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10년물 국채금리가 5.1%대로 19년 만에 최고치를 찍자 국내 5대 은행 고정형 주택담보대출 상단이 7%대 중반까지 올라섰다. 강한 경기지표와 대규모 국채 발행이 겹쳐 시장은 5%를 일시적 급등이 아닌 당분간 이어질 수준으로 보기 시작했다. 대출자는 미 10년물 금리, 코픽스, 한미 금리차와 1360원 부근 환율을 지표 삼아 고정·변동을 판단해야 한다.

미국 10년물 국채금리가 5.1%대까지 올랐다. 파이낸셜뉴스 기준 2007년 7월 이후 19년 만의 최고치다. 미 국채금리는 전 세계 안전자산 금리의 기준점이라, 이게 오르면 한국의 은행채 금리도 따라 오르고 결국 대출금리로 옮겨온다.
이번 상승이 일시적 급등에 그치지 않을 수 있다는 게 시장의 걱정이다. 미국 종합 PMI는 58.4로 2021년 7월 이후 가장 강했고, 대규모 국채 발행과 재정 우려도 겹쳤다. 5년물 국채 입찰에선 응찰배율이 2.21배로 평균을 밑돌아 사려는 수요가 약했다. 경기는 뜨겁고 공급은 많은데 매수세는 시들하니, 금리가 쉽게 내려오기 어렵다는 신호다. 5%를 한때의 고점이 아니라 당분간 이어질 수준으로 받아들이는 시각이 나오는 이유다.

Sergei Starostin
이 신호는 이미 국내 대출금리에 닿았다. 서울신문 보도에 따르면 5대 은행의 5년 고정형 주택담보대출 금리는 연 4.89~7.29%로, 상단이 7%대 중반에 다가섰다. 고정형 주담대는 은행채 금리에 연동되는데, 미 국채발 상승이 그 은행채를 밀어 올린 결과다.
변동형은 코픽스(COFIX)를 기준으로 삼는다. SBS Biz 보도 기준 신규취급액 코픽스는 3.18%로 전월과 같았지만, 잔액 기준은 3.05%로 0.05%포인트, 신잔액 기준은 2.71%로 0.06%포인트 올랐다. 신규 기준이 잠시 멈췄을 뿐, 잔액 쪽에선 상승 불씨가 남아 있다는 뜻이다. 이미 변동형 대출을 쓰고 있다면, 다음 금리 갱신일에 반영될 코픽스가 어느 기준인지부터 확인해 둘 필요가 있다.
미 금리 상승은 환율에도 양방향으로 작용한다. 미국 금리가 높아지면 달러로 돈이 몰려 원화가 약해지는 압력이 생긴다. 반면 한국은행은 7월과 8월 기준금리를 연속 올려 3.00%로 맞췄고, 미국(3.75~4.00%)과의 격차를 1.00%포인트로 좁혔다. 금리차가 줄면 원화를 지지하는 힘이 된다.
두 힘이 맞선 결과, 9월 15일 원/달러 환율은 1359.4원 수준이었다. 어느 쪽으로 기울지는 연준의 10월 결정과 한은의 추가 대응에 달려 있다. CME 페드워치 기준 10월 추가 인상 베팅은 66.4%까지 올랐지만, 이는 확정이 아니라 시장의 확률일 뿐이다.
예측보다 확인이 먼저다. 대출을 고민한다면 다음을 순서대로 본다.
고정이냐 변동이냐를 고를 때도 기준은 같다. 금리가 더 오를 것 같고 오래 쓸 대출이면 고정의 안정성이, 곧 내릴 것 같고 단기라면 변동의 유연성이 유리하다. 지금은 상단이 이미 높은 만큼, 무리한 한도보다 상환 여력을 먼저 따지는 편이 안전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