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지시간 10월 2일 밴스 부통령 주재 캠프 데이비드 극비회의에서 대이란 작전이 논의됐고, 하루 전 트럼프는 "합의하거나 소멸"을 경고했다. 6월 종전 이후 교착된 미·이란 협상이 협상 타결, 장기 교착, 군사행동 재개라는 세 갈래로 갈리는 분기점에 섰다는 뜻이다. 11월 중간선거 전후 미국의 결정과 호르무즈 해협 통항 상황이 한국의 유가와 외교 선택을 좌우할 핵심 변수다.

현재 미·이란 국면은 협상 타결, 장기 교착, 군사행동 재개의 세 갈래로 갈리는 분기점에 서 있다. 현지시간 10월 2일 밴스 부통령이 주재한 캠프 데이비드 극비회의에는 루비오 국무장관, 헤그세스 국방장관, 윗코프 특사, 랫클리프 CIA 국장, 케인 합참의장이 모였다. 한 당국자는 "결정이 내려졌거나 깊이 있는 논의가 이뤄졌다"고 전했다.
하루 앞선 10월 1일 트럼프 대통령은 "이제 내가 결정을 내려야 한다"며 "이란은 공정한 합의에 서명하거나, 아니면 더 이상 존재하지 않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타임지 인터뷰에서는 중간선거 이후 이란 폭격 가능성을 묻자 "가능하다"고 답했다. 지난해 6월 비슷한 참모 회동 며칠 뒤 이스라엘이 이란을 공습했다는 전례가 이번 회의를 더 무겁게 만든다.

Lê Quang Thành
전제는 양측이 핵심 요구에서 한 발씩 물러서는 것이다. 미국은 고농축우라늄의 국외 반출 또는 폐기와 영토 내 농축 금지를 요구하고, 이란은 제재 완화와 동결자금 해제를 먼저 내놓으라고 맞서 왔다. 교환 틀이 맞물려야 타결이 가능하다.
징후는 윗코프 특사의 중재 행보 재개, 오만·카타르를 통한 간접 접촉 소식, 이란 쪽의 "외교가 해법"이라는 메시지 수위다. 타결로 가면 호르무즈 통항 불안이 걷히며 유가 하락 압력이 생기고, 한국은 중동 원유 의존(수입 원유의 약 70%) 구조에서 한숨 돌린다. 외교적으로는 제재 틀 재조정에 맞춰 대이란 교역·건설 재개 여부를 저울질하게 된다.
전제는 전면전도, 합의도 아닌 상태가 이어지는 것이다. 트럼프가 결정을 미루고 이란도 핵물질을 손에 쥔 채 버티면, 제재와 위협이 반복되는 저강도 대치가 길어진다. 이란이 환율·예산·필수물자를 점검하며 경제 방어에 들어간 모습은 장기전을 염두에 둔 신호로 읽힌다.
이 경우 유가는 급등보다 높은 수준의 변동성으로 나타난다. 전쟁위험 할증료와 우회 운송 비용이 도입 단가에 시차를 두고 얹히기 때문이다. 한국으로서는 재고 관리와 도입처 다변화가 현실적인 대응이다. 한쪽에 치우치지 않는 신중한 외교가 유지되는 구간이기도 하다.
전제는 협상 결렬 또는 이란의 핵 활동 재개가 확인되는 상황이다. 캠프 데이비드 회의에서 실제 작전 결정이 섰다면 가장 빠른 방아쇠가 될 수 있다. 다만 결정 여부는 비공개이고, 트럼프의 발언도 아직 확정이 아닌 가능성 단계라는 점은 구분해야 한다.
군사행동이 재개되면 가장 직접적인 충격은 호르무즈 해협이다. 한국이 수입하는 원유의 약 95%가 이 해협을 지난다. 통항이 막히면 유가가 뛰고, 유가가 배럴당 20달러 오를 때 한국의 연간 석유 수입비용은 10조원가량 늘어나는 것으로 추산된다. 외교적으로는 동맹 공조 요구와 역내 긴장 사이에서 선택의 폭이 좁아진다.
세 갈래 중 어디로 가는지는 몇 가지 지표로 가늠할 수 있다. 다음을 확인 기준으로 삼으면 된다.
지금 확실한 것은 분기점에 섰다는 사실뿐이다. 어느 쪽으로 기우는지는 위 신호들이 먼저 말해 줄 것이다.