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막을 열흘 앞둔 나고야에 시간당 104.5mm의 역대급 폭우가 쏟아져 컨테이너 숙소의 선수·관계자 약 400명이 고지대로 대피했다. 대피는 약 2시간 만에 끝났고 나고야 시장은 예정대로 개최에 문제가 없다고 밝혔지만, 지하철 중단과 경기장 누수 등 인프라 취약점이 드러났다. 10일부터 시작되는 일부 종목 선행 경기의 정상 진행과 추가 강수대 발생 여부가 대회 차질을 가늠할 변수다.
2026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 개막을 열흘 앞둔 9월 8일 저녁부터 9일까지, 개최 도시 나고야에 기록적인 폭우가 쏟아졌다. 나고야에서 관측된 시간당 강수량은 104.5mm로, 1시간 강수량 기준 역대 최다였다. 정체된 가을장마전선에 태풍에서 바뀐 열대저기압이 겹친 결과다.
피해는 도시 곳곳으로 번졌다. 도로와 주택이 물에 잠겼고 지하철과 시내버스 운행이 한때 멈췄다. 나고야시에서만 주민 약 3500명이 대피소로 이동했다. 아이치·미에·기후 등 도카이 3개 현으로 넓히면 132만 가구, 265만 명에게 피난 지시가 내려졌다. 기상청은 이후에도 도카이와 긴키 지역에 선상강수대가 다시 만들어져 재해 위험이 급격히 높아질 수 있다고 경고했다.
선수단도 예외가 아니었다. 항구 가든부두에 마련된 컨테이너형 임시 숙소에 비가 들이치면서, 이곳에 머물던 선수·관계자 약 400명이 고지대로 대피했다. 다만 대피는 약 2시간 만에 끝났고 이들은 숙소로 돌아왔다. 인명 피해는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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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폭우는 대회 운영의 약한 고리를 드러냈다. 문제가 된 곳은 경기장 자체보다 선수 숙소와 교통이었다. 400명이 머물던 컨테이너형 숙소는 빗물이 새 대피로 이어졌고, 일부 경기장에서도 지붕 누수가 확인됐다. 도시 대중교통이 한때 끊겼다는 점도 대회 기간 관중과 선수 이동을 생각하면 가볍지 않다. 대회 관람이나 여행을 계획한 사람이라면, 폭우 자체보다 이런 교통과 숙박 인프라가 얼마나 빨리 복구되는지를 더 눈여겨볼 필요가 있다.
그럼에도 조직위와 시 당국의 입장은 '개최 지장 없음'이다. 히로사와 이치로 나고야 시장은 경기장 상태를 우려하지 않으며 예정대로 대회를 여는 데 문제가 없다고 밝혔다. 피해가 침수와 누수 수준에 그쳤고 경기장 시설이 심각한 타격을 입지 않았다는 점에서, 현재로선 개막 자체가 위태롭다고 보기는 어렵다.
판단은 이렇게 나눌 수 있다. 구조적 붕괴나 경기장 침수 같은 결정적 피해가 아니라면 일정은 유지될 가능성이 높다. 다만 컨테이너 숙소의 방수 보강이 제때 이뤄지느냐는 선수 컨디션과 직결되고, 일부 종목의 경기 일정이 뒤로 밀릴 가능성도 완전히 배제하기는 이르다.
개막(19일)까지 열흘, 그전에 판단을 좌우할 변수는 몇 가지로 정리된다.
이 네 가지가 큰 탈 없이 지나간다면, 8~9일의 폭우는 개막을 뒤흔든 사건이 아니라 취약점을 미리 드러낸 경고로 남을 것이다. 반대로 선행 경기가 미뤄지거나 추가 폭우가 겹치면, '예정대로'라는 시 당국의 자신감은 다시 시험대에 오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