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디펜스USA는 8월 11일 오스탈의 미국 자회사 오스탈USA를 최대 12억달러에 인수하겠다는 비구속적 제안을 냈다. 미 해군 함정 건조는 외국 기업에 직접 열려 있지 않아, 현지 조선소를 통째로 사들이는 것이 미국 방산 시장으로 들어가는 사실상의 통로다. 다만 CFIUS를 포함한 세 갈래 심사와 4주 실사가 남아 있어 거래 성사는 아직 확정이 아니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의 미국 자회사 한화디펜스USA가 8월 11일 오스탈USA를 인수하겠다는 제안을 내놨다. 제시 금액은 10억5000만~12억달러, 원화로 약 1조7000억원이다. 부채와 현금을 뺀 기업가치 기준이다.
중요한 건 이 제안이 아직 '확정'이 아니라는 점이다. 오스탈 발표에 따르면 이번 제안은 비구속적이고 조건부이며, 한화는 4주간 재무·계약 자료를 들여다본 뒤에야 개선된 제안을 낼지 결정한다. 오스탈 이사회도 "개선된 제안을 주주 이익 관점에서 평가하겠다"면서도 "합의가 이뤄진다는 보장은 없다"고 선을 그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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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스탈USA는 앨라배마주 모빌에 대형 조선소를 둔 미 해군 협력업체다. 인디펜던스급 연안전투함(LCS)과 원정고속수송함을 건조해 왔다. 여기까지라면 여러 미국 조선소 중 하나일 뿐이다.
진짜 무게는 잠수함에 있다. 오스탈USA는 미 해군의 핵심 전략 자산인 버지니아급 공격핵잠수함과 컬럼비아급 전략핵잠수함 프로그램에 들어가는 선체 모듈을 생산한다. 미국이 잠수함 건조 능력 부족에 시달리는 상황에서, 이 공급망에 발을 들이는 것은 단순한 조선소 한 곳을 얻는 것과 무게가 다르다.
이번 제안은 갑자기 튀어나온 것이 아니라 한화가 밟아온 단계의 연장선이다. 한화는 2024년 12월 필라델피아의 필리조선소를 1억달러에 사들였고, 이후 50억달러 규모의 투자 계획을 내놨다. 2025년 3월에는 호주 오스탈 본사 지분 9.9%를 약 1억1700만달러에 확보했다.
한화는 2024년 오스탈 전체를 인수하려다 호주 정부의 안보 우려에 막힌 적이 있다. 이번에 호주 상장 지분과 호주·필리핀·베트남 사업은 빼고 미국 사업부만 겨냥한 것은 그 벽을 우회하려는 설계로 읽힌다.
미국은 자국 해군 함정 건조를 외국 기업에 직접 열어두지 않는다. 그래서 한국 기업이 미 해군 물량에 다가서려면 미국 안에 있는 조선소를 손에 넣는 방법이 현실적이다. 오스탈USA 인수가 매력적인 이유가 여기 있다.
대신 관문이 만만치 않다. 이번 거래가 성사되려면 미국 외국인투자심의위원회(CFIUS)와 국방방첩보안국(DCSA), 그리고 하트-스콧-로디노 반독점법에 따른 승인이 모두 필요하다. 국방·안보와 직결된 자산인 만큼 심사는 짧지 않을 수 있다.
한 가지 짚을 점이 있다. 일부 보도는 오스탈이 이미 "지분 100% 취득 승인을 받았다"고 전하는데, 이는 오스탈이 외국인 지분을 허용받은 별개의 승인이지 이번 한화 거래에 대한 승인이 아니다. 실제 거래 심사는 이제부터다.
한화의 방향 자체는 분명하다. 필리조선소에 이어 오스탈USA까지, 미국 함정 시장 안으로 들어가겠다는 의지가 반복해서 드러났다. 오스탈USA가 최근 약 7973만달러 손실을 낸 상황이라 매수 시점으로는 나쁘지 않다는 해석도 나온다.
다만 발표된 금액에 흥분하기엔 이르다. 지금은 비구속 제안이고, 4주 실사 결과에 따라 금액이 바뀌거나 거래가 접힐 수도 있다. 확정된 인수가 아니라 협상의 출발선이라는 점, 그리고 CFIUS 심사 통과 여부가 실제 분수령이라는 점을 구분해서 봐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