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달러 환율이 9월 4일 1,350.4원으로 마감하며 장중 1,340원대에 진입해 1년 2개월 만의 최저를 찍었다. 엔화 강세와 달러 약세, 경상흑자가 겹친 결과지만 연말 전망은 1,300원 추가 하락과 1,400원 되돌림으로 엇갈린다. 바닥을 맞히기 어려운 만큼 필요 시점 기준의 분할 환전과 은행별 우대율·전신환 수수료 비교가 며칠 등락보다 결과를 좌우한다.
원/달러 환율이 9월 4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1,350.4원으로 마감했다. 장중에는 1,349.5원까지 내려 1,340원대에 진입했는데, 이 구간을 본 건 지난해 7월 이후 1년 2개월 만이다. 사흘 연속 하락하며 20원가량 빠졌다.
체감을 위해 고점과 비교해 보자. 7월 1일 1,559.2원에서 209.7원이 내렸다. 1만 달러를 환전한다면 그때보다 원화로 약 210만원을 덜 내는 셈이다. 유학비처럼 액수가 큰 송금이라면 차이는 그만큼 더 벌어진다. 지금이 최근 몇 달 중 달러를 싸게 사는 구간인 것은 분명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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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하락은 원화가 특별히 강해서라기보다 달러와 엔화 쪽 사정이 크다. 일본 외환당국의 개입 경계감에 엔화가 강세로 돌아서자(엔/달러 158엔에서 155엔) 원화가 함께 움직였다. 여기에 미국 금리 인상 기대가 약해지며 달러인덱스가 98선으로 내렸고, 외국인이 국내 주식을 4,793억원어치 순매수하며 달러를 팔았다.
바탕에는 경상수지 흑자가 있다. 7월 흑자만 420억 달러대, 1~7월 누적으로는 2,330억 달러를 넘겼다. 벌어들인 달러가 꾸준히 들어오는 구조가 원화를 떠받친다.
가장 궁금한 건 지금 사도 될지, 더 기다릴지다. 문제는 전문가 전망이 한 방향이 아니라는 점이다.
삼성증권은 경상흑자가 해외투자와 차익 실현을 압도할 것이라며 올해 말 1,300원, 내년 말 1,250원까지 더 내려갈 것으로 봤다. 반면 국내외 28개 금융회사 전망의 중앙값(블룸버그 컨센서스)은 올 12월 1,400원으로, 오히려 지금보다 오르는 되돌림을 가리킨다. 단기적으로 더 내릴 여지가 있다는 쪽과, 연말에 다시 오른다는 쪽이 팽팽하다. 바닥이 어디인지는 확정되지 않았다.
전망이 엇갈릴 때 '바닥'을 맞히려는 건 도박에 가깝다. 그보다 자기 상황에 맞춰 기준을 세우는 편이 낫다.
특히 유학비 송금이라면 환전과 계산 기준이 다르다는 점을 짚어야 한다. 해외로 부치는 돈에는 현찰 살 때 환율이 아니라 전신환 매도율이 적용되고, 여기에 송금 수수료와 중계·수취 은행 수수료가 따로 붙는다. 같은 날 같은 환율이라도 어느 은행, 어느 경로로 보내느냐에 따라 최종 금액이 달라진다. 액수가 클수록 이 고정 비용의 무게는 줄지만, 환율 우대 폭은 은행마다 크게 벌어지므로 미리 견적을 받아 비교하는 편이 안전하다.
환율 헤드라인은 방향만 알려준다. 실제로 손에 쥐는 금액은 타이밍보다 분할과 수수료에서 갈리는 경우가 많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