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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디펜스USA가 호주 오스탈의 미국 자회사 오스탈USA를 최대 12억달러에 인수하겠다는 비구속 제안을 냈다. 2024년 필리조선소에 이은 두 번째 미국 조선소 확보 시도로, 미 해군 함정과 핵잠수함 부품 공급망에 직접 들어가려는 포석이다. 다만 CFIUS 등 미국 정부 심사와 가격 협상이 남아 있어 실제 성사까지는 시간이 더 걸린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의 미국 자회사 한화디펜스USA가 호주 조선사 오스탈의 미국 사업부인 오스탈USA를 통째로 사겠다고 나섰다. 제안 금액은 10억5000만~12억달러, 우리 돈으로 약 1조5000억~1조7000억원이다. 현금과 부채를 제외한 순수 사업가치 기준이며, 아직 법적 구속력이 없는 예비 제안 단계다.
오스탈USA는 최근 약 8000만달러 규모의 손실을 냈다고 밝혔다. 실적이 흔들리는 시점에 한화가 100% 인수를 제안한 셈이다. 오스탈 이사회는 한화 측에 4주간의 실사 기간을 부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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핵심은 오스탈USA가 무엇을 만드는 회사냐에 있다. 이 회사는 앨라배마주 모빌에 군함 조선소를, 캘리포니아주 샌디에이고에 선박 수리시설을 두고 있다. 미 해군의 연안전투함(LCS)과 원정고속수송함(EPF), 해안경비대 경비함, 보조함정을 건조해 왔다.
더 눈에 띄는 대목은 잠수함이다. 오스탈USA는 버지니아급 공격형 핵잠수함과 컬럼비아급 전략핵잠수함의 선체 모듈 생산에 참여하고 있다. 미국 핵잠 건조 물량이 밀려 있는 상황에서, 이 공급망 안에 들어간다는 것은 단순한 조선소 하나를 얻는 것과는 무게가 다르다. 한화가 미 해군·방산 시장에 발을 깊이 들이려는 이유가 여기 있다.
한화는 이번이 첫 미국 조선소 도전이 아니다. 2024년 12월 필라델피아의 필리조선소를 1억달러에 인수하며 미국에 처음 진입했다. 한·미 조선 협력을 상징하는 '마스가(MASGA)' 프로젝트의 교두보로 삼은 곳이다.
문제는 규모였다. 필리조선소는 연간 1~1.5척 수준의 건조 능력에 그쳐, 한화 내부에서도 "너무 작다"는 평가가 나왔고 추가 조선소 인수를 검토해 왔다. 오스탈USA 인수는 그 연장선이다. 상선 위주인 필리조선소와 달리 군함·핵잠 실적을 갖춘 조선소를 확보하면, 미국 방산 조달 시장에서의 위치가 달라진다.
경쟁사인 HD현대가 미국 건설사 키윗과 손잡고 블록·모듈 공급 중심의 신중한 방식을 택한 것과 비교하면, 한화는 현지 조선소를 직접 사들이는 정공법을 밀어붙이는 모습이다.
미국 조선소, 그것도 군함을 만드는 회사를 외국 기업이 사는 일은 절차가 까다롭다. 이번 거래도 미국 외국인투자심의위원회(CFIUS), 국방방첩안보국(DCSA), 반독점 심사(HSR법) 승인을 조건으로 한다.
다만 한화는 앞서 오스탈 지분 9.9%를 취득할 때 CFIUS로부터 '최대 100%까지 취득 가능하다'는 승인을 이미 받아 둔 상태다. 외국인 투자 적격성이라는 큰 문턱은 한 차례 넘어둔 셈이라, 순수하게 심사 리스크만 놓고 보면 부담이 조금 덜하다.
그렇다고 성사가 확정된 것은 아니다. 지금은 구속력 없는 의향서 단계이고, 가격 협상과 실사, 정식 계약, 미국 정부의 최종 심사가 줄줄이 남아 있다. 한화 주식이나 국내 방산주를 지켜보는 입장이라면, 발표 자체보다 실사 결과와 본계약 체결 여부, 그리고 CFIUS 최종 승인 시점을 확인하는 편이 현실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