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미가 8월 17일부터 27일까지 연례 방어 연습인 을지 자유의 방패를 진행하고, 20일에는 전국 민방위 공습 대비 대피훈련이 실시된다. 북한은 14일 외무성 대변인 담화로 '침략전쟁 시연'이라며 반발했지만 아직은 말 수준의 대응에 머물러 있다. 담화 주체가 군 라인으로 올라가는지, 훈련 하이라이트 시점에 무력시위가 나오는지를 보면 반발이 실제 행동으로 번질지 가늠할 수 있다.
한미 연합연습 을지 자유의 방패(UFS)가 8월 17일 시작해 27일까지 진행된다. 군 당국은 이 훈련을 연례적이고 방어적인 성격이라고 설명한다. 매년 여름 실시해 온 정례 연습이라는 뜻이다.
정부 차원의 을지연습은 이와 맞물려 8월 18일부터 21일까지 나흘간 열린다. 올해로 58번째이며, 약 4천 개 기관과 58만여 명이 참여한다. 군사 연습과 정부·공공기관의 비상대비 훈련이 같은 기간에 함께 돌아가는 구조다.

Romeo Delos Santos
일반 시민과 가장 직접 맞닿는 건 8월 20일 목요일에 있는 전국 민방위 공습 대비 대피훈련이다. 오후 2시부터 2시 20분까지 20분간 진행된다.
이 시간에는 안내에 따라 가까운 대피 시설이나 건물 안으로 이동하게 된다. 도로에서는 긴급차량이 지나갈 수 있도록 길을 터주고, 일부 구간은 차량 통제가 이뤄진다. 서울에서는 중구 세종대로 일부 구간에서 차량 통제 훈련이 함께 실시된다. 20분간의 불편이지만, 실제 상황을 가정해 대피 동선을 한 번 확인해 두는 자리다.
북한은 훈련을 앞둔 8월 14일 외무성 대변인 담화를 노동신문에 실었다. 담화는 "적수국들이 조성하는 엄중한 힘의 대치 국면은 추호도 용납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논리는 이렇다. 한미가 이번 연습의 초점을 현대전 양상에 맞춘 전쟁 수행능력 숙달에 뒀다고 설명한 점을 근거로, 북한은 이를 "침략전쟁 시연을 스스로 자인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대적 입장은 보다 명백히 표현될 것"이라고 예고했다.
여기서 구분할 대목이 있다. 현재까지 북한의 대응은 담화, 즉 말의 영역에 머물러 있다. 미사일 발사 같은 구체적 무력행동이 확인된 단계는 아니다. '보다 명백히 표현될 것'이라는 문구도 추가 행동을 못 박은 게 아니라 여지를 남긴 표현에 가깝다.
반발이 말에서 행동으로 번질지는 몇 가지 신호로 가늠할 수 있다.
정리하면, 지금 단계에서 이번 반발을 곧바로 위기로 읽을 근거는 크지 않다. 다만 담화의 격이 올라가거나 훈련 하이라이트에 맞춰 행동이 붙는다면 그때부터는 다른 국면이다. 향후 며칠간 북한이 내놓는 담화의 주체와 표현 수위를 지켜보는 것이 판단의 출발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