댄 드리스콜 미 육군장관이 2026년 8월 31일 사임을 밝히며 취임 18개월 만에 물러났고, 근대화 구상 좌절과 헤그세스 국방장관의 장성 해임이 배경으로 지목된다. 이는 4월 랜디 조지 육군참모총장 해임과 존 펠런 해군장관 경질에 이어진 흐름으로, 헤그세스 취임 뒤 밀려난 고위 인사는 30명을 넘는다. 후임 참모총장이 미지명인 상태에서 육군장관까지 비면서, 미 최대 군종은 상원 인준을 받은 군·문민 지휘부가 모두 공백인 상태에 놓였다.

댄 드리스콜 미 육군장관이 2026년 8월 31일 사임 의사를 밝혔다. 사임은 9월 3일 자로 효력이 생긴다. 취임 당시 38세로 역대 최연소 육군장관이었고 재임 기간은 약 18개월에 그쳤다. 이라크 참전 경력의 육군 장교 출신이자 벤처캐피탈과 공화당 정치권을 거친 인물이라는 점에서, 이번 사임은 단순한 세대교체가 아니라 국방부 내부 갈등의 신호로 읽힌다.
미 언론들은 사임의 직접 배경으로 피트 헤그세스 국방장관과의 반복된 충돌을 지목한다. 월스트리트저널은 사임 발표 열흘 전인 8월 21일, 드리스콜이 이미 공식 관저에서 더 소박한 집으로 이사했다고 보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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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도를 종합하면 마찰의 축은 두 가지다. 하나는 드리스콜이 추진하던 육군 근대화 구상이 번번이 막힌다는 판단이고, 다른 하나는 헤그세스가 고위 장성들을 잇달아 해임하며 빚어진 조직 혼란이다.
여기에 미 당국자들의 전언으로 또 다른 해석이 붙는다. 헤그세스가 드리스콜을 미덥지 않게 여겼고, 그 배경에 드리스콜과 JD 밴스 부통령의 가까운 관계가 있었다는 것이다. 다만 이 대목은 확인된 사실이 아니라 익명 관계자들의 전언에 기댄 해석이라는 점은 구분해 둘 필요가 있다.
이번 사임은 갑작스러운 사건이 아니라 올봄부터 이어진 흐름의 한 장면이다.
| 시점 | 대상 | 직책 |
|---|---|---|
| 4월 2일 | 랜디 조지 대장 | 육군참모총장 |
| 4월 22~23일 | 존 펠런 | 해군장관 |
| 8월 31일 | 댄 드리스콜 | 육군장관 |
조지 참모총장은 40년 복무 끝에 사실상 강제 전역했고, 같은 시기 장성 두 명도 함께 물러났다. 펠런 해군장관은 조선 개혁이 더디다는 이유와 헤그세스·부장관 스티브 파인버그와의 갈등이 함께 거론됐다. 헤그세스가 올 1월 취임한 뒤 밀려나거나 해임된 고위 장성·제독은 집계 방식에 따라 30명을 넘는다.
가장 실질적인 문제는 육군이 수뇌부 공백에 놓였다는 점이다. 참모총장 조지의 후임이 아직 지명되지 않은 상태에서 문민 수장인 육군장관마저 떠나면서, 미 육군은 상원 인준을 받은 군·문민 지휘부가 모두 비게 됐다. 육군은 미군에서 규모가 가장 큰 군종이다.
미 언론이 이번 사임을 '전시 사임'이라고 표현한 것도 이런 맥락에서다. 군사적으로 민감한 시기에 최대 군종의 지휘 체계가 흔들린다는 우려다. 인사 교체 자체는 장관 고유 권한이지만, 이 자리들은 상원 인준을 거쳐야 채워진다. 인준에는 통상 몇 달이 걸리고, 그 사이 직무대행이 자리를 지키더라도 예산·인사·대형 사업 결정에서 정식 임명자만큼의 무게를 갖기는 어렵다. 공백이 길어질수록 정책의 연속성과 대규모 조직 관리에 부담이 쌓이는 구조다.
지금 지켜볼 지점은 분명하다. 조지와 펠런, 드리스콜의 후임이 언제 지명돼 상원 인준까지 가느냐, 그리고 헤그세스의 인사 물갈이가 여기서 멈출지 아니면 더 이어질지다. 후임 인선이 늦어질수록 공백은 길어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