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휴머노이드 기업 유니트리가 8월 19일 상하이 상장 첫날 공모가 대비 460% 급등해 종가 시총 약 3,420억 위안, 창업자 지분 가치는 1,030억 위안이 됐다. 흑자 실적과 중국식 저가 공모 구조가 겹친 결과지만, 같은 날 국내 로봇주는 밸류에이션 재평가 우려로 오히려 하락했다. 고평가 판단은 상승률이 아니라 매출의 200배를 웃도는 PSR과 규제·성장 지속성 리스크로 따져야 한다.

중국 휴머노이드 로봇 기업 유니트리가 8월 19일 상하이 STAR마켓에 상장하며 공모가 150.80위안 대비 460% 오른 845위안으로 첫날을 마쳤다. 장중 한때 1,100위안까지 올라 공모가의 629%를 찍기도 했다. 중국 본토 증시에 상장한 첫 휴머노이드 로봇 기업이라는 상징성에 청약 경쟁률은 8,000배를 넘겼다.
이 급등으로 종가 기준 시가총액은 약 3,420억 위안, 장중 고점 기준으로는 약 660억 달러까지 불어났다. 회사는 확대된 자본의 10%에 해당하는 4,045만 주를 팔아 약 61억 위안, 우리 돈 1조2600억 원가량을 조달했다. 36세 창업자 왕싱싱이 보유한 지분 약 1억2140만 주의 가치는 종가 기준 약 1,030억 위안이 됐다.

Tima Miroshnichenko
유니트리의 급등을 단순 테마 과열로만 보기는 어렵다. 회사는 2025년 매출 17억 위안을 기록했는데, 2024년 3억9000만 위안대에서 4배 넘게 늘어난 수치다. 휴머노이드는 2025년에 5,000대 이상 출하했고 흑자도 냈다. 적자를 이어가는 다수 경쟁사와 구분되는 지점이다.
동시에 중국 증시 특유의 구조도 작용했다. 중국은 규제당국이 신규 상장의 공모가를 낮게 설정하는 경향이 있어 첫날 급등이 흔하다. 올해 중국 신규 상장의 평균 첫날 상승률이 279%였고, 같은 날 메모리 기업 CXMT도 460% 급등했다. 유니트리의 460%는 그 흐름 위에서 실적 기대가 얹힌 결과에 가깝다.
흥미로운 대목은 국내 로봇주가 오히려 하락했다는 점이다. 19일 레인보우로보틱스는 1.60% 내린 46만2500원, 두산로보틱스는 3.90%, 로보티즈는 4.30% 하락했다.
배경에는 밸류에이션 재평가 우려가 있다. 유니트리가 흑자를 내며 상장한 반면, 국내 로봇 기업들은 여전히 적자를 내면서도 상대적으로 높은 평가를 받아 왔다. 실적을 갖춘 비교 대상이 시장에 등장하자, 국내 기업의 몸값이 상대적으로 부풀어 보인다는 지적이 나온 것이다. 해외 대형주의 급등이 국내 관련주를 끌어올린다는 통념과 반대 방향으로 움직인 셈이다.
거품 여부를 판단하려면 상승률보다 밸류에이션 배수를 봐야 한다.
종가 시총 약 3,420억 위안을 2025년 매출 17억 위안과 비교하면 주가매출비율(PSR)이 약 200배에 이른다. 시초가 기준으로는 이보다 더 높다. 흑자 기업이라 해도 매출의 200배를 웃도는 가격은 향후 몇 년간 고속 성장이 이어져야 정당화되는 수준이다. 유니트리의 660억 달러 평가액이 미국 피규어AI의 390억 달러를 웃돈다는 점도 눈여겨볼 지점이다.
성장 지속성에는 물음표가 붙어 있다. HSBC는 로봇 기업의 AI 모델 능력이 크게 개선되지 않으면 현재의 휴머노이드 출하 상승 사이클이 1~2년 이상 이어지긴 어렵다고 지적했다. 여기에 미국의 중국산 로봇 규제가 유니트리 매출의 약 18%를 위협하는 변수로 남아 있다. 지금 이 종목을 본다면, 상장 첫날의 숫자보다 PSR과 규제·성장 지속성이라는 세 가지를 먼저 따져보는 편이 현실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