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뉴스

유니트리 광풍 뒤, 세계 휴머노이드 97%가 중국산

중국 로봇기업 유니트리의 상하이 커촹판 공모주 청약이 8,288대 1의 경쟁률로 마감되며 개인 978만 명이 몰렸다. 이 과열은 중국이 올 상반기 세계 휴머노이드 로봇 출하량의 97%를 차지한 현실 위에서 벌어진 일이다. 한국 기업이 규모 경쟁에서 어디에 서 있는지, 부품과 응용 분야에서 무엇을 확인해야 하는지가 관전 포인트다.

유니트리 광풍 뒤, 세계 휴머노이드 97%가 중국산

청약에 978만 명이 몰렸다

지난 8월 10일 상하이증권거래소 커촹판(과창판)에서 진행된 유니트리 로보틱스 공모주 청약은 개인투자자 978만4,600명이 참여하며 커촹판 출범 이후 최다 기록을 세웠다. 12일 발표된 청약 경쟁률은 8,288대 1, 최종 당첨률은 0.018%에 그쳤다.

공모가는 주당 150.80위안, 조달 규모는 61억 위안(약 1조2,780억 원)이다. 상장 후 기업가치는 약 610억 위안으로 예상된다. 유니트리는 중국 본토 증시에 오르는 대표적 휴머노이드 로봇 기업으로 꼽힌다. 청약 열기가 단순한 테마주 쏠림이 아니라는 점은 그 뒤에 있는 출하 통계가 설명한다.

숫자로 본 중국의 우위

robot assembly line manufacturing

Photo by Simon Kadula on Unsplash

시장조사기관 스마트애널리틱스글로벌(SAG)에 따르면 2026년 상반기 세계 휴머노이드 로봇 출하량은 약 1만9,100대로, 지난해 같은 기간 5,100대의 세 배를 넘었다. 이 가운데 97% 이상이 중국산이었다.

기업별로는 상하이의 애지봇(AgiBot)이 8,400대를 출하해 점유율 44%로 1위, 유니트리가 5,900대로 31%를 기록했다. 반면 테슬라, 피겨AI, 어질리티 로보틱스 등 미국 업체의 합산 점유율은 3%에 미치지 못했다.

기업출하량점유율
애지봇(중국)8,400대44%
유니트리(중국)5,900대31%
미국 업체 합계미공개3% 미만

지난해 선두였던 유니트리가 2위로 내려앉은 것은 순위가 뒤집혔다기보다, 중국 내부에서만도 경쟁이 그만큼 빠르게 벌어지고 있다는 신호에 가깝다.

미국은 왜 3%에 그쳤나

격차의 배경에는 '어디에 쓰느냐'가 있다. 이번 상반기 출하된 휴머노이드의 70% 이상이 산업·상업 현장 투입용이었다. 전년의 약 50%에서 크게 늘어난 수치다. 시연용 프로토타입이 아니라 공장과 매장에 실제로 들어가는 물량이 중국에서 쏟아졌다는 뜻이다.

대량 생산을 뒷받침하는 저비용 부품 공급망과 내수 시장의 실증 기회가 맞물리면서, 중국 업체들은 '만들어 파는' 단계로 먼저 넘어갔다. SAG는 올해 연간 출하가 약 6만 대, 2030년에는 50만 대까지 늘 것으로 내다봤다. 전망은 전망일 뿐이지만, 방향은 분명하다.

한국 산업엔 무슨 의미인가

한국도 이 시장에서 손을 놓고 있는 것은 아니다. 삼성전자는 레인보우로보틱스를, 현대차그룹은 보스턴다이내믹스를 통해 로봇 사업에 발을 들였고, 감속기·모터·센서 같은 핵심 부품에서는 경쟁력을 쌓아왔다.

다만 이번 통계가 보여주는 건 규모의 격차다. 연 수만 대 단위로 현장에 로봇을 밀어 넣는 중국식 물량 경쟁에 같은 방식으로 맞붙는 건 현실적이지 않다. 이 조건이라면 한국이 노려볼 지점은 완성품 대수보다, 정밀 부품과 특정 산업에 맞춘 응용 쪽에 가깝다. 중국이 앞서가는 영역과 한국이 버티는 영역을 구분해 보는 편이, 청약 경쟁률 숫자에 놀라는 것보다 실질적이다.

확인해둘 지점은 두 가지다. 하나는 유니트리 상장 이후 조달 자금이 어느 분야에 투입되는지, 다른 하나는 중국 업체들의 해외 진출이 한국 부품 수요로 이어질지 아니면 대체로 돌아설지다.

출처

  1. 유니트리 IPO에 978만명 몰렸다…청약 경쟁률 8,288대 1
  2. 중국, 상반기 휴머노이드 로봇 출하량 97% 점유…미국 압도
  3. 중국 휴머노이드 로봇, 상반기 세계 출하량 97% 차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