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일 뉴욕증시 S&P500과 나스닥이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고, 상승은 마벨·브로드컴·AMD 등 AI 반도체주에 집중됐다. 이 흐름은 HBM 공급망을 타고 SK하이닉스와 한미반도체·이수페타시스, 소재주로 국내 증시에 닿는다. 신고가를 보고 따라 들어가기 전에는 국채금리 방향과 엔비디아 실적, 외국인 수급, 지수와 개별주의 괴리를 먼저 확인해야 한다.
6일(현지시간) 뉴욕증시 3대 지수가 나란히 올랐다. S&P500은 7,818.93으로 0.58% 상승해 사상 최고치를 다시 썼고, 나스닥은 27,599.79로 이틀 연속 최고치를 경신했다. 다우도 0.49% 올랐다.
이날 상승의 두 축은 기술주 강세와 국채금리 하락이었다. 10년물 국채금리가 5.281%로 3bp 내려 위험자산 선호가 살아났고, 그 자금이 성장주로 몰렸다.
눈에 띄는 건 올라도 다 같이 오르지 않았다는 점이다. AI 반도체가 지수를 밀어 올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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같은 날 마벨테크놀로지는 5.81%, 브로드컴은 3.67%, AMD는 2.80% 급등했다. 반면 엔비디아는 0.14%, 애플은 0.22% 오르는 데 그쳤고 메타는 오히려 0.41% 내렸다.
상승이 지수 전체가 아니라 AI 투자 사이클의 수혜 종목에 집중됐다는 뜻이다. 구글의 대규모 전력 공급 계약 소식에 에너지 기업까지 급등한 것도 'AI 인프라 투자'라는 한 줄기 흐름에서 나왔다.
이 구도가 중요하다. 미국 증시가 올랐다는 사실보다, 무엇이 올렸는지가 국내 반도체주와 연결되는 고리이기 때문이다.
미국 AI 반도체주 강세는 추상적인 투자심리가 아니라 실제 공급망을 타고 국내로 넘어온다.
시작점은 HBM(고대역폭메모리)이다. SK하이닉스는 엔비디아에 HBM을 공급하는 핵심 축이고, 미국 AI 가속기 수요가 늘면 HBM 주문이 따라 늘어난다. 이 수요는 다시 아래 단계로 흐른다.
후공정에서는 SK하이닉스의 HBM 생산 장비를 대는 한미반도체, AI 가속기용 기판을 공급하는 이수페타시스가 사정권에 있다. 소재 쪽에서는 미세공정이 고도화될수록 고순도 식각액·전구체 수요가 커지는 한솔케미칼, 솔브레인 같은 기업이 거론된다.
수급 측면의 연결도 있다. 필라델피아 반도체지수(SOX)와 코스피 반도체는 업황 기대를 함께 반영하며 움직이는 경향이 강하고, 외국인은 SK하이닉스와 삼성전자를 집중적으로 사들여 왔다. 미국 쪽 온도가 오르면 국내 대표주 수급에 먼저 반영되는 구조다.
다만 닿는 속도와 폭은 종목마다 다르다. 엔비디아 공급망에 직접 걸린 HBM 후공정·기판주는 민감하게 반응하지만, 범용 D램이나 일부 소재주는 개별 업황과 고객사 구성에 더 좌우된다.
신고가는 출발점이지 결론이 아니다. 뉴스만 보고 따라 들어가기 전에 몇 가지를 먼저 본다.
첫째는 국채금리 방향이다. 이번 상승의 연료가 금리 하락이었던 만큼, 금리가 다시 튀면 성장주의 할인율 부담이 커진다. 둘째는 엔비디아를 비롯한 AI 반도체 기업의 실적과 가이던스다. 주가를 끌어올린 건 투자 사이클에 대한 기대인데, 그 기대가 숫자로 확인되는지가 다음 분기의 분수령이다.
셋째는 외국인 수급이 이어지는가다. 순매수가 매도로 돌아서면 지수 분위기와 무관하게 국내 반도체주는 흔들린다. 넷째는 지수와 개별 종목의 괴리다. 지수는 신고가인데 상승이 소수 종목에만 몰린다면, 폭이 좁아지는 과열 신호일 수 있다.
정리하면 이렇다. AI 투자 사이클이 꺾이지 않고 금리가 안정적이라면 HBM 공급망 중심의 접근이 현실적이고, 금리가 재차 오르거나 외국인 수급이 돌아서면 신고가라는 헤드라인과 거리를 두는 편이 낫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