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신용융자 잔고는 6월 말 38조7000억원으로 역대 최대를 찍은 뒤 코스피가 39% 급락하며 강제 청산이 이어졌다. 시총 대비 비중은 0.6%로 중국(약 2%)보다 낮지만 삼성전자·SK하이닉스 두 종목에 신용의 31%가 몰려 하락이 연쇄 청산으로 번졌다. 금융당국이 단일종목 레버리지 ETF 규제와 증권사 신용융자 한도 점검을 예고한 만큼 투자자는 자신의 담보 여력과 종목 쏠림을 다시 확인해야 한다.
한국 증시는 이미 빚투가 어떻게 시장을 무너뜨리는지 보여줬다. 코스피는 6월 22일부터 7월 30일까지 약 39% 급락했고, 이 기간 삼성전자는 43%, SK하이닉스는 55% 떨어졌다. 기업 실적이 갑자기 나빠져서가 아니었다.
담보 가치가 하락하자 반대매매(강제 청산)가 쏟아졌고, 이를 막지 못한 계좌가 다시 매도로 이어지는 악순환이 손실을 키웠다. 서울경제 영문판 보도에 따르면 신용융자 잔고는 6월 말 38조7000억원으로 역대 최대를 기록한 직후 이 흐름이 시작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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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 나라 모두 AI·반도체 랠리를 타고 신용융자가 불었지만 규모와 시장 대비 비중은 제각각이다.
| 국가 | 신용융자 잔고 | 시총 대비 비중 |
|---|---|---|
| 한국 | 38.7조원(6월 말) | 0.6% |
| 중국 | 약 1.34조 위안(약 200조원) | 약 2% |
| 일본 | 350억 달러 이상 | 0.45% |
중국은 8월 말 기준 신용잔고가 2015년 폭락 당시 정점보다도 8% 많은 수준으로, 시가총액 대비 비중이 아시아에서 가장 높다. 일본은 2020년 180억 달러에서 350억 달러 이상으로 늘었지만 비중은 0.45%에 그친다.
비중만 보면 한국(0.6%)은 중국(약 2%)보다 낮다. 그런데도 한국이 아시아의 경고 사례로 꼽히는 이유는 빚이 소수 종목에 몰려 있었기 때문이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두 종목에 걸린 신용만 9조900억원, 전체 신용융자의 약 31%였다. 특정 종목이 흔들리면 담보 부족이 한꺼번에 터지도록 구조가 짜여 있었던 셈이다. 여기에 20·30대의 신용융자가 6개월 사이 2.4배로 늘어, 하락을 버틸 여력이 얇은 자금이 빠르게 유입된 점도 충격을 키웠다.
정리하면 한국의 위험은 '얼마나 많이 빌렸나'보다 '어디에 몰아넣었나'에서 왔다. 이 조건이라면 지수보다 개별 종목의 쏠림을 먼저 봐야 한다는 판단이 가능하다.
대응 속도도 갈렸다. 중국은 1월에 신규 신용계좌의 최소 담보율을 100%로 올렸고, 인도는 7월 주식담보대출을 통한 매수를 금지했다. 한국 금융당국은 9월 들어 단일종목 레버리지 ETF에 대한 규제 카드를 꺼냈다.
금융감독원은 앞서 월례 브리핑에서 주요 증권사에 리스크 관리체계 강화를 주문하고, 투자자 보호가 제대로 되지 않으면 신용융자 한도 관리의 적정성을 직접 점검할 수 있다고 경고한 바 있다. 즉 점검의 초점은 잔고 총액이 아니라 증권사가 종목별 한도와 담보를 어떻게 관리하는지에 맞춰져 있다.
해외 흐름을 보고 국내 레버리지를 쓰는 투자자라면 다음을 점검할 만하다.
규제와 시장이 함께 움직일 때는 잔고 숫자보다 내 포지션의 쏠림과 담보 여력이 먼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