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26일 네팔 라수와 홍수로 수력발전소 건설 현장의 한국인 9명이 실종된 지 열흘이 지났고, 조현 외교장관이 9월 5~7일 카트만두를 찾았다. 최대 걸림돌은 네팔군이 한국 구호대의 도보 수색을 막고 있는 점과 악천후·험지여서, 장관 방문의 실제 목적은 네팔 측 협조를 끌어내는 외교적 압박이다. 방문 성과는 수색 허가 확대와 가족 지원 여부로 드러나므로, 외교부 브리핑과 현지 수색 진행 상황을 함께 확인하는 게 정확하다.

지난달 26일 네팔 라수와 지역 대홍수로 수력발전소 건설 현장에서 일하던 한국인 9명이 실종된 지 열흘이 지났다. 조현 외교장관은 9월 5일 오후 카트만두에 도착해 7일까지 사흘간 머문다. 장관이 직접 현지에 간 건 상징적 위로 이상이다. 지금 수색을 막고 있는 벽이 외교로 풀 수 있는 종류이기 때문이다. 이번 홍수는 한국인 실종만의 문제가 아니다. 네팔 전역에서 홍수와 산사태로 최소 66명이 숨졌고 다수가 실종된 상태라, 현지 당국의 구조 역량이 여러 지역에 분산돼 있다.

Roman Apaza
가장 큰 걸림돌은 두 가지다. 하나는 네팔군이 실종자들이 사라진 산악지역에서 한국 해외긴급구호대(KDRT)의 도보 수색을 허용하지 않고 있다는 점이다. 다른 하나는 날씨와 지형이다. 조 장관 스스로 "기후와 지형을 고려하면 구조 작업이 제한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 구분이 중요하다. 도보 수색 허가는 네팔 정부의 결정 사항이라 협의로 바뀔 수 있다. 반면 폭우와 험준한 산악 지형은 누가 요청한다고 달라지지 않는다. 장관 방문이 겨냥하는 건 앞쪽, 즉 사람이 바꿀 수 있는 부분이다. 실종 열흘째로 접어들면서 시간이 관건이 된 상황이라, 허가가 하루라도 빨리 나느냐가 수색 진전을 가른다.
조 장관은 6일 시시르 카날 네팔 외교부 장관과 회담을 한다. 이 자리에서 그가 요청하는 건 한국 구호대의 집중 수색을 허용해 달라는 것이다. 장관급 회담은 실무 채널에서 막혀 있던 허가를 상위 결정권자 선에서 풀어내는 통로가 된다. 이게 장관 방문의 실질적 기능이다.
방문 일정에는 실종자 가족, 현지 한국 기업 관계자, 정부합동 신속대응팀과의 면담도 들어 있다. 가족에게는 단편적으로 전해지던 소식 대신 정부 차원의 정보 창구가 열린다. 현장 대응팀에는 추가 인력과 장비 투입을 요청할 외교적 근거가 생긴다. 회담에서는 당장의 수색뿐 아니라 향후 재건 협력까지 논의 대상에 올라 있다. 실종자들이 일하던 수력발전소 건설 현장에 한국 기업이 관계돼 있어, 방문 일정에 현지 기업 관계자 면담이 포함된 것도 이런 맥락이다.
다만 분명히 해둘 것이 있다. 장관이 왔다고 실종자가 곧 발견된다는 보장은 없다. 날씨가 개고 접근로가 확보돼야 실제 수색이 진전되며, 이 부분은 외교로 앞당길 수 있는 영역이 아니다. 현재까지 실종자 생존 여부나 도보 수색 허가가 실제로 확대됐는지는 확인되지 않았다.
이후 상황은 몇 곳에서 나뉘어 나온다. 수색 허가와 회담 결과는 외교부 브리핑에서 먼저 공개된다. 현장 진행 상황은 네팔 현지 언론과 KDRT의 활동 소식으로 확인할 수 있다. 실종자 관련 공식 확인은 외교부를 거치는 만큼, 검증되지 않은 현지발 소문보다 정부 발표를 기준으로 보는 편이 안전하다. 판단의 기준은 단순하다. 도보 수색이 실제로 열렸는지, 그리고 접근을 막던 날씨가 나아졌는지다. 이 두 가지가 맞물려야 열흘째 멈춰 있던 수색이 움직인다. 장관의 회담 결과가 나오는 6일 이후가 그 첫 분기점이 될 가능성이 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