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일 북한이 동해상으로 쏜 같은 발사체를 두고 한국 합참은 '미상 발사체', 일본 방위성은 '탄도미사일 가능성 물체'로 다르게 표현했다. 이 차이는 사실 판단이 아니라 발표 주체·시점·목적의 차이에서 나왔고, 한국도 이후 '단거리 탄도미사일'로 확인했다. 앞으로 유사 발표는 발표 주체와 확신 단어, 시점, 시간에 따른 표현 변화를 함께 보고 판단하면 된다.
한국 합동참모본부는 "미상 발사체"라고 했고, 일본 방위성은 "탄도미사일 가능성이 있는 물체"라고 했다. 20일 오후 북한이 동해상으로 쏜 같은 발사체를 두고 두 나라의 첫 발표가 갈렸다.
먼저 정리하면, 두 표현의 차이는 어느 한쪽이 틀렸기 때문이 아니다. 발표한 주체와 시점, 그리고 발표의 목적이 달랐기 때문이다. 실제로 한국도 몇 시간 뒤에는 이 발사체를 탄도미사일로 확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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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사 직후 합참은 "북한이 동해상으로 미상 발사체를 발사했다"며 구체적 제원은 분석 중이라고 밝혔다. 종류를 못 짚었다기보다, 확정 전이라 단정을 미룬 표현에 가깝다.
비슷한 시점 일본 방위성은 "탄도미사일 가능성이 있는 물체"가 발사됐다고 발표했다. 물체는 일본 배타적경제수역(EEZ) 밖에 떨어진 것으로 추정됐고, 해상보안청은 항행 중인 선박에 주의를 당부했다.
이후 한국 국가안보실은 이 발사체를 "원산 일대에서 발사된 단거리 탄도미사일"로 확인했다. 이 발사는 8일 만의 재도발이자 올해 들어 14번째 도발로 집계됐다.
한국 군 당국의 초기 표현은 관례에 가깝다. 발사 직후엔 궤적과 제원 분석이 끝나지 않아, 확인되기 전까지 '미상 발사체'로 두고 이후 종류를 특정한다. 신중함이 우선이고, 그래서 시간이 지나며 표현이 구체화된다.
일본은 판단 목적 자체가 조금 다르다. 발사체가 자국 EEZ나 영토에 미치는 영향을 빠르게 가늠해야 하므로, 초기부터 성격을 추정해 공개하는 경향이 있다. 이번에도 낙하 지점을 EEZ 기준으로 밝히고 선박 주의까지 붙였다.
정리하면 한국은 '확인 뒤 말하는' 쪽, 일본은 '가능성 단계에서 알리는' 쪽에 가깝다. 같은 사건을 보는 눈이 다른 게 아니라, 발표의 기준선이 다른 셈이다.
표현이 사소해 보여도 함의는 작지 않다. 탄도미사일 발사는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결의 위반에 해당하는 사안이라, '미상 발사체'가 '탄도미사일'로 확정되는 순간 국제법적 규탄의 근거가 분명해진다. 그래서 초기 표현이 신중한 것과 이후 확인이 명확한 것은 모두 나름의 이유가 있다.
이런 표현 차이는 앞으로도 반복된다. 헷갈리지 않으려면 몇 가지만 확인하면 된다.
첫 속보 한 줄로 성격을 단정하기보다, 시간이 지나며 나오는 확인 발표까지 함께 보는 편이 안전하다.
같은 발사를 두고 정치권 해석도 나뉘었다. 더불어민주당은 "무력시위로 얻을 것이 없다"고 했고, 국민의힘은 "굴종적 대북 기조가 도발 야욕을 막지 못했다"고 비판했다. 발사체의 성격 규정과 별개로, 대북 대응을 둘러싼 시각차는 그대로 남아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