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월 3일 미국 중간선거를 9일 앞두고 하원은 민주당이 앞서고 상원은 초접전으로 좁혀졌다. 3.7%까지 오른 물가와 4달러를 넘긴 휘발유값, 다시 커진 이란 긴장이 집권 공화당에 역풍으로 작용하고 있다. 개표날 상원에서 민주당이 순증 4석을 채우는지, 오하이오·노스캐롤라이나가 어느 쪽으로 기우는지를 먼저 보면 흐름이 잡힌다.
11월 3일 중간선거가 9일 앞으로 다가왔다. 예측기관 숫자는 한 방향을 가리킨다. 디시전데스크HQ는 10월 24일 기준 민주당의 하원 장악 확률을 80%, 예상 의석을 237석으로 봤다. 하원 과반이 435석 중 218석이니 여유 있는 수치다. 거래 플랫폼 칼시는 같은 날 91%까지 매겼다.
상원은 다르다. 디시전데스크HQ는 민주당 승리 확률을 56%, 예상 51석으로 제시했다. 민주 쪽으로 살짝 기울었지만 사실상 동전 던지기다. 현재 상원은 공화 53석 대 민주 47석. 민주당이 다수를 쥐려면 순증 4석이 필요하다. 50 대 50으로 끝나면 밴스 부통령이 캐스팅보트를 쥐어 공화당이 다수를 유지한다. 그래서 개표날 핵심 질문은 "민주당이 몇 석을 뒤집었나"로 모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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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거가 가까워지자 전·현직 대통령의 공방이 거칠어졌다. 오바마 전 대통령은 10월 24일 오하이오 클리블랜드에서 이번 중간선거 첫 유세에 나섰다. 트럼프 대통령의 백악관 개보수와 공직을 통한 사익 추구를 겨냥하며 "혼돈과 잔인함"을 앞세우는 인물이라고 몰아붙였다. 최근 몇 년 사이 가장 날 선 공세였다는 평가가 나온다. 같은 날 디트로이트로 이동해 민주당 상원 후보 압둘 엘-사예드와 주지사 후보 조슬린 벤슨도 지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곧바로 반격했다. 자신의 유세에서 오바마를 "심각하게 무능하다"고 깎아내렸고, 엘-사예드를 "지하디스트"라고 불렀다고 ABC뉴스는 전했다. 사실과 다른 주장이다. 의회 지형이 어느 쪽으로도 쏠리지 않은 탓에 설전은 더 뜨겁다. 분위기 싸움이 접전지 투표율을 흔들 수 있어서다.
경제 지표는 집권 공화당에 유리하지 않다. 9월 소비자물가는 1년 전보다 3.7% 올라 8월 3.4%에서 더 뛰었고, 상승을 끌어올린 건 에너지였다. 식품·에너지를 뺀 근원물가가 2.6%로 안정적이었던 걸 보면 체감 물가의 주범이 기름값이라는 뜻이다. 휘발유 전국 평균가는 출처에 따라 4달러대 초중반으로 갈리지만, 선거 전까지 갤런당 4달러 밑으로 내려가기 어렵다는 전망이 우세하다. 경유는 10월 25일 기준 갤런당 6.35달러로 1년 전 3.66달러에서 거의 두 배가 됐다. 포브스가 인용한 조사에서는 유권자의 86% 이상이 연료비를 걱정한다고 답했다.
여기에 이란 변수가 겹쳤다. 뉴욕타임스는 10월 25일 미국 중간선거와 이스라엘 총선을 앞두고 미·이스라엘과 이란이 군사행동의 명분을 찾고 있다고 보도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비공개 자리에서 이란 추가 공습 쪽으로 기울었고, 미 중부사령부가 이란 에너지 인프라를 포함한 폭격 목표를 마련했다는 내용이다. 전쟁 피로감과 기름값 불안이 맞물리면 안보 이슈마저 집권당에 부담이 된다. 다만 개전은 확정이 아니라 전망 단계다. 긴장 고조가 실제 충돌로 이어질지는 아직 알 수 없다.
개표는 미 동부시간 11월 3일 저녁부터다. 한국 시간으로는 11월 4일 오전부터 결과가 들어온다. 미국이 11월 1일 서머타임을 끝내므로 동부시간이 한국보다 14시간 늦다.
먼저 볼 건 상원 경합주다. 동부시간 저녁 7시 30분, 한국 4일 오전 9시 30분에 마감하는 오하이오와 노스캐롤라이나가 분위기를 가늠하는 바로미터다. 오하이오는 공화 현직 허스티드와 민주당 셰로드 브라운이, 노스캐롤라이나 공석은 민주당 로이 쿠퍼와 공화당 와틀리가 맞붙는다. 두 곳에서 민주당이 선전하면 상원 흐름도 민주 쪽으로 읽힌다. 이어 저녁 8시에 메인(공화 수전 콜린스 대 민주 트로이 잭슨)과 미시간·텍사스 대부분이, 9시에 아이오와가 마감한다.
숫자를 셀 기준은 단순하다. 민주당이 뒤집은 의석이 4개에 닿으면 상원 다수가 넘어가고, 3개에서 멈추면 50 대 50, 즉 공화당 유지다. 하원은 민주당이 218석을 먼저 확보하는지만 보면 된다. 조지아(오소프 대 마이크 콜린스)는 7시에 마감하지만 개표가 느려 밤늦게까지 안 나오곤 하고, 네바다도 더디다. 알래스카는 자정 넘어 마지막으로 마감하는데, 법무부가 민주당 메리 펠트올라 당선 시 인증을 거부하는 소송을 낸 터라 확정까지 시간이 걸릴 수 있다. 첫 숫자에 일희일비하기보다 경합주 마감 시간과 민주당 순증 의석을 함께 따라가는 편이 전체 판을 정확히 읽는 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