합참은 29일 낮 12시 30분경 북한이 원산 일대에서 동해상으로 단거리 탄도미사일 10여 발을 쐈다고 밝혔고, 국가안보실은 긴급회의를 열어 유엔 안보리 결의 위반이라며 중단을 촉구했다. 발사 수량으로 미뤄 초대형 방사포(KN-25)라는 관측이 나오지만 기종과 의도는 아직 분석 중이어서 확인된 사실과 추정을 나눠 봐야 한다. 동해상 방향이라 일상에 직접 피해는 없었고, 합참의 제원 분석 결과와 북한의 군사회담 응답 여부가 다음에 지켜볼 지점이다.

합참은 29일 낮 12시 30분경 북한이 원산 일대에서 동해상으로 단거리 탄도미사일 10여 발을 쐈다고 밝혔다. 여기까지가 공식 확인된 사실이다. 발사 시각과 장소, 방향, 대략의 수량까지다.
청와대 국가안보실은 국방부와 합참이 참여한 긴급안보상황점검회의를 열어 대응 상황을 점검했다. 안보실은 탄도미사일 발사가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결의 위반이자 상황 관리에도 도움이 되지 않는다며 즉각 중단을 촉구했다. 합참은 추가 발사에 대비해 감시와 경계를 강화했고, 한미일이 관련 정보를 공유 중이라고 했다.

Fernando Narvaez
여기서부터는 사실이 아니라 분석과 추정이다. 둘을 섞으면 뉴스가 실제보다 커 보인다.
첫째는 기종이다. 발사 수량이 10여 발로 많다는 점 때문에 600mm 초대형 방사포(KN-25)라는 관측이 나온다. 한미 군 당국은 이 방사포를 단거리 탄도미사일로 분류한다. 다만 합참이 제원과 사거리를 아직 정밀 분석 중이라, 기종은 공식 확인된 것이 아니다.
둘째는 의도다. 발사 직전 상황이 있었다. 군사분계선 이남에서 북한군이 매설한 지뢰가 터져 한국군 3명이 다쳤고, 국방부는 23일 접경지역 우발 충돌을 막기 위한 남북 군사당국 회담을 제안했다. 북한은 답하지 않았다. 이번 발사가 그 제안에 대한 거부 신호인지, 예정된 훈련인지는 확인되지 않았다. 시점이 맞물렸다는 사실만 분명하다.
이번 발사는 홀로 떨어진 사건이 아니다. 올해 들어 17번째 탄도미사일 발사이고, 지난 12일에는 평양 일대에서 쏜 미사일 일부가 900km 넘게 날았다. 14일에는 잠수함 발사 순항미사일도 선보였다.
여기에 올해 북한이 신형 자주포를 국경 지역에 배치하고 사거리를 60km로 공개한 흐름을 겹쳐 보는 시각이 있다. 사거리가 사실이라면 서울이 사정권에 든다. 지난해 10월 당 창건일 열병식에서 천마-20형 같은 신형 지상무기를 처음 공개한 것도 같은 맥락으로 거론된다. 전문가들은 북한이 대남 전력을 잇달아 드러내며 '두 개의 국가'라는 기조에 힘을 싣는 것으로 해석한다. 다만 같은 전문가들은 북한의 무기 성능 주장이 과장된 전례가 많다며 검증이 필요하다고 덧붙인다. 무기를 공개하는 것과 실제 전력을 갖추는 것은 다른 이야기다.
불안이 앞서기 쉽지만, 이번 발사가 일상에 준 직접적인 영향은 크지 않다. 미사일은 동해상으로 향했고, 민방위 경보나 대피 조치로 이어지지 않았다. 단거리 발사 자체가 올해만 열일곱 번째라는 점도 함께 기억할 필요가 있다. 상황이 달라지는 신호는 발사 방향이 내륙을 향하거나, 사거리가 크게 늘거나, 북한이 공식 성명으로 위협 수위를 높이는 경우다.
다음에 확인할 지점은 두 가지다. 하나는 합참의 제원 분석 결과다. 이것이 나와야 기종과 사거리가 공식 확정된다. 다른 하나는 북한이 군사회담 제안에 응답하는지 여부다. 무응답이 길어지면 접경지역의 긴장 관리가 더 어려워진다. 안보 뉴스를 볼 때는 '몇 발을 쐈다'보다, 그 뒤에 어떤 분석과 대화가 이어지는지를 따라가는 편이 상황을 정확히 읽는 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