으로 다시 그 제조사의 칩을 사들여 매출을 일으키는 구조를 말한다. 수요와 밸류에이션이 인위적으로 부풀 수 있다는 경고가 나오는 이유다. 엔비디아는 "제공 자금은 전체의 일부일 뿐이며 순환적이라는 주장은 터무니없다"고 반박했다. 사실 여부는 아직 논쟁 중이지만, 이런 논란만으로도 AI 관련주 투자심리는 냉각된다.
지금 광통신주의 방향은 개별 기업보다 미국발 뉴스에 더 크게 묶여 있다. 다음 세 가지를 나눠서 볼 필요가 있다.
이 조건이라면, 규제 기대만 보고 급하게 오른 종목은 확정된 실적보다 정책 뉴스에 더 흔들릴 수 있다는 점을 감안하는 편이 현실적이다. 기대와 확정을 구분해서 보는 것이 이번 국면의 핵심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