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엔 인권감시단은 7월 우크라이나에서 민간인 437명이 숨졌다고 집계했는데, 2022년 5월 이후 가장 많은 월간 사망자다. 러시아가 우크라이나의 자국 에너지시설 공격에 키이우 등 후방 도시 공습으로 응수하면서 피해가 전선 밖으로 번졌다. 5월 사흘 휴전 뒤에도 협상은 답보 상태여서, 장거리 공습과 양측의 에너지시설 상호 타격이 줄어드는지가 종전 가늠자다.
유엔 인권감시단(HRMMU)은 지난 7월 우크라이나에서 민간인 437명이 숨지고 2,610명이 다쳤다고 밝혔다. 전달보다 30%, 지난해 같은 달보다 70% 늘어난 규모다. 사망자 수는 2022년 5월 이후 가장 많고, 어린이 사상자는 2022년 4월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한 달만의 얘기가 아니다. 올해 1월부터 7월까지 누적 사망자는 1,839명, 부상자는 1만638명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44% 많고 2024년 같은 기간의 두 배를 넘는다. 감시단 책임자는 "올해 들어 매달 사상자가 늘었고, 그 흐름이 7월에 급격히 빨라졌다"고 말했다. 증가가 일시적 반등이 아니라 추세라는 뜻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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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상자를 끌어올린 건 원거리 무기다. 미사일과 장거리 드론이 전체 사상자의 38%를 냈고, 활공폭탄을 쓴 공습은 한 달 사이 143%나 급증했다.
| 주요 원인 | 사망 | 부상 |
|---|---|---|
| 미사일·장거리 드론 | 183명 | 967명 |
| 활공폭탄 공습 | 105명 | 753명 |
| 단거리 드론 | 111명 | 710명 |
숫자가 말하는 건 공격 방식의 변화다. 전선의 포격보다 도시를 겨냥한 장거리 타격이 피해의 중심으로 옮겨왔다. 수도 키이우에서만 54명이 숨지고 202명이 다쳤다. 7월 2일 하루에는 러시아가 미사일 74발과 장거리 드론 약 500대를 쏟아부어 최소 30명이 목숨을 잃었다.
후방 도시 공습이 늘어난 배경에는 상호 보복 구도가 있다. 우크라이나가 러시아 에너지시설을 집중 공격하자, 러시아는 키이우를 포함한 후방 도심에 화력을 모으는 방식으로 응수하고 있다. 전선을 밀어붙이는 소모전보다, 후방의 도시와 기반 시설을 때려 상대의 버티는 힘을 흔들려는 양상에 가깝다.
이 구도가 위험한 건 민간 피해가 전선에서 멀리 떨어진 곳까지 번지기 때문이다. 군사 목표와 주거지의 경계가 흐려질수록 사상자는 늘어난다. 7월 통계가 그 결과다.
외교가 멈춰 있던 것도 아니다. 지난 5월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중재로 9일부터 11일까지 사흘간 임시 휴전이 성사됐고, 양측은 각각 1,000명 규모의 포로를 교환했다. 다만 이는 일시적 조치였고, 영토 문제와 안보 보장을 둘러싼 회담에서는 이렇다 할 돌파구가 나오지 않았다.
임시 휴전과 기록적 민간 피해가 같은 해에 겹친다는 사실 자체가 지금 국면을 요약한다. 대화의 통로는 열려 있지만 전장의 폭력은 오히려 세졌다. 협상을 이끌어온 미국의 중재력과 우크라이나를 떠받쳐 온 유럽의 부담이 함께 시험대에 오른 상황이다.
전쟁이 어느 쪽으로 기우는지는 선언보다 다음 지표에서 먼저 드러난다.
이 중 앞의 두 가지가 특히 중요하다. 말로 하는 휴전 선언보다, 도시를 겨냥한 장거리 타격이 잦아드는지가 실질적인 변화의 첫 신호이기 때문이다. 아직은 그 신호가 보이지 않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