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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 공군이 영국 페어퍼드 기지에 두던 B-1B 폭격기 12대를 10월 4일 전원 본토로 돌려보냈다. 평시 동맹국 기지에서 이례적으로 빠른 철수로, 지휘부가 이란발 위협 첩보를 심각하게 받아들였음을 보여준다. 다만 이란 배후 여부는 아직 수사 중이고 기지 인근 체포자들은 폭발물 없이 풀려나, 확정된 사실과 정치적 추정을 나눠 읽을 필요가 있다.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9월 26일 트루스소셜에 호르무즈 해협을 ‘트럼프 해협’으로 표기한 중동 지도를 올렸는데, 이는 이란이 유엔총회에서 협상안을 제시한 직후였다. 이란은 미국의 해상 봉쇄·석유 제재 해제와 전선 휴전을 조건으로 7일 안에 호르무즈를 다시 열겠다고 제안했고, 지도는 그 통제권 주장을 받아들이지 않겠다는 신호로 읽힌다. 다만 게시물만으로 협상 공식 거부로 단정하기는 이르며, 미국의 공식 입장과 후속 회담 여부를 확인해야 한다.
미국 상원이 9월 24일 이란전쟁 종결 결의안을 49대 50, 한 표 차로 부결시켰다. 강제력 없는 결의안이지만 공화당 4명이 이탈하고 표차가 좁혀져 전쟁 피로가 의회에서도 드러났다. 항모 전단 승조원 자살 시도와 이란의 확전 경고가 겹친 만큼, 11월 중간선거와 추가 공격 여부가 긴장 향방을 가를 변수다.
트럼프 대통령은 9월 22일 유엔총회에서 이란에 합의 아니면 궤멸이라는 최후통첩을 던졌지만, 같은 날 미·이란 대표단은 유엔본부에서 3시간 회담을 갖고 23일 추가 회담을 예고했다. 강경 발언과 물밑 대화가 겹치면서 국제유가는 협상 기대감에 5거래일 연속 하락해 보름 만에 배럴당 100달러 밑으로 내려갔다. 23일 추가 회담 결과와 호르무즈 해협 봉쇄 해제 여부가 유가와 정세의 다음 방향을 가를 확인 지점이다.
후티의 공세 확대로 9월 중순 사우디 수도 리야드에 처음으로 공습경보가 울렸지만, 국제유가는 급등 뒤 오히려 되돌림해 브렌트유는 배럴당 104달러 안팎으로 내려왔다. 공급 차질 우려로 튀었던 유가가 미국·중국의 중재 기대와 송유관 복구 전망에 진정된 것으로, 확전이 곧 유가 급등을 뜻하지는 않는다. 앞으로는 사우디 석유시설의 실제 생산 차질과 호르무즈·바브엘만데브 해협 봉쇄 여부가 유가의 진짜 방향을 가른다.
호르무즈 봉쇄의 안전판이던 사우디 동서송유관이 9월 10일 이라크발 드론에 피격돼 사우디가 12일 가동을 잠정 중단했고, 같은 날 홍해에서도 후티가 요충 섬들을 장악하며 원유 수송이 삼중으로 막혔다. 그런데도 국제유가는 비축유와 대체 경로 덕에 배럴당 100달러 선에서 오르내리며 상승 압력이 눌려 있는 상태다. 독자는 유가의 100달러 안착 여부, 송유관 재가동, 비축유 방출, 국내 유가·환율을 함께 확인해야 한다.
미군의 이란 유조선 공습으로 호르무즈 일대 긴장이 커졌지만 해협 자체가 막힌 것은 아직 아니다. 한국은 원유의 약 70%를 중동에서 들여오고 대부분 이 해협을 지나는데, 우회 경로가 감당할 수 있는 물량은 통과량의 일부에 그친다. 유조선 공격이 실제 통항 중단으로 번지는지, 사우디·UAE 우회 송유관이 얼마나 가동되는지가 상황을 가늠할 기준이다.
이란과 오만이 호르무즈 해협에 임시 공동 항로를 열기로 합의했지만, 미국의 해상봉쇄는 유지되고 국제유가는 배럴당 90달러 안팎에 머물고 있다. 실질적 재개방은 봉쇄·제재 해제와 배상이라는 이란의 선결 조건에 달려 있어, 임시 항로만으로는 공급 정상화로 보기 어렵다. 유가가 전쟁 전 수준으로 내릴지 90달러대에 고착될지는 미·이란 직접 협상이 재개되는지를 보고 가늠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