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크라이나 국방정보총국은 현재 러시아에 주둔한 북한군을 약 8500명으로 추산하며 여기에 드론 운용병 400명과 공병·지뢰제거 병력 1000명이 포함된다고 밝혔다. 개전 이후 순환 배치까지 더한 누적 파병은 2만5000명 규모로, 파병이 일회성이 아니라 조약을 매개로 한 구조가 되고 있다는 신호다. 관건은 9월로 거론되는 푸틴·김정은 회담에서 추가 파병 요청이 나올지, 북한이 이를 어떻게 처리하느냐다.
우크라이나 국방정보총국(HUR) 부국장 바딤 스키비츠키는 현재 러시아에 주둔 중인 북한군을 약 8500명으로 추산했다. 8월 21일 CNN 보도를 통해 나온 수치다.
구성은 단순한 보병만이 아니다. 이 가운데 드론 운용병이 약 400명, 공병과 지뢰 제거를 맡은 병력이 약 1000명이다. 여기에 러시아 보로네즈 지역에서 미사일 발사를 지원하는 인원이 약 90명 더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주력은 우크라이나와 맞닿은 러시아 쿠르스크 지역에 있다. HUR은 이들의 역할이 직접 전투보다 러시아 후방 거점을 강화하는 쪽에 무게가 실려 있다고 봤다. 다만 드론병은 정찰과 우크라이나에 대한 공격 양쪽에 투입될 가능성이 높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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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500명은 지금 이 순간 남아 있는 병력이다. 파병이 시작된 2024년 10월 이후 순환 배치까지 합치면 누적 규모는 다르게 잡힌다. 우크라이나는 지금까지 러시아군을 거쳐 간 북한군을 누적 약 2만5000명으로 추산한다.
두 숫자의 간격이 핵심이다. 파병은 한 번 보내고 끝나는 방식이 아니라, 소모된 인원을 새 병력으로 채우는 순환 구조에 가깝다. 그만큼 손실이 컸다는 뜻이기도 하다. 여러 추산을 종합하면 북한군 사상자는 6000~7000명대, 파병 병력의 30%를 웃도는 수준으로 거론된다.
이 순환을 떠받치는 근거가 조약이다. 2024년 6월 북한과 러시아가 맺은 '포괄적 전략적 동반자 관계 조약' 제4조는 한쪽이 무력 침공을 받으면 다른 쪽이 군사 원조를 제공한다는 내용을 담고 있다. 북한은 파병이 이 조항에 따른 정상적인 행위라고 주장해 왔다. 근거가 조약에 명시돼 있는 한, 병력 보충은 일시적 사건이 아니라 유지되는 흐름으로 볼 여지가 크다.
스키비츠키 부국장은 오는 9월 푸틴 대통령이 김정은 국무위원장과 만날 경우 최대 5만명 규모의 추가 병력 지원을 요청할 가능성이 있다고 밝혔다. 다만 이는 확정된 계획이 아니라 우크라이나 정보당국이 제시한 전망이다.
북한은 오히려 부인 쪽이다. 김여정 노동당 부부장은 3만~5만명 추가 파병 보도를 두고 우크라이나 대통령의 조작이라고 반박했다. 가능성을 제기하는 쪽과 부인하는 쪽이 맞서는 상황이라, 지금 '5만 추가'를 사실처럼 받아들이기는 이르다.
판단 기준을 세운다면 이렇다. 조약이라는 제도적 근거가 있고 손실을 메울 필요가 실재하는 만큼, 형태와 규모를 바꿔 파병이 이어질 개연성은 낮지 않다. 반면 '한 번에 5만명'이라는 숫자는 아직 어느 쪽도 입증하지 못한 예측에 머물러 있다.
이 흐름이 한반도 정세로 넘어오는 길목은 몇 가지로 좁혀진다.
8500명이라는 현재 수치보다, 이 병력이 무엇을 얻어 돌아오느냐가 한반도에서는 더 무거운 변수다. 회담과 반대급부의 윤곽이 드러나기 전까지는 확정된 결론보다 지켜볼 지점을 잡아두는 편이 현실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