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월 6일 외국인이 코스피에서 1조 7,500억 원을 순매도하며 지수가 7,000선을 내줬지만, 코스닥은 2.98% 올라 같은 날 정반대로 움직였다. 외국인 매도가 삼성전자·SK하이닉스 등 반도체 대형주에 집중되고 그 자금 일부가 2차전지·소부장·바이오로 옮겨가는 순환매가 만든 디커플링이다. 개인은 외국인의 업종별 매매 방향과 환율, 미국 국채금리를 함께 보며 이 흐름이 하루짜리인지 추세인지 가늠해야 한다.

10월 6일 코스피는 전 거래일보다 62.35포인트(0.89%) 내린 6,941.39에 마감하며 7,000선을 하루 만에 내줬다. 반면 코스닥은 26.63포인트(2.98%) 오른 919.92로 장을 마쳤다. 지수 두 개가 정반대로 움직인 이날의 핵심은 외국인이 '무엇을' 팔았는가에 있다.
외국인은 코스피에서 1조 7,509억 원을 순매도했다. 그런데 같은 외국인이 코스닥에서는 오히려 1,094억 원을 순매수했다. 시장 전체에서 발을 뺀 게 아니라, 코스피 안의 특정 구간에서 돈을 빼 다른 쪽으로 옮긴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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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외국인 매도는 반도체 대형주에 집중됐다. 삼성전자는 1.45% 내린 27만 2,000원, SK하이닉스는 3.69% 하락했다. HBM 랠리로 올랐던 종목에서 차익을 실현하는 흐름이 뚜렷했다.
코스피는 시가총액에서 이 두 종목이 차지하는 비중이 크다. 두 종목이 빠지면 지수 전체가 눌린다. 반도체 대형주 조정이 곧 코스피 하락으로 직결된 구조다. 반면 코스피에서 기관은 1조 103억 원, 개인은 7,406억 원을 순매수하며 떨어지는 반도체주를 받아냈다.
코스닥 상승은 2차전지와 소재·부품·장비, 바이오가 주도했다. 에코프로비엠이 11.4%, LG에너지솔루션이 5.12% 올랐고, 장비주 주성엔지니어링은 17.5% 급등했다. 바이오에서는 HLB가 17.1%, 삼천당제약이 16.4% 뛰었다.
반도체 대형주에서 빠져나온 자금이 상대적으로 소외됐던 성장주로 순환매된 전형적인 패턴이다. 흥미로운 점은 코스닥 개인 투자자는 2,073억 원을 순매도했다는 것이다. 급등한 종목에서 개인은 차익을 실현했고, 그 물량을 외국인과 기관이 받았다.
이런 반도체 차익실현의 배경으로는 미국 국채 금리 상승과 연방준비제도의 금리 정책을 둘러싼 경계감이 꼽힌다. 금리가 높게 유지될 가능성이 커지면 그동안 많이 오른 종목부터 차익 매물이 나오기 쉽다.
다만 원/달러 환율은 1,343.6원으로 0.4원 내리며 안정적이었다. 환율발 자금 이탈 신호는 아직 아니라는 뜻이다. 즉 이날 외국인 매도는 '한국 탈출'이라기보다 업종 교체 성격이 강했다.
이날 같은 디커플링이 추세인지 하루짜리인지는 아직 단정할 수 없다. 대신 개인 투자자가 매일 확인할 수 있는 신호는 분명하다.
외국인이 판 날 코스닥이 올랐다는 사실 하나만으로 '한국 증시가 좋다'고 읽으면 위험하다. 돈이 어디서 빠져 어디로 갔는지, 그 이동이 하루로 끝나는지를 함께 봐야 다음 날의 방향이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