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NN은 10월 15일 미군이 이란 핵시설과 에너지 시설을 겨냥해 '폭탄의 어머니' MOAB 사용을 계획 중이라고 익명 소식통을 인용해 보도했고, 미국 정부의 공식 확인은 없다. MOAB는 넓은 지표면을 노리는 공중폭발 폭탄이지 깊은 지하를 뚫는 벙커버스터가 아니어서, 소식통들조차 지하 핵시설을 완전히 파괴할 수 있을지 불확실하다고 봤다. 이 보도는 트럼프의 전투 재개 명령을 전제로 한 '검토' 단계이므로, 같은 시기 호르무즈 선박 공격·유가 급등 보도와 엮어 '전쟁 임박'으로 읽지 않도록 주의해야 한다.

10월 15일(현지시간) CNN은 미군이 이란의 핵시설과 에너지 인프라를 겨냥해 '폭탄의 어머니'로 불리는 MOAB 사용을 계획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다만 이 선택지는 트럼프 대통령이 전투 재개를 명령할 경우에만 적용되는 것으로 전해졌다.
여기서 확인된 것과 아닌 것을 나눠야 한다. 확인된 것은 'CNN이 그렇게 보도했다'는 사실뿐이다. 미국 정부의 공식 결정은 없다. 백악관은 민감한 군사계획은 언급하지 않는다며, 이란의 핵무장을 막기 위해 모든 선택지를 열어두고 있다고만 밝혔다. 보도의 근거도 모두 익명 소식통이다.

İrfan Simsar
MOAB가 지하 핵시설 공격에서 거론되는 이유를 이해하려면 이 무기의 성격부터 봐야 한다. MOAB(GBU-43/B)는 무게 약 9.8t의 공중폭발형 폭탄이다. 땅속을 뚫는 게 아니라 지표면 넓은 범위를 제압하고 강한 심리적 충격을 주는 용도다. 2017년 아프가니스탄에서 한 차례 실전에 쓰였다.
문제는 표적이다. CNN이 지목한 '곡괭이산' 핵시설은 화강암층 아래 깊숙이 자리한 것으로 추정된다. 깊은 지하를 파고드는 데는 관통형 폭탄, 이른바 벙커버스터(GBU-57)가 맞는 무기다.
| 구분 | MOAB(GBU-43) | 벙커버스터(GBU-57) |
|---|---|---|
| 방식 | 공중폭발 | 지하 관통 |
| 무게 | 약 9.8t | 약 13.6t |
| 실전 사용 | 2017년 아프간 | 없음 |
CNN 기사에서도 소식통들은 MOAB가 곡괭이산 시설을 완전히 파괴할 수 있을지 불확실하다고 했다. 한 소식통은 깊은 지하를 관통할 탄약이 마땅치 않다면 MOAB의 심리적 효과에 기댈 수밖에 없다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지하 파괴용으로 적합해서가 아니라, 대안이 마땅치 않은 상황이 거론의 배경인 셈이다.
보도의 결이 '임박한 작전'과는 거리가 있다는 점도 짚을 필요가 있다. CNN에 따르면 일부 소식통은 계획된 선택지 중 일부를 '불꽃놀이쇼'라고 표현하며, 트럼프 대통령에게 분쟁에서 빠져나올 출구를 주려는 성격이라고 설명했다.
즉 같은 보도 안에도 강경 타격론과 출구 마련론이 섞여 있다. 익명 소식통이 전하는 '검토 중인 여러 선택지'는 정부의 확정된 방침이 아니다. 이 분쟁은 지난 2월 미국과 이스라엘의 이란 공습으로 시작됐고, 여름 이후 외교는 교착 상태라는 게 기사가 전한 배경이다.
같은 시기 다른 중동 뉴스와 엮어 읽을 때 특히 주의가 필요하다. 10월 중순 호르무즈 해협에서 선박이 공격받고 국제유가가 출렁였다는 보도가 나왔다. 뉴스1에 따르면 WTI가 약 3% 올라 배럴당 98달러에 근접했다고 전해졌지만, 공격 주체는 공식 확인되지 않았고 이란의 소행이라는 해석도 추정 수준이다.
여기서 흔한 오독은 'MOAB 검토 보도 + 호르무즈 선박 공격 + 유가 급등'을 한 줄로 이어 '전쟁이 임박했다'고 읽는 것이다. 그러나 셋은 출처도 사안도 다르고, 공통적으로 '검토'와 '보도'와 '추정' 단계에 머물러 있다. 뉴스를 따라갈 때는 각 보도가 공식 확인인지, 익명 소식통 인용인지부터 구분하는 편이 안전하다. 확정된 사실은 미 국방부나 백악관의 공식 발표로 확인될 때 비로소 분명해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